Aku sedang berada di rumah Jeon Jungkook.

Episode 4

[4]

솔직히 콘서트나 팬싸에 갈 때 입고 갈 옷 같은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정국이와 연락을 하게 된 뒤로 부터 내 옷장에 옷이 너무 없다는 게 느껴졌다. 음, 알바를 해야 할까. 돈이 부족한데.

"당장 알바를 구하자."

정국이한테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이고 싶다는 마음에 이것저것 구입하려다 보니 돈이 필요해졌다. 나는 알바 앱을 통해 알바를 구하고 있는 곳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러 다니며 하루를 보냈다. 어렵사리 카페 알바를 구했다. 아침 타임이라 이제 빨리 일어나야겠구나.

'꾸꾸 : 햄아, 나 연습 쉬는 시간!'

'햄: 늦게까지 연습하는 구나. 힘들겠다.'

'꾸꾸 :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괜찮아. 햄이는 뭐했어?'

'햄: 나는 알바 구하러 다녔어.'

'꾸꾸 : 알바? 무슨 알바?"

'햄 : 카페 알바인데 오전타임이라 일찍 일어나야할 것 같아.'

'꾸꾸 : 어디 카페인데?'

'햄 : **동에 있는 **카페'

'꾸꾸 : 일주일 내내 일 해?'

'햄: 주말은 쉬고!'

'꾸꾸 : 음, 그렇구나. 그럼 이제 일찍 자야겠다. 그렇지?'

'햄: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그래야겠지?'

'꾸꾸 : 힝, 햄이랑 더 놀고 싶은데. 왠지 외로워질 것 같아.'

'햄: 그래도! 최대한 깨어 있어볼게.'

'꾸꾸 : 아니야, 어차피 나도 콘서트 준비로 바쁘니까. 보고 싶으면 내가 더 노력하면 돼!'

노력이라니, 무슨 노력을 말하는 걸까? 의문을 가지는 중에 오늘 하루 너무 바삐 다닌 탓일까. 피곤함이 몰려왔다. 정국이의 톡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애써 눈을 떠봤지만 무거운 눈꺼풀은 그대로 나를 짓눌렀다.

'꾸꾸 : 널 만나러 갈게!'

나는 정국이의 톡을 미처 읽지 못했다.

모닝콜에 쫓겨 아침 기상을 하고 급한 마음에 대충 머리를 묶고 카페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비몽사몽한 상태로 꾸벅꾸벅 졸다가 카페 앞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오늘은 일 배우는 거니까. 잘 보고 배워!"

"네!"

카페 첫 날이다 보니 핸드폰을 들여다 볼 틈도 없이 일을 배웠다. 역시 돈 버는 일은 쉬운 게 아니야.

"일을 곧잘 배우네?"

"네. 혼자 자취해서 뭘 많이 만들어 먹거든요."

"음, 일을 잘하겠는데?"

"감사합니다."

다행히 지점장님은 친절한 분으로 만난 것 같다. 원래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을 잘못 만나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걸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안도했다.

"그럼 좀 쉬다가 시간 되면 가 봐요."

"네!"

"혹시 가기 전에 손님 오면 주문도 한 번 받아보고."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점장님은 나에게 가게를 맡기고 자리를 비우셨다. 크으. 힘들었다. 나는 카운터에 서서 유리로 된 가게 밖으로 거리를 내다봤다. 순간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릴게요."

"햄이요!"

"네? 햄은 안 파는데."

모자를 꾹 눌러쓴 남자는 나에게 햄을 주문했다. 이게 바로 진상 손님이라는 건가. 술 냄새가 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쩐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에 남자가 모자를 살짝 올려 나와 두 눈을 맞춘다.

"햄이가 연락을 안 받아서요. 햄이 좀 주문하고 싶은데. 안 되나요?"

"헐. 정국이?"

모자 아래로 나타난 얼굴은 분명이 정국이었다.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을 아이돌이 어떻게 카페에 온 거지?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국이를 올려다보는 중에도 정국이는 다소 토라진 얼굴이었다.

"어떻게 알바 생겼다고 나를 바로 버려?"

"아니, 나는."

"이러다가 나 두고 다른 아이돌 홈마하고 그러면 나 너무 슬플 것 같은데."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나 정국이 홈마 할 거야!"

정국이는 자신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내가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좋은 자세인데?"

"근데 너 연습하는 중 아니야?"

"연습 열심히 해서 쉬는 시간 받았어. 아주 잠깐이지만."

"그 시간에는 진짜 쉬어야하는 거 아니야? 힘들 텐데."

"아니, 햄이 봐서 완전 피로가 사르르 녹는데."

완전 충전이다. 정국아, 그렇게 해맑게 웃지 마. 나 네 웃음에 녹고 있다. 이대로라면 알바 첫날에 녹아내려서 세상에서 사라질지도 몰라.

"팬서비스 너무 하면 부끄럽다?"

"팬서비스 아닌데. 햄이가 내 팬은 맞지만 팬이기 전에 내 친구인 걸!"

"진짜 친구 맞아?"

"그럼 일단은 친구지?"

"일단은? 그거 완전 애매하네. 이왕이면 확 친구로 해주지."

"햄인 나랑 친구 하고 싶어?"

"당연하지."

"난 햄이랑 친구하기 싫은데."

하긴 너같이 잘난 아이돌이 왜 나랑 친구를 하고 싶겠니. 내 표정이 시무룩해지는 걸 지켜보던 정국이가 내 머리 위로 자신의 커다란 손을 얹었다.

"첫날이라 힘들었겠다. 이제 곧 마치지?"

"응."

"끝나고는 꼭 답장해주기야?"

"알았어."

정국이의 다정한 목소리에 토라진 마음은 온 데 간 데 없어져 버렸다. 치사해. 나만 설레는 거 이렇게 치사한 거야?

"아, 이제 가야겠다. 나 또 올 거야!"

"기다릴게."

"약속!"

정국이는 새끼손가락을 나에게로 흔들며 인사를 하고는 바쁘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바쁜데 나를 만나러 와주다니 진짜 감동이다. 정국이랑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아. 황홀함에 젖어 헤실 대다가 핸드폰에 비춰진 내 초췌한 모습을 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

"아, 맞다. 나 오늘 완전 개꼬라지인데."

아악.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차마 목 밖으로 내뱉지 못할 비명을 삼켰다.

한 달을 악착같이 일하고 월급을 받은 후에 가는 콘서트는 정말로 꿀맛이다. 정국이를 멀리서 나마 만나는 날이니까 평소보다 예쁘게 신경 써서 꾸미고 나왔다. 정국이는 그 날 이후에 카페로 놀러오지 못했지만 카톡 만큼은 활발했다.

'꾸꾸 : 콘서트 오고 있어?'

'햄 : 나 벌써 대기중이지!'

'꾸꾸 : 우와. 보고 싶다.'

'햄: 나는 볼 수 있는데.'

'꾸꾸 : 치사해. 내가 햄이 꼭 찾을 거야.'

정국이는 날 찾을 수 있을 거다. 정국이가 준 자리에 내가 앉을 테니까. 그렇지만 내가 정국이를 크게 보는 것처럼 정국이는 나를 크게 보지 못할 거야. 관중은 한 명이 아니니까. 팬들이 현실충격을 받을 때가 콘서트를 올 때라고 했던가.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나라는 걸 깨달을 때. 항상 콘서트는 즐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은 즐겁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은 오묘한 기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햄: 연습은 많이 했어?'

'꾸꾸 : 완전 많이 했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햄: 피곤해서 어떡해?'

'꾸꾸 : 그래도 멋진 모습 보여줄 거니까. 햄이도 응원해주기야.'

'햄 : 응, 오늘 콘서트 응원할 거야.'

욕심이 너무 크면 안 돼. 내가 응원하는 별이니까 영원히 빛나게 응원해주는 것도 내 역할이야. 콘서트 시간이 임박해서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확실히 무대에서 가까운 좌석이다. 이런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그래야만 해. 나는 정국이의 모습을 담을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얼마 안가 무대가 어두워지고 콘서트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