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Jen/Jaemin Jeno] Definisi Lembur

Definisi Lembur Episode 3

나재민은 눈을 뜨자마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숙취 때문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기억 때문이었다.

“아, 미쳤다.”

분명 어제 회식이 있었고.

분명 제노가 자신을 데려다줬고.

분명 택시도 탔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중간중간 기억이 끊겨 있었다.

“설마 이상한 말 한 건 아니겠지.”

침대 위에 누운 채 한참을 고민하던 재민은 결국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이제노와의 메신저 창이었다.

다행히 새벽에 횡설수설한 흔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노]

오늘 숙취 심할 것 같은데 출근 전에 해장 좀 하고 와요.

07:12

그 아래.

[나재민]

선배님 저 어제 실수 안 했죠?

07:13

[이제노]

출근해서 얘기해요.

07:14

재민은 그대로 휴대폰을 침대에 던졌다.

“저 말은 백 퍼센트 뭔가 있다는 뜻이잖아.”

출근길 내내 불안했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더 불안해졌다.

이제노가 보였다.

평소와 똑같이.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좋은 아침이에요.”

“안 좋아요.”

“왜요.”

“제가 어제 무슨 말 했어요?”

“출근하자마자 그걸 물어보네.”

“중요하거든요.”

“안 중요해요.”

“중요해요.”

“안 중요해.”

“선배님.”

“응.”

“제발.”

제노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까지 궁금해요?”

“네.”

“진짜?”

“네.”

“엄청?”

“네.”

“알았어요.”

재민은 긴장한 얼굴로 침을 삼켰다.

그리고.

“비밀.”

“와.”

“왜.”

“진짜 최악이다.”

“어제도 비슷한 말 들은 것 같은데.”

“놀리는 거 재밌어요?”

“꽤.”

재민은 진심으로 사표를 내고 싶어졌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사표를 내기에는 회사가 괜찮았고.

무엇보다.

이제노가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괜히 더 심란해졌다.

그때 팀장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 거래처 미팅 나갈 사람 이제노, 나재민.”

재민이 고개를 들었다.

“둘이요?”

“응, 둘이.”

“다른 분들은요?”

“다 바빠.”

짧은 대답.

그리고.

제노와 재민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외근.

단둘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생각보다 긴 시간.

재민은 괜히 목 뒤를 만졌다.

“긴장돼요?”

“아뇨.”

“거짓말.”

“안 긴장되는데요.”

“귀 빨개졌어요.”

“선배님은 그걸 왜 맨날 봐요?”

“잘 보이니까.”

“안 보시면 되잖아요.”

“싫은데.”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거래처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미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재민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발표를 마친 뒤 거래처 담당자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 호흡 좋으시네요, 같이 일한 지 오래되셨나 봐요.”

순간 재민보다 먼저 제노가 입을 열었다.

“아직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근데 진짜 잘 맞아 보여요.”

“그런가요.”

“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하는지 알 것 같은데.”

재민은 괜히 물을 마셨다.

그리고 옆을 보자.

제노도 웃고 있었다.

그 미묘한 웃음이 괜히 신경 쓰였다.

미팅은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배고픈데 밥 먹고 들어갈래요?”

“회사 가야죠.”

“보고서는 내가 정리할게요.”

“진짜요?”

“응.”

“왜요?”

“오늘 발표 잘했으니까 보상.”

“선배님이 칭찬도 할 줄 아네요.”

“원래 많이 해요.”

“저한테만 안 하잖아요.”

“아닌데.”

“아닌데요.”

“많이 했는데.”

“기억 안 나요.”

제노는 잠시 재민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잘생겼다고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재민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네?”

“틀린 말 했어요?”

“아니.”

“그럼 됐네.”

“아니 잠깐만.”

“왜.”

“그건 칭찬으로 안 치죠.”

“왜.”

“그냥요.”

“나는 칭찬인데.”

“선배님.”

“응.”

“진짜 사람 이상하게 만든다.”

순간.

제노의 표정이 아주 잠깐 변했다.

 

장난기 섞인 웃음이 사라지고.

조금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나재민 씨.”

“네.”

“그 말은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이요.”

“사람 이상하게 만든다고.”

재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할 수가 없었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모든 게 이상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건.

제노도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둘 사이에 처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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