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5화

쇼케이스는 성공적이었다.

무대가 끝나자 객석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멤버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첫 공연을 마무리했다.

"수고했다!"

"오늘 진짜 좋았다."

카메라 앞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장난을 치고, 웃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뒤.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피했다.

괜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기실.

정국은 메이크업을 지우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짧은 메시지 하나.

오늘 옥상은 안 돼.

그 한 줄만으로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스태프도 많았고, 외부 관계자들도 공연장을 오가고 있었다.

위험했다.

정국은 짧게 답장을 남겼다.

알겠어.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정국."

갑자기 매니저가 불렀다.

"응?"

"아까 너 휴대폰 떨어뜨렸더라."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휴대폰을 건네받는 순간 화면이 켜졌다.

잠금화면에는 방금 도착했던 메시지가 그대로 떠 있었다.

오늘 옥상은 안 돼.

매니저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

"누가 보낸 거야?"

"...멤버요."

"아."

다행히 더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국은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히는 걸 느꼈다.

숙소.

새벽이 다 되어서야 모두 방으로 들어갔다.

정국은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뒤.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괜찮아?

이번엔 전화였다.

"여보세요."

"...놀랐지."

"조금."

둘 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창밖에서는 빗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앞으로는 더 조심하자."

"...응."

"오늘 진짜 들키는 줄 알았어."

정국은 작게 웃었다.

"그 정도로 무서웠어요?"

"응."

잠시 침묵.

그리고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무서운 건 들키는 게 아니라."

"...?"

"혹시라도 너한테 피해 갈까 봐."

정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한마디가 마음을 깊게 흔들었다.

다음 날.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멤버들이 차에 올랐다.

출국 현장은 수많은 기자와 팬들로 가득했다.

플래시가 끊임없이 터졌다.

"이쪽 봐 주세요!"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정국이 먼저 걸었고, 태형은 몇 걸음 뒤를 따랐다.

평소처럼 행동해야 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하지만 출국장 입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국의 발이 순간 비틀렸다.

몸이 앞으로 쏠렸다.

순간적으로 누군가 팔을 붙잡았다.

"...괜찮아?"

익숙한 목소리였다.

둘은 동시에 멈칫했다.

주변에서는 연신 셔터 소리가 들렸다.

찰칵.

찰칵.

찰칵.

정국은 재빨리 팔을 빼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괜찮습니다."

둘은 다시 거리를 두고 걸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몇몇 기자의 카메라가 방금 그 장면을 정확하게 담아냈다.

비행기에 오른 뒤.

휴대폰을 켠 태현의 표정이 굳었다.

실시간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쇼케이스 이후에도 유독 가까워 보인 두 멤버... 우연일까?"

정국도 같은 기사를 읽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같은 생각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설마... 들킨 걸까.'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비밀도,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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