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kin sebuah mimpi

Bagian 5 52Hz



똑같은 일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씻고, 입맛이 없어도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학교에 가는 일
이젠 계절이 어떻게 변하든 아무런 감흥이 없다.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넘어가는 날씨였다.

"민윤기, 오늘도 학교 안가려고?"

"어, 오늘 애들 다 안나와. 약속이 있어서."

"다른 애들도?"

"어, 너도 갈래?"

".........."

"불편하면 굳이 안가도 돼."
나를 위하는 목소리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나는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생활도 지긋지긋 했었기 때문이다.
또 충동이다. 내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서 픽 웃고 말았다.

"그래 까잇꺼 가자 가."

"옷 편하게 입어"

"어디가는데?"

"바다."

"너가 바다도 좋아했었나"

"그건 아니고, 애들이 가자 해서."

"아, 알았어 잠시만."
나는 반팔에 여름용 얇은 긴 바지를 입고 빆으로 나섰다.

애들은 다들 밖에 나와있었다 그 와중에 한명이 더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구.."

"아 너는 못봤겠구나. 전에 말했던 석진형."

"아, 안녕하세요"

"안녕."
꽤나 장난기 있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서는 우린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차로 이동했다면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임애도 걸으니 멀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 호석이가 한 팻말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낭 바다는 다음에 가고 저기 갈래?"

호석이 가리킨 팻말에는 풀꽃수목원이라 적혀있었다.
다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왜냐면 바다가 좀 멀었으니까.

"아냐 됐다. 그냥 바닷가 가기로 했으니 바닷가나 가자." 

"그러죠 뭐."

남준이가 답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서 있는 지민이 그 팻말을 보고서는 살짝 굳어있었다. 그러다가 윤기의 말에 안심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우린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날이 좀 더웠다. 우리는 나무그늘 아래서 쉬기도 하며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와"

푸른 바다였다.
모래사장과 바다
창공에 비쳐 유리조각처럼 깨지며 빛나는 파도조각들이 우리의 발을 스쳐 지나갔다.

"바다 몇년만이야.."

"형! 저기 걸어가면 소원바위 있다던데 가볼래요?"

"그럴까?"
석진 선배가 흥미롭다는 듯 대답했다.
우리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모래를 밟고 걸어갔다.

"고래 보고싶다"
정국이가 말을 꺼냈다.
황망한 바다 너머 어쩌면 헤엄치고 있을지 모르는 고래를

"그거 알아? 고래들 중에 동떨어진 고래도 있다는거."
내 말에 정국이는 고개를 돌려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는 듯 날 쳐다보았다.

"고래들은 서로 말하기 위해 같은 언어를 쓰는데, 딱 한 고래만 다른 소리를 쓴대."

"52Hz 고래 얘기하는거네."
민윤기는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을 덛붙였다.

"가장 외로운 고래."

어쩌면 우리를 닮은지도 모르지.
파도가 이야기했다.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며  바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 지도상에는 여기라고 뜨는데..."

우리가 본 바다는 망망대해로 펼쳐진 푸른색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기 죄송한데 여기 있었던 소원바위 없어졌나요?"
나는 지나가던 사람 하나를 붙잡아 물어보았다.

"아~ 그 소원바위요? 저 뒷편에 공사하는데 보이시죠? 저기에서 바다 앞 풍경이 바위때문에 가린다고 없애버렸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높은 건물을 쌓아 올라가는 마천루.
돈 완전 많이 들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늘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저 쇳덩이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애들에게 말을 꺼냈다.

"이미 사라졌다고 하시네.."

"아쉽지만 바위 있었던 자리에 소원이라도 빌자. 어쩌면 바다 밑에는 바위가 남아있을지도 모르지."

우리는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누군가는 소원을 빌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각각 소원이 하나쯤은 있지 않겠는가.

"소원 뭐 빌었어요?"
정국이가 물었다.

"글쎄."

"임마 그런거 묻는거 아니야."
지민이가 피식 웃으며 답했다.

"내 소원은 형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참 귀엽다. 이 와중에도 남을 챙기고 아끼는 모습
이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다.

"다들 이제 슬 가요! 아이스크림 사갖고 갑시다"
태형이 앞서가며 손을 흔들었다.

태형과 지민이 서로 투닥거리며 장난치자 우리 모두는 웃고 말았다.
아 진짜 재미있다니까

"아 누나 놀리지 마요"

"그래그래"
나는 태형의 등을 토닥였다. 아 물론 이것도 장난이었지만


나는 돌아가는 와중에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조그마한 행복이 
늘 행복할 거라는 믿음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늘 행복한 나날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 늘 행복한 나날만 있을 순 없지만
그러길 빌었지.

나는 돌아가는 7명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그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어 선배, 사진 찍어요?"
호석이가 물었다.

"남는게 사진밖에 없을 것 같아서. 나중에 사진 보내줄게"

"좋아요! 아 맞다 석진형도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데"
싱글싱글 웃는 모습이 햇살같다고 느껴졌다.














우리는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입에 하나씩 물고 다시 돌아갔다.
중간의 헤어지는 길목에서 인사를 나누고 민윤기와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온한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털석 드리누웠다. 살짝 지쳐 있었던 탓이었다.

"고맙네"
내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듯이 민윤기가 뒤돌아보았다.

"뭐가?"

"아니, 그냥 같이 가자고 해 줘서."

"뭐 문제되는 것도 아니고."

우린 서로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잠깐의 휴식시간이었다. 민윤기는 그때 바다에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52Hz 고래, 참 외로울 것 같네. 바다에서도, 어쩌면 육지에서도"
조용히 티비를 응시하던 민윤기가 갑작스레 말을 꺼냈다.

"왜?"

"아무와도 얘기 못하고, 잠시 숨 쉬러 올라올 때만 잠깐 사람들이 관심을 갖잖아."

"그렇겠네."

"그리고 그 고래는 날 닮은 것 같아.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 아, 아닌가.."

"그렇다면 다행이네."

"...어떤 부분에서?"

"나도 52Hz로 얘기하거든. 같은 고래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 세상엔 고래가 많아.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른 고래들 뿐이지."

민윤기는 피식 웃을 뿐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그러고는 잠시 고민하다 방으로 들어가더니 컴퓨터를 키고 작업을 시작하려 했다.
어떤 음악이 이어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무언가 떠올라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헤드셋을 낀 그 뒷모습만큼은 행복해 보였다.
나도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음이 파도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힌 고래는 항상 노래하겠지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스피커 너머로 다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그날 바다에서 빌었던 소원은

내 소원은 [                                                    ].

내 소원은 [                                                    ].


















고래 한 마리는 음악을 사랑했다
그리고 노래했다. 수면 위를 향해

고래 한 마리는 미처 사랑하지 못했던
그 음악으로 다가갔다.



















ps. 벌써 5화네요. 심심해서 적기 시작한 내용인데 사실 금방 안 적을 줄 알았거든요. 나름 신기하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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