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atu hari seekor serigala datang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28










w.노란불










윤기의 발걸음을 따라 터벅 터벅 따라간다. 백호 문양이 새겨진 커다란 나무를 지나자 주변의 공기가 바뀌며 싱그러운 낮의 바람이 몸을 감싼다.

우리가 있던 곳은 밤이였지만, 이 곳은 낮이다.
햇빛을 즐기던 우리와는 다르게 윤기의 표정이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호석과 윤기는 무언 이야기를 하는 듯 싶더니 이내 내게 다가온다.



"잠시 실례"



윤기는 나를 한 손으로 들어올려 한 번의 발 디딤으로 저 멀리 한 순간에 뛰어간다.

그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이 마을 중심에 있는 커다란 성과 비슷한 곳이였다.
이곳이 어디냐는 나의 질문에 윤기는 '내 집 위' 라며 대답한다.

떨어지지 않게 윤기가 내 허리를 잡고있자 태형은 눈에 불이 날 정도로 노려본다.



"그나저나 여긴 왜 온 거에요?"



내 질문에 윤기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김석진이 와서"



"김석진? 근데 왜 굳이 여기 꼭대기를•••"



"걔 고소공포증 있거든"



산신이 고소공포증••• 확 깬다.



저 멀리 푸른 빛이 감도는 투명한 호수가 아오른다.
용오름이 끝나고 물이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자 저 호수 위에는 밝은 빛을 뿜어내는 누군가가 서있다.



이 곳을 바라보는 듯 싶더니 손을 흔들며 서서히 걸어온다.



"물에서••• 걷네?"



생에 처음보는 광경에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자신의 몸으로 나를 가리는 윤기에 앞이 보이질 않아 기웃거린다.
저 멀리 사내가 손짓을 휙 하더니 몸이 공중으로 붕 뜬다.

공중에 떠있는 나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윤기와 호석 그리고 태형
그 셋의 표정에는 당황을 숨길 수 없었고



나 또한 당황을 숨길 수 없었다.



"뭣••• 이게 무슨"



태형이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 했지만 그대로 호수를 향해 몸이 저절로 날아간다.



난 날아본 적도 없고••• 높은 곳도 무서워한단 말야!



눈을 꼭 감자 어깨에 툭ㅡ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
조심스레 눈을 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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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많이 놀랐죠?"



다정한 눈빛, 따듯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와••• 진짜 잘생겼다."



아차, 본심이 입 밖으로 나가버렸다.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그에게 떨어지자 이 상황이 많이 웃긴지 웃어댄다.



진짜 잘생겼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잘 생겼지?
아 사람이 아니구나•••
나 이대로 산신한테 끌려가도 괜찮을 지도•••?



넋을 놓고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으니 많이 민망한지 얼굴을 붉힌다.
그 꼴을 못 봐주겠는지 언제 내려온건지 금새 쫒아온 태형이 석진을 두들겨 팬다.



"이 개같은"



태형이 주먹을 갈기자 석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붙잡는다.



"어? 어라 나 왜 맞아•••?"



"일단 맞아"



태형의 주먹에는 나를 끌고갔다는 것, 그리고 나의 어깨를 붙잡았다는 것에 대한 분노만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야 잠시만 늑대야. 너 기억 안 나? 민윤기한테 죽을 뻔 한걸 내가 구해줬잖아! 덤으로 이 여자애랑도 만나게 해줬고!"



석진이 속사포로 뱉어내자 태형은 곰곰히 고민을 하더니 '음 미안' 하며 석진에게 손을 뻗는다.



석진은 그 손을 잡고 일어나려다 손을 확 쳐버리는 윤기에 벌러덩 다시 넘어진다.



"진짜 너무하네••• 나한테만 그래"



석진은 꽤나 억울한지 풀이 죽어 앉아있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내가 일으켜주자 윤기와 태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야 그래도 명색이 산신인데••• 오자마자 패는건 너무 했다."



반론하며 석진의 편을 들어주자 석진은 감동 받았는지 나를 꼭 껴안는다.



"너~무 고마워요 견주씨! 완전 감동"



"안은 거는 놓으시구요••• 근데 견주라뇨?"



나를 안은 석진을 떼어내며 묻자 석진은 웃으며 말한다.



"저기 저 강아지~ 주인을 꽤나 아끼던데••• 헉 견주가 아니라 연인•••?"



"넌 진짜 맞아야해"



그렇게 태형의 주먹은 다시 한 번 석진에게로 향했고
석진은 흠씬 두들겨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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