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1
w.노란불
"잘 먹었습니다~"
배부른 몸을 이끌고 방에 자리잡은 후 눕자마자 태형이 나를 일으킨다.
마을을 구경시켜주겠다는 태형에 석진과 윤기는 불신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본다.
"뭔 짓을 하려고 단 둘이•••"
"아니 뭔"
태형은 애써 변명해보려 하는 듯 싶었으나 이미 귀를 닫아버린 둘이다.
이 참에 좀 놀려보자 싶어 그들에게 가담한다.
"태형아 너 그런 애였구나"
한껏 배신 받은 듯한 표정을 지으니 꽤나 보기 좋은 표정을 짓는다.
"아니 그런거 아니••• 하아ㅡ"
태형은 잔뜩 곤란한 표정을 짓곤 구석에 찌그러진다.
"이미 잔뜩이나 참•••"
저 구석에서 중얼거리는 태형에 너무나 귀여워 그를 뒤에서 꼭 안으니 몸이 살짝 움찔한다.
"아 놀래라"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빤히 내려다본다.
"근데 너••• 몇 살이야?"
내 나이를 묻는 태형에 순순히 대답해준다.
"나? 올해 24살! 이번 겨울 지나면 25살이지"
대화를 듣고 있던 석진이 훅 끼어든다.
"25살이면 진작에 시집 갔을 나이 아니야? 아니면 이미•••?"
"그거 아니에요 석진씨"
"응 알겠어•••"
"나보다 한 살 어리네?"
태형이 무언가 생각을 하는듯 싶더니 실실 웃는다.
"태형아 말고 오라버니라고 해줘"
오라버니라니,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이다.
잔뜩 기대를 하는 태형의 표정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떼려는 때 고개를 돌려 석진과 윤기를 바라보니 아닌 척 싶으면서도 이 곳으로 귀가 기울여진 것이 티가 난다.
하아ㅡ 미치겠네
"태형••• 오라버니"
점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에 태형이 내게 딱 붙는다.
반발자국이라도 다가서면 금방 닿을 듯 매우 가까웠다.
"태형 오라버니!"
용기를 내어 눈을 꾹 감고 외친 외마디
넓은 방 안엔 정적 만이 감돈다.
"풉•••"
웃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에 눈을 떠 바라보니 아주 좋아 죽는 태형이 보인다.

"귀여워•••"
태형은 실실 웃더니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둔다.
"진짜 조심해야겠다. 너 너무 귀여워•••"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아 켁켁대자 윤기가 나를 확 잡아당긴다.
"니 주인 숨 못 쉬겠다."
"아니 그놈의 주인"
그렇게 다시 한 번 둘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물론 석진에게 금방 잡혀 잔뜩 혼났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