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fiction Park Jihoon] Danjong Lee Hong-wi, Cinta yang Menentang Takdir

Episode 7. Alasan Aku Ditinggalkan

연우는 궁을 떠나지 못했다.

단순히 “머무르라”는 말 때문이 아니었다.

 

 

“김가 규수는 당분간 서책 정리를 맡게 될 것입니다.”

내관의 말은 짧았다.

 

 

“세자저하의 전각에서 쓰이는 서책입니다.”

 

 

그걸로 끝이었다.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연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전각 옆 작은 방.

서책들이 쌓여 있었다.

두루마리.

책.

기록들.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여기 있는 것들을 분류하시면 됩니다.”

궁녀가 말했다.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연우는

그 말에 잠깐 멈췄다.

읽지 말라.

 

 

 

“…예.”

짧게 답했다.

 

 

궁녀가 나가고,

문이 닫혔다.

 

 

연우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책 하나를 들었다.

먼지가 살짝 일었다.

 

 

“…이걸 왜 나한테…”

작게 중얼거렸다.

 

 

세자의 전각에서 쓰는 서책.

그걸,

자기에게 맡긴다.

 

 

말이 안 됐다.

 

 

연우는 책을 펼쳤다.

글자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처음 보는 문장들.

 

 

하지만,

몇 단어는 읽혔다.

“군사.”

“병력.”

“대신.”

 

 

손이 멈췄다.

 

 

이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그때,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연우는

급하게 책을 덮었다.

 

 

문이 열렸다.

 

 

그가 들어왔다.

이홍위.

세자.

 

 

연우의 손이

미세하게 굳었다.

 

 

 

 

“…정리하고 있었느냐.”

담담한 목소리.

 

 

“…예.”

짧게 답했다.

 

 

그의 시선이

책 위에 잠깐 머물렀다.

 

 

“읽었느냐.”

 

 

연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읽지 말라 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짧은 침묵.

 

 

“…그렇겠지.”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시선은 달랐다.

 

 

“그럼에도,”

한 박자,

“…손이 멈췄군.”

 

 

연우의 숨이

잠깐 막혔다.

 

 

들켰다.

 

 

 

 

“…글이 익숙하지 않아서—”

변명을 꺼냈다.

 

 

“거짓말이다.”

짧게 끊었다.

 

 

연우의 시선이

흔들렸다.

 

 

그는

천천히 다가왔다.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연우는 움직이지 못했다.

 

 

“아씨는,”

낮게 말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정확했다.

 

 

연우는

말을 잃었다.

 

 

그의 시선이

책 위로 내려갔다.

 

 

“이건,”

조용히 말했다.

“…보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연우의 손이

천천히 쥐어졌다.

 

 

“…그럼 왜—”

말이 멈췄다.

 

 

입을 다물었다.

 

 

잠깐의 정적.

 

 

 

 

“…왜 맡겼느냐,”

그가 대신 말했다.

 

 

연우는

고개를 들었다.

 

 

피하지 않았다.

“…예.”

 

 

그는

그대로 연우를 보고 있었다.

“확인하려 했다.”

 

 

연우의 심장이

세게 내려앉았다.

 

 

“아씨가,”

한 박자,

“…어디까지 아는지.”

 

 

숨이,

천천히 막혔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연우는

책을 내려다봤다.

 

 

군사.

대신.

 

 

그리고,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수양대군.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위험한 일입니다.”

입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더 빨리.

 

 

그의 눈이

조금 좁아졌다.

 

 

“무엇이 말이냐.”

 

 

연우는

말을 멈췄다.

 

 

여기까지였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더 말할 수 없었다.

 

 

잠깐의 침묵.

 

 

그는

연우를 보고 있었다.

 

 

“…이상하군.”

작게 말했다.

 

 

연우의 심장이

조금 더 빨라졌다.

 

 

“보지 말라 한 것을 보고,”

한 박자,

“…위험하다 말한다.”

 

 

조용히 이어졌다.

“…아씨는,”

시선이 깊어졌다.

“…미리 알고 있는 사람 같군.”

 

 

연우는

숨을 멈췄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답이었다.

 

 

그는 더 묻지 않았다.

 

 

그저,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이건,”

조용히 말했다.

“…곧 쓸모 없어질 것이다.”

 

 

연우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

“…왜—”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책을 내려놓았다.

 

 

“정리해라.”

짧은 말.

 

 

그리고,

돌아섰다.

 

 

문이 닫혔다.

 

 

연우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이,

천천히 떨렸다.

 

 

 

 

“…곧 쓸모 없어질…”

작게 중얼거렸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이건,

시작이다.

 

 

연우는

책을 내려다봤다.

 

 

이걸,

막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늦은 걸까.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