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otong demi sepotong

Bintang Bersinar Episode 5

 “저 알바 갔다 왔어요!”

 “어… 왔어? 혹시 대휘 연락 안 돼…?”

 “대휘요? 어디 나갔어요?”

 “너 나가고 10분 즈음 후에 잠시만 학교 선배 만나러 간다고 나갔는데, 아직 안 들어와서…”

 “… 잠시만요,”

 학교 선배? 대휘는 알거나 친한 학교 선배가 몇 없다. 누구지? 일단 같은 동아리이신 전웅 선배님. 아니야, 전웅 선배님은 집순이라서 따로 만나자고 부를 일이 없지. 그럼 누굴까? 내가 알고 있는 선배님들의 이름이 다 스쳐 지나갈 때 즈음 딱 한 사람이 생각이 났다. 에이, 설마… 김동현이 대휘한테 무슨 볼 일이 있다고. 부를 거면 나를 불렀겠지. 설마 김동현이 내가 여기에서 살 거 알고 대휘 불렀나? 에이, 아니야. 김동현일 리 없어. 나는 급하게 대휘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대휘 님 보호자분 되시나요?

 “네? 대휘 친구인데요, 누구세요?”

 -아, 이대휘 님께서 크게 다치셔서 서둘러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이대휘가 다쳐요? 거기 어딘데요?”

 -네, 다람쥐 종합병원입니다.

 “… 네, 지금 갈게요, 네.”

 다람쥐 종합병원이면 이 동네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그곳은 김동현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병원이기도 하다. 김동현이 무슨 일 벌였구나, 딱 알 수 있었다.

 “대휘 어디래? 다쳤대? 많이 다친 거야?”

 “아, 아니요, 대휘 놀고 있는 것 같아요. 데리고 올게요,”

 “어, 그래, 고맙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이대휘는 김동현 같은 놈한테 당할 애 아니야, 이대휘가 얼마나 강한데? 아무 일 없을 거야. 병원으로 가서 빨리 이대휘 데리고 와야겠다.


 나는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카운터로 달려가서 이대휘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다. 간호사 님께서 알려주신 곳으로 찾아가 보니 문 앞에는 김동현이 앉아 있었다. 김동현은 나를 보고 갑자기 무슨 일인지 설명하려고 들었다. 나는 그런 김동현을 밀치고 문을 열었다. 이대휘는 누워서 나를 보고 웃었다.

 “야, 이대휘. 무슨 일이야, 왜 누워 있어.”

 “어, 그니까, 우진아,”

 “형이 대휘야? 왜 갑자기 끼어들어?”

 “어… 미안.”

 “대휘야, 무슨 일 있었어?”

 “어, 그게… 동현 선배님께서 나를 부르더니 갑자기 너 좋아하지 말래.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막 때리더라.”

 “… 뭐?”

 “아, 아니야! 무슨 소리야, 이대휘? 너 골목에 쓰러져 있어서… 어, 그래, 내가 너 여기로 데려온 거잖아!”

 “선배님께서 저 때리시다가 병원으로 데려오신 거죠.”

 김동현 이 쓰레기가. 나는 대휘의 말이 김동현의 말보다 훨씬 더 믿음이 갔다. 김동현은 최악이다. 내가 이딴 인간이랑 몇 년을 같이 산 거야… 소름이 돋는다, 소름이.

 “우진아, 나 믿지? 이대휘 얘가 나 완전 나쁜 사람으로 만ㄷ…”

 “형, 난 형한테 물어본 적 없어. 대휘 병원으로 데려온 건 고마운데, 형이 때린 건 잘못이잖아. 이 쓰레기야.”

 “… 어?”

 “형은 진짜… 어떻게 내 친구한테 그럴 수가 있어? 왜 그랬어, 시발,”

 “박우진, 내 말 못 믿어?”

 “못 믿어! 아니? 안 믿을 거야. 형 말이 아무리 사실이어도 안 믿을 거야. 형이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잖아. 내가 왜 믿어야 되는데?”

 김동현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뒷머리를 긁듯이 만지면서 나갔다.

 “많이 아프냐?”

 “… 조금.”

 “대휘야, 어머니 많이 걱정하셔… 빨리 집 가야지,”

 “으응… 그래야지, 근데 우진아,”

 “왜.”

 “너 동현이 형 좋아했지 않았어…?”

 “아니야, 안 좋아했어.”

 “그럼, 나 좋아해 주라.”

 얘가 머리를 다쳤나, 왜 이래. 대휘는 나를 멜로 눈깔로 귀엽게 웃었다. 진짜 미친 게 분명하다. 입원해야 히는 건가, 나 얘 안 아프다고 거짓말했는데. ‘안 아픈 줄 알았는데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 드릴까? 어쩌지?

 “야, 박우진. 왜 대답이 없어, 나 싫어? 연상이 좋냐?”

 “너 머리 심하게 다쳤나 봐, 어떡…”

 내가 말하고 있는데 감히 이대휘가 내 멱살을 잡고 잡아당겼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이 좋았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내 입술이 대휘 입술과 맞닿았다는 게 문제였다. ㅌ, 토 나올 것 같다. 나는 바로 대휘를 밀치고 뺨을 때렸다.

 “ㅁ, 미, 미쳤, 냐? 나 환자라고 안 봐주거든?”

 “어, 그래? 입술로 혼내주시려고?”

 “시발, 미친놈아,”

 “알겠어, 알겠어, 장난인데 왜 그러냐,”

 “장난을 왜 그따위로 치냐…”

 얘 장난치는 거 버니까 하나도 안 아픈가 보다.지금 당장 집으로 데려가야겠어. 나는 카운터로 가서 얘 데려가도 되냐고 물으려고 문을 열고 나왔다. 문 앞에는 김동현이 서있었다. 이 쓰레기는 왜 집 안 가.

 “어… 보려고 본 건 아니고… 그니까…”

 “좀 꺼져, 제발.”

 너무 짜증이 났다. 이 쓰레기 생각하면 이대휘랑 완전 키스하는 건데 내 비위가 그렇게 강하지는 못해서 그러지는 못하겠고.

 “… 야, 박우진,”

 “뭐, 왜, 또 뭐.”

 “좋았냐? 나 두고 뽀뽀하는 거?”

 “허, 왜 이래? 이상한 거 묻…”

 아니, 내가 왜 이딴 놈이랑 대화를 하고 있어? 나는 동현이 형을 내 온 힘을 다해서 밀쳤다. 형은 벽에 어깨를 부딪혔다. 흥, 꼴 좋다. 나는 동현이 형이 아파하는 틈을 타서 빨리 그곳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