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m 3_Jang Ma-eum, seorang yatim piatu dengan keluarga berjumlah 13 orang

#11_비투비 육성재 선배님 2

그렇게 짧게 변명을 내두르고 지훈이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 있어?”
photo

“아니아니. 오빠, 있잖아~”

약간 들뜬 상태로 말을 여는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가운 답변은 열정을 피시식 식게 만들었다.

“뭐가 있는데”

“에이, 이 오빠 또 이러네.”

하지만 이 오빠가 이럴 거라고 조금은 예상했었다. 걱정은 죽을 만큼 하면서 제일 티는 안 내려고 하는 츤데레 오빠. 그리고 저 말은 내가 가끔 쓰는 말이니 내가 딴지를 걸 수는 없었다.

“뭔데 그래”

“비투비 육성재 선배님이 나한테 전화오셨다?”

분명 지훈이 오빠한테 전화한 것 같은데 옆에서 찬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오오오는 비아냥이야, 대단하다는 의미야.

“가만히 좀 있어봐. 뭐라시든?”

지훈이 오빠가 찬이를 말리고 다시 물었다. 영상통화가 아니라서 그에게 가해진 물리적 압박은 못 봤지만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지훈이 오빠의 그 예쁜 손으로 찬이의 머리를 사정없이 짓눌렀을 게 뻔하다

“같이 밥 먹자시네”

“와우, 대박”
photo

이번엔 석민이 오빠다. 아니, 선배님이 후배한테 같이 밥 먹자고 한 일이 이렇게 큰 리액션이 나올 정도의 일인 거야?

“아니 나한테 전화가 왔는데
왜 다른 멤버들이 와서 난리야!”

그냥 세븐틴으로 묶어놓은 연락처에서 내리다가 엄지손가락이 있는 부분에 있었던 게 지훈이 오빠라 그에게 전화한 거였다. 그 말은, 딱히 뭐라할 만한 이유도 없었다는 거였다.

“원래 나한테 하려던 거 잘못 건거야”

“아니 그건 나야~”

“다들 오해하지 마. 그건 바로 나거든”

정한이 오빠와 승철이 오빠, 그리고 슈아 오빠의 의미없는 입씨름을 보고 있노라니 한심해서 한숨이 푸욱 나왔다.

“…잘못 건 거 아니고, 지훈이 오빠한테 건 거 맞아”

내 정리에 그제서야 95즈는 의미없는 입씨름을 멈췄다. 나는 앉아있던 자세에서 다시 머리를 소파에 붙였다.

“그래, 좀 꺼져. 그래서 뭐라고 하셨는데?”
photo

지훈이 오빠의 성격과 너무 잘 맞는 욕이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나 노래 잘 부르는 거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소속사 찾는 거 도와주고 싶으시대”

“아아, 성재 선배님. 괜찮아. 엄청 착하시거든”

“그럼 허락해준거지?”

앞으로 2년 동안은 내 보호자가 95즈 오빠들이었다. 놀랍게도 아직 말을 안 하고 있어서 오빠들은 몰랐다. 사실 법적 보호자도 아니고 실질적 보호자에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굳이 필요할 때도 없어 당사자가 몰라도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응. 근데 너 집에는 어떻게 갈 거야?”

“성재 선배님께 부탁 좀 드리지 뭐. 안 되면 택시 타고”

“응, 그러면 되겠다. 우리보다 빨리 도착하면 전화하고”

승철이 오빠의 진짜 부모님 같은 걱정에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들은 걱정의 적당선를 찾을 것이다.

“우와, 장마음이야!?”

목소리만 들어도 딱 민규 오빠다. 유난히 요즘따라 민규 오빠가 내게 적극적이다. 여전히 친구 같았지만 묘하게 달랐다. 같은 사람, 다른 느낌.

“늦게 가서 그러지 마라…”

곧 석민이 오빠의 제재로 민규 오빠의 목소리는 곧 사라졌고, 지훈이 오빠의 손길에서 벗어난 찬이의 인사가 들렸다.

“나중에 보자, 마음아!”
photo

“응!”

전화를 끊기 전 마지막에 지훈이 오빠가 결국 애들이 다했다는 푸념은 나를 더 행복하게 했다. 나를 걱정하는 일을 빼앗겼다는 뜻인 것만 같아서. 다시 행복한 얼굴로 잠을 청했다.

photo

“…와. 진짜 여기 같이 뵙는 게 이상해요.
방금 대기실에서는 완전체라서…”

“나도 이상해요. 방금은 가수 장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영락없는 낭랑 18세 같아.”

“…그거 칭찬 맞죠?”

“음, 그건 받아들이는 거에 따라 달라ㅈ…”

“아 선배님!”

나의 외침에 그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은 칭찬이었다는 것을. 이제 막 연예계에 발을 들여 아직 물들지 않은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이겠지.

“됐고, 미리 생각해둔 소속사 있어?”

“음… 큐브는 어때요?”

장난치듯 뱉었다. 승우가 비투비 은광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서 본 적 있었는데, 비투비 얘기만 하면 소속사 욕을 그렇게 했다. 원래 아이돌을 파면 그 소속사를 욕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유독 심했고, 내 인식에는 큐브가 안 좋은 소속사라고 박혀있었다.

“큐브는… 너랑 음악성이 다를 뿐 아니라, 
아이돌 위주의 소속사라.”
photo

“제 앞에선 그냥 욕하셔도 되는데”

“어, 그럼. 응, 큐브 별로야. 오지 마. 
직속 후배 아니라도 잘 챙겨줄 테니까 오지 마렴”

“감사해요”

그의 칭찬대로 물들지 않은 18세의 소녀가 미소를 지었다. 아직 비투비는 몰랐지만 곧 알게 될 거다. 어떤 삶에 찌들려 살아온 사람인지. 그 때는 위로가 아닌 화를 내주기를. 그러면 위로보다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음… 쏘스나, 빅힡? 아님 대형기획사도 노려봐도 되고”

“근데 SM 나오면 TV 못 나오게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완전히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근데 그 정도 리스크는 감수해야지.
엄청 좋은 회사니까.”

“그건 리스크도 아니죠~ 제가 가수 계속 하는 이상은.”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주는 걸로 대답했다.
그 이후로 멜로디인 승우에게서 알게 된 정보를 가지고 비투비에 대한 얘기를 좀 하다가 다시 내 얘기로 넘어왔다. 내 얘기로 넘어올 때쯤 까르보나라가 나와 먹으면서 질문에 답해주었다.

“부모님…은 안 계시고. 지금은…”

매번 말하는 건데, 여전히 입이 굳어버린다. 굳지 않으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뭐가 무섭고 두려운 건지 잘 알았다. 나는 이 사람이 소중한데,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지 몰라서. 정연이가 사람을 조금만 더 믿어보라는 조언을 해주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어려웠다

“세븐틴이랑,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봐도 돼?”
photo

“다른 보육원 가는데 차비가 없어서 경찰서에 갔는데,
거기서 만났어. 비리 공무원한테서 나를 구해줬거든”

“비리? 공무원? …아.”

“내 인생 진짜 버라이어티해…”

“너 그거 고소 안 할 거야? 아동성폭력은 공소시효 없어”

성재 선배님은 굉장히 진지해보였다. 평소에는 똘끼 가득하고 정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이런 일에는 한없이 진지한 갭차이가 너무 좋았다.

“생각 하고 있어요. 우선 소속사 정하고,
자리 좀 잡으면요.”

“…너 유명해지면, 그것까지 다 네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그런 사람들이 이상한 거에요. 전 절대 굴하지 않아요”

내 확고한 의지에 납득하셨는지 곧 고개를 끄덕이곤 자몽에이드를 빨아먹었다.

“저, 선배님.”

“어차피 세븐틴 95즈도 오빠라고 부르는 거 아냐?
편하게 불러도 돼”
photo

“그럼 오빠.”

“응, 왜?”

“부탁이 하나 있는데…”

“무슨 부탁”

“저 촬영장 한 번만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으앗. 왜 나는 이런 부탁할 때마다 목소리가 커지는 건지 모르겠다. 조금 민망해서 그걸 커버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근데 민망함을 커버하고 다른 민망함을 덧칠하다니.

“응, 그러자. 대신 소속사 정하고.
너 연예인으로 가야할 것 같아.
그리고 내 촬영이랑 맞춰야 하니까 시간 비워두고”

“소속사 빨리 정할게요”

“봄까진 찍으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알았지?”

“조언 감사해요, 오빠.”

내가 부르는 그 ‘오빠’라는 별 것 아닌 호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 봤을 때 선배님인데 오빠라고 바로 부르는 건 예의 없다고 생각해 선배라고 부르는데, 나와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는 선배님들은 괜히 서운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 성재 오빠도 마찬가지였고.

“아, 집이 어디야? 데려다줄게”
photo

“헐, 제가 먼저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너 타이밍 각 잡고 있는 거 다 보이던데?
그리고 소녀를 이 시간에 불렀으니
집에 데려다주는 게 맞지. 이미 해도 졌고…”

“진짜… 성재 오빠 너무 생각이 깊어”

“그 말 멤버들이 들으면 길이길이 날뛸 것 같다.
타. 주소만 알려주면 돼”

그의 고급진 차 조수석에 앉았다. 괜히 정한이 오빠와 만났던 그 날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나 정말 달라졌네. 왜 보육원에 가는지 묻지 않아 손톱까지 물어뜯으며 걱정하던 그 아이는 어디가고 상처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손으로 딸깍,하고 안전벨트를 멘다.
그들을 만나 나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실없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