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fic Kepemilikan Shinyu] Diam di Perpustakaan!

Episode 5_Di Luar Perpustakaan

시험이 끝났다.

마지막 종이 치자마자 교실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누구는 책상에 엎어졌고, 누구는 가방을 들자마자 소리를 질렀고, 누구는 벌써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난리였다.

나는 필통을 가방에 넣으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끝났는데.

이상하게 시원한 기분은 안 들었다.

 

“반하은! 가자!”

“어딜?”

“떡볶이. 시험 끝났는데 당연히 먹어야지.”

"음..."

"뭘 고민해, 너 일 없는거 이 언니가 다 알아."

 

복잡한 심경에 고민을 미루니 확, 어깨동무가 걸려왔다.

도망 못 간다! 노래방까지 조질거야. 라는 말이 들렸다. 그래, 시험 끝나면 늘 그 코스였지.

나는 어깨가 붙잡힌 상태로 가방끈을 꼬옥 쥐곤 복도 쪽을 봤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도서관이.

이제 갈 이유는 없어졌지만.

시험도 끝났고, 책도 다 읽었고, 엄마도 이제 도서관 가라는 소리는 안 할 거니까.

 

친구들을 따라 복도를 걷는데 자꾸 휴대폰을 확인하게 됐다.

신유한테 연락이 온 것도 아닌데.

아니, 애초에 연락처도 없는데.

그러고 보니 우린 진짜 도서관에서만 만났네.

 

“뭐 해? 빨리빨리 걸어!”

“아, 응.”

 

결국 나는 친구들 손에 끌려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매운 떡볶이에 튀김까지 시켰고, 친구들은 시험 얘기를 하다가 선생님 흉내를 내며 웃었다.

 

원래 같았으면 나도 같이 떠들었을 텐데.

오늘은 젓가락으로 어묵만 괜히 푹푹 찔렀다.

맛은 있었지만, 즐겁기도 즐거웠지만,

어쩐지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은 노래방이었다.

마이크가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고, 친구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나는 소파 구석에 앉아 박수만 쳤다.

 

화면 속 가사는 계속 바뀌는데, 머릿속에는 자꾸 도서관 창가 자리만 떠올랐다.

신유도 오늘 시험 끝났을텐데.

그럼 도서관 안 오겠지.

 

....

이유는 알 수 없고, 어떤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 있는건 아닌 것 같아. 그게 전부였다.

 

“나 먼저 가볼게.”

“왜? 어디 아파?”

“아니, 그냥 좀 피곤해서.”

“시험 망쳤구나.”

“아니거든.”

 

친구들은 의외로 순순히 보내줬다.

아마 진짜 시험 망친 줄 아는 것 같았다. 군말 없이 보내준다면야 다행인거였다.

 

 

-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향했다. 처음부터 여길 가려고 했던 것처럼.

점심시간에 시험은 끝났는데, 벌써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당연히 내가 바라는 그림은 안 그려질거다.

그러니까 신유는 없을 거다.

신유도 오늘 시험 끝나는 날이니까.

굳이 도서관에 올 이유가 없어졌으니.

그래도 갔다. 그냥, 마음이 이끌어서.

 

도착한 도서관은 텅텅 비어 있었다.

시험 기간 내내 꽉 차 있던 열람실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있었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안쪽 창가를 봤다.

역시.

신유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작게 중얼거리고 늘 앉던 자리로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가다가 멈칫, 걸음이 멎었다.

사람은 없는데 책상 위에 빈 공책 하나랑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내가 빌렸던 그 책이다.

 

다시 느리게 발걸음을 자리 앞으로 옮긴다.

 

“음?”

 

조심히 다가가 책을 내려다보는데, 옆에 있는 물건이 시야에 걸렸다.

 

책 옆.

구름 책갈피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이건...."

 

신유거잖아.

나는 손을 뻗어 책갈피를 집어 들었다.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신유가 서 있었다.

꽤나 놀란 얼굴로.

 

 

“왔네?”

“어...”

“시험 끝났는데 왜 왔어?”

“... 너야말로.”

 

신유는 잠깐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내 손에 들린 책갈피를 한 번 보고, 내 얼굴을 봤다.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신유가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열람실 밖으로 이끌었다.

손이 닿는 순간 괜히 숨이 막혔다.

 

공책은 비어 있었고.

책은 이미 다 읽은 듯 덮여 있었고.

책갈피는 옆에 놓여 있었다.

할 일도 없는데, 여기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게 이상하게 기뻤다.

 

 

복도로 나오자 신유가 잡고 있던 손을 살짝 놓았다.

아쉽다고 생각한 내가 더 이상했다.

 

“시험 잘 봤어?”

“그냥... 뭐.”

 

시덥잖은 안부였다.

나는 그다지 시험 얘기가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시시콜콜 물어오는 얘기에 대충 답을 하니 신유도 더이상 묻지 않는다.

잠시 조용해진 사이를 뚫고 결국 먼저 물었다.

바닥만 바라보던 시야를 들어 신유를 마주했다.

 

“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짧은 정적이 있었다.

신유는 나를 가만히 보더니 대답했다.

 

 

“응.”

 

그 한 글자에 심장이 턱, 내려앉았다.

 

나도야.

나도 너 보러 왔어.

시험 끝나도 너랑 만나고 싶어.

같이 이야기 하고싶고, 공부 말고 다른 것도 하고싶어.

 

그리고.

아마 좋아하는 것 같고.

근데 입 밖으로는 하나도 안 나왔다.

 

나는 시선을 잠시 거두곤 손끝만 꼼질거렸다.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나도야. 그...”

 

말을 잇지 못하자 신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시험기간은 끝났지만.”

“...”

“그래도 만나고 싶었어.”

 

신유가 한 번 숨을 고르는 게 보였다.

얘도 긴장했나. 괜히 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하은이 너를.”

 

나는 고개를 들었다.

신유가 나를 보고 있었다.

평소처럼 장난치는 얼굴이 아니었다.

 

 

“...너는?”

 

이번엔 내가 대답해야 했다.

도망갈 수도 없고, 장난으로 넘길 수도 없었다.

 

나는 아까 놓였던 신유 손 쪽으로 조심히 손을 뻗었다.

그러자 신유가 더 빠르게 마중 나왔다.

 

내 손을 잡아줬다.

따뜻했다.

 

“...나도.”

 

작은 목소리였는데, 신유는 들은 것 같았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해가 지고 있었다.

 

도서관 유리문에 우리 그림자가 나란히 비쳤다.

 

 

-

 

 

일주일 뒤.

나는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매점 얘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 빵 뭐 남았을까?”

“소보로 있으면 내 거.”

“야, 너 어제도 먹었잖아.”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후다닥 폰을 꺼내들었다.

 

[끝나면 데리러갈게]

 

신유였다.

화면 위쪽 디데이 앱에는 작게 떠 있었다.

 

[♡7]

 

사귄 지 7일.

아직도 볼 때마다 이상했다.

내가 이걸 해놓고 내가 부끄러워하는 중이었다.

 

답장을 하려는데 카톡이 하나 더 왔다.

 

[보고싶어]

 

얘가 미쳤나!

나는 교실 한가운데서 얼굴이 확 뜨거워져 주변을 휙휙 둘러봤다.

다행히 아무도 못 본 것 같았다.

나는 휴대폰을 가슴 쪽으로 숨기고, 최대한 침착하게 답장을 쳤다.

 

[... 나도 보고싶어]

 

전송.

보내자마자 또 얼굴이 뜨거워졌다.

 

창밖으로 햇빛이 길게 들어왔다.

도서관 창가 자리에서 보던 빛이랑 조금 닮아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얼른 달려갈게.]

 

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피식 웃는 나를 보며 친구들은 놀리기 시작했다.

연애하더니 얼굴 폈다며, 얼른 우리한테도 보여달라는 둥

 

내가 생각해도 나는 많이 바뀐 것 같다.

이렇게 들뜨는 마음으로 학교를, 도서관을 다닌 적은 없었으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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