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ah Musim Panas, Kisah Putri Duyung. [BL/Chanbaek]

21.

무섭게 퍼붓는 비에 둘은 다시 집으로 들어왔어. 

커다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차가워진 몸을 담갔지. 

뜨거운 물에 얼굴도 정신도 헤롱헤롱 풀어지는 백현을 보고 찬열은 물을 몇방울 튀겼어. 

물을 뿌려도 반응이 시큰둥 해. 

멍청하게 풀어진 몸에 따듯한 물을 조금씩 끼얹고 천으로 꼼꼼히 닦아줘도 우리의 인어는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찬열과 말을 안했어. 

결국 직접 들어서 옷도 입혀주고 침실에 옮겨주기 가지 했지. 

여름이라 이불이 얇았지만 그 위를 꾸물꾸물 움직이는게 찬열은 기가찼어. 

귀여운짓을 혼자 다 하는것도, 물 속에서 풀어지는 것도. 

그래도 항상 혼자 살던 찬열은 기분이 좋았어. 

비가오면 바다를 못가고 꼼짝없이 집에 있어랴 했는데, 이제는 백현이가 있잖아. 

천둥번개에 무서워 하지도, 빗소리에 외로워 하지도. 어두운 밤에 파도소리를 친구삼아 잠들지 않아도 되니까. 

참 멋진 하루야. 

색색 규칙적으로 내뱉는 숨소리와 어느새 조금 잦아 들어 창을 톡톡 두드리는 빗소리가 새로운 기분을 들게 해. 

예전, 유행할 때 한번 사서 읽어본 로맨스 소설. 

외로운 찬열이 더욱 외로워질까 보지 않았지. 

날씨가 조금 쌀쌀한 김에. 할 일이 사라진 김에. 너무 평화로운 김에. 

사랑에 빠진 김에. 

찬열은 그 책을 꺼내들었어.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