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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어쩌면

후렌치
2020.09.09Dilihat 352
"..."
전정국이라는 이름표가 달린 교복을 입은 그 소년은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ㅡ
2시간 전
"전정국! 축구하자!"
"싫어 나 축구 별로 안좋아해"
"어제는 재밌게 했었잖아 너답지 않게 왜이래?"
"나답지 않다고? 그럼 나 다운게 뭔데?"
"어?"
순간 시끌시끌 했던 교실안이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은 소년과 그의 친구이게로 쏟아졌다.
"나 다운게 뭐냐고 도대체 너희들은 날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
"착한사람? 잘 웃는사람? 친절한사람? 아니면 호구?"
참고 참아왔던 설움이 터져나왔나 소년은 눈물을 그렁그렁하고선 얘기했다.
"아니야 난 그런사람 아니라고. 너희들이 내 외모만 보고 그렇게 단정지은거잖아. 너네가 멋대로 정한 틀 안에서 언제까지 살아야하는데? 그건 진짜 내가 아닌데 왜 너희들이 부정해?"
조용했다. 조금 더 확실히 하자면 할 말이 없었다. 전부 맞는 얘기니까. 저들이 멋대로 틀을 만든것도, 그 틀안에 소년을 가둬둔것도 전부 맞는 얘기니까.
"또 나만, 이러면 또 나만 이상한 사람 되겠지"
소년은 다시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한다. 아니, 하는 척을 한다.
'곧 종소리가 울리겠지, 그리곤 모두가 날 이상하게 생각하며 안줏거리로 만들겠지,'
곧 저에게 일어날 부정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조금은 아주 조금은 후회를 하는 소년이었다.
ㅡ
현재
"다 부질없어 전부, 전부 다"
그렇다면 왜 소년은 그렇게 웃고 다녔던걸까
힘든일, 슬픈일이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소년은 정말 밝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쥐어주었다.
'엄마 보고싶어.'
어쩌면 그 소년은 마음 깊숙히 박혀 뽑히지 않는 상처를 감추려고, 아픈 과거를 숨기려고 억지로 웃은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