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perangkap dalam labirin pilihan

“너 K 조직 장손이지?” 


그는 피식 웃었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웃음은 결코 아니었다. 


"장손? 뭐... 그랬으면 좋겠네." 


착각하고 만 것이다. 김석진은 장손이 아니라 조직의 차남. 어디서 봤다. 조직에서 차남은 꽤나 불리한 점이라고. 


"미안." 


그냥 사과했다. 어쨌든 내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 그는 괜찮다는 말과 함께 온유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오늘 외출을 취소하자. 기분이 더러워졌으니까." 


젠장. 망했다.



<우리 사이 거리는 384,4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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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의 집에서 지낸지 어언 한 달. 집에 가고 싶다. 물론 부모님도, 돈도 가진 건 없지만 집에 미치도록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네 계획은 뭔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날 이렇게 데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김석진에게 대답을 요구하듯 눈썹을 한 번 치켜떴다. 


"없는데. 그냥 나랑 같이 살아." 


같이 살자고...? 내가 만약에 김석진을 좋아했다면 분명 이 말을 듣고 설렜을 것이다. 


"너랑? 우리가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같이 사니?" 


김석진은 바락바락 대드는 나를 보더니 풉 하고 웃었다. 


"그럼 하던가. 결혼인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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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들은 건가? 다시 되물어봤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귀찮아."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그. 왠지 모르게 귀가 조금 빨개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늦잠을 잤다. 평소보다 개운한 몸에 휘파람을 불며 거실로 나갔는데 김석진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방을 뒤지고 다녔다. 


"야! 김석진! 어딨냐고!" 


덜컹.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에 급히 현관으로 발을 옮겼다. 현관엔 다름 아닌 김석진이 서있었다. 온몸에 피를 묻힌 채로. 그러더니 풀썩 쓰러져 버렸다. 바닥으로 몸이 떨어지는 김석진의 어깨를 다급하게 잡았다.


"야! 야! 미친놈아 일어나!"


어떡하지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를 끌고 그의 방으로 갔다.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옷도 깨끗한 걸로 대충 입혀놨다. 내 팔자야...


열이 펄펄나는 그였기에 물수건을 가져와 이마에 살짝 올려줬다. 이게 당최 무슨 일인지. 아마 조직 내에서 일어난 패싸움 같은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수건을 다시 물에 적혀 올려주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김석진이 내 손목을 팍 잡았다. 당황해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너무 가까웠다. 누가 뒤에서 살짝만 밀어도 입술이 닿을 거리.


"야 뭐 하는 거ㅇ!"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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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
Long time no see~~ 소재 생각하느라 좀 늦게 왔어요ㅠㅠ
근데 그거 아세요 여주 저거 첫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