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96화. 섹시 훈지

sophie97
2026.10.14Dilihat 46
지난번과는 달리
우리는 모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설거지 당번을 정하는 게임에서
나와 훈지 씨 형은 한편이 되었다.
부루마블로 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게임에서 진 훈지 씨와 친구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와 훈지 씨 형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밖으로 나왔다.
“덕분에 오늘 저녁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훈지가 행복해 보여서 좋아요.”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부모님과 누나는 훈지가 지금
열심히 설득하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처음보다는 누그러지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네..."
"많이 속상하시죠?"
훈지 씨 형은 본인이 잘못이라도 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속상하긴 하지만...
훈지 씨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어요."
"훈지가 시간 날 때마다 와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그것도 섭섭해 하시더라구요.
바쁘다고 자주 안 오던 녀석이
정아 씨 허락해 달라고 출근 도장 찍는다구요."
“아… 정말요?
훈지 씨가 이야기를 안 해서 몰랐어요.”
“그 녀석이 뭘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잖아요?
AB형이라 그런가?”
“네… 그렇기는 해요.”
'아... 훈지 씨가 나랑 혈액형이 같았구나...'
나는 그제야 훈지 씨와 혈액형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말수도 없는데,
그래도 정아 씨와 있을 때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인 거 같더라구요.
지난 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그렇게 봐 주셨다니 다행이에요.
훈지 씨가 형님과 친하게 지낸다고 했어요.
형제지만 비밀 없이 가까운 사이라구요 ."
"저희 형제가 좀 각별하긴 하죠.
제가 알고 있는 비밀 하나
알려 드릴까요?"
"비밀이요? 무슨...?"
"훈지가 처음에 공주님한테...
아니 정아 씨한테 반한 순간이 있어요."
"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훈지 씨 형은 누가 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훈지가 영어 수업 들을 때...ㅎ"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선생님이 영어로 말하는 게
너무 섹시하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영어 발음을 녹음해도
되냐고 물어봤다고 하던데요?"
"정말요?"
"모르셨죠?"
"네. 전혀요.
저한테는 발음 연습을 한다고
녹음해도 되냐고 물어봤었어요."
"훈지한테 아는 척하지 마세요.
그러면 저 훈지한테 혼나요. 하하"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아와 보니
설거지는 벌써 끝나 있었고,
두 사람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야
훈지 씨 형님과 친구는 집으로 돌아갔다.
"정아 씨. 오늘 힘들었죠?
내가 마사지 해 줄까요?"
"괜찮아요.
오늘은 떨리지 않아서 그런지
힘들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다...
오늘 메뉴들은 정말 다 맛있었어요.
특히 제육볶음은 최고였어요!!"
"고마워요. 훈지 씨."
나는 갑자기 훈지 씨 형이
이야기한 게 생각났다.
"참. 훈지 씨.
나 앞으로 집에서 영어로 말할까요?"
"네? 왜요?
나 영어 공부 시키려구요?"
"그것도 있고...
왠지 훈지 씨가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가 수업을 받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무슨 소리에요?
집에서 영어를 쓰면 답답할 거 같은데."
"풉... 알겠어요.."
"그런데 왜 자꾸 웃음을 참아요?
혹시 나 때문에 웃음이 나오는 걸 참는 거에요?
내 기분 탓인가?"
"어어... 맞아요.
그냥 내가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오는 거에요."
"형이랑... 아이스크림 사갖고 오면서
무슨 이야기했어요?"
"그냥 훈지 씨가 자주 집에 가서
설득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셨어요."
"그게 다에요?"
"네. 왜요?"
"아니... 형이랑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궁금해서요."
훈지 씨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구요?"
"별다른 이야기 뭐요?
훈지 씨 과거 여친들 이야기
뭐 그런거 말하는 거에요?"
"아니요~ 나 과거 깨끗한 남자에요."
"아니. 누군 과거가 복잡한가??"
"흠. 정아 씨는 좀 그렇지 않나?"
"뭐라구요? 내가 뭐요?"
"아니.. 뭐...
본인이 그렇게 정색하면 할 말 없구요."
"훈지 씨.
어쩌다 보니 내 전 남친들을 훈지 씨가
봐서 그렇지, 몇 명 안 돼요."
"누가 뭐래요?
왜 이렇게 흥분하고 그래요?"
"내가 언제 흥분을 했다고 그래요."
"가만 있어봐.
그러고 보니까 어쩌다 보니
나만 다 공개를 했잖아요?
훈지 씨도 전 여친들 공평하게
다 공개해요.
이건 나만 너무 불공평하네."
"아니... 정아 씨...
공개하면 감당할 자신 있어요?"
"감당까지 해야 돼요?"
"하... 내가 과거에 어떤 남자인지 알면
참... 이거 발칵 뒤집힐텐데..."
"아까는 과거가 깨끗하다고 하더니만.
내 이럴 줄 알았어.
저 얼굴에 과거가 깨끗하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하지.
내가 훈지 씨 형님을 따로 한 번 만나야겠어요."
훈지 씨는 내 앞을 가로막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분란을 일으키려고 해요.
우리 지금 좋잖아요."
"그런데 왜 나랑 형 둘이 있을 때
무슨 이야기 했는지 그렇게 궁금해 해요?
뭔가 냄새가 나잖아요."
"내 말은... 그러니까...
형이랑 나만 주고받았던
그런 남자들 이야기를
혹시 형이 눈치없이 꺼낸 건 아닌가 싶어서..."
"남자들의 이야기?
뭐 예를 들면 섹시함, 뭐 이런거?"
훈지 씨는 가만히 나를 쳐다봤다.
"아..."
그는 짧은 신음을 흘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했네 했어!!"
"뭘요?"
"정아 씨가 먼저 얘기해봐요."
"나는 들은 게 없어요.
뭘 먼저 이야기하라는 거에요?"
"뭔가 들은 거 같기는 한데...
내가 먼저 말할 수도 없고
아, 미치겠네!!"
"뭔데요?
훈지 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요?"
"아니에요.
말할 수 없어요."
"음...그렇다면 뭐..."
나는 침실로 들어가면서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는... 훈지 씨가 복근 보일 때
그렇게 섹시하더라...
사진 좀 찍어도 돼요?"
"아!!!!! 정말!!!!!!!!!!
형!!!!!!!!!!!!!!!"
"금방 허락받아 올 거 같더니만..." <97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