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ah badung

03 Kembali

08:24 PM

주현은 알바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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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으어... 피곤해... 집 가서 쓰러져 자야지...."

주현은 그날따라 진상 손님이 많았던 편의점을 기억하며 기운 빠진 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그때였다.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듬직한, 사실 알고 보면 되게 여렸던,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계속해 작아져 갔던, 그 뒷모습이.

알아볼 수 있었다.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현은 뒷걸음질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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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주현아~~!"

낭랑히 울려 퍼지는 정국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필,

그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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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배주현?"

그는 순간 당황한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표정이 씨익 바뀌더니,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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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오랜만이네?"

응, 그래, 오랜만이지. 기왕이면 안 오랜만이고 영원히 안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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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참, 뻔뻔하게 아무 일 없었단 듯이 말하는구나?"

주현이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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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웃자고, 웃어. 벌써 1년이나 지난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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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고작 1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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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그런 사소한 걸로 꼬투리는.. 참 그 성격 어디 안 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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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풋, 너 전용 성격이야. 솔직히 말하면 지금 얼굴 보고 있는것도 역겨워 죽겠거든?"

그때였다. 정국이 해맑게 웃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의건의 얼굴을 보자 표정이 싸악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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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구..아..당신.."

정국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슬기에게서 이미 본 적이 있는 것이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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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잘생겼네. 배주현, 새 남친이냐? 능력 좋네~"

..주현의 전 남친.

주현에게 상처를 줬고,

정국 본인이 다가가기도 힘들게 만들었던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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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입 닥쳐. 그냥 친구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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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어이고, 그 예쁜 입으로 어찌 그리 안 좋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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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쯤 해 두시죠. 민폐입니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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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거, 초면에 말이 심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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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당신이 누군지 내가 뻔히 아는데. 안 그래요? 강의건씨."

의건이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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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하하, 나 유명인사네?"

정국이 혐오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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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주현아, 어서 가자."

의건이 그들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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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잘 가, 주현아! 종종 보자!!"

순간 정국이 울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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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엿 먹어, 이 시발새끼야!"

그들의 뒤를 지켜보며 의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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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많이 차가워지셨네, 배주현씨."

답지 않게 아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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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뭐 또 보자고!"

그리고 아까 그 싸가지없는 놈과 주현의 반대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