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is Kupu-Kupu

입사한지 벌써 일주일, 야근에 몸이 지칠대로 지쳐 집에 가고 있다.

오늘따라 덜 밝아보이는 가로등에 괜히 입 안이 바싹 말라왔다.

불현듯, 뒤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듯 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급격히 밀려오는 공포에 눈을 질끈 감았다. 당당한 척 걸으려 하지만 이미 내 몸은 핸드폰 진동 모드인 마냥, 떨리기 시작한다.

터벅 터벅. 발걸음 소리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공포가 미치도록 몰려온다.

정신을 차려보니, 있다. 내 바로 뒤에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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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안녕 ㅇㅇㅇ.

꺼져 이 변태 새끼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 있던 남자가 풀썩. 주저 앉는다. 내 주먹 맛이 어ㄸ,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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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 놀래라.. 사장한테 변태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그러게 누가 뒤에서 따라 오랬어요? 지금 더 놀라야 할 사람은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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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러니까. 이렇게 어두컴컴한 밤에 아리따운 아가씨 혼자 다니면 위험하잖아.

잘생긴 얼굴을 들이밀며 내게 말 하는 변백현의 얼굴이, 허리를 숙이며 내 코 앞까지 다가온다.

ㅈ..저기 지금 그 쪽이 나한테 더 위험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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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사실 나 집 나왔어, 정확하게 말 하자면 쫓겨난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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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걸 어찌 해야하나, 회사에서 자면 나 너무 무서운데 - ?

능글맞게 웃으며 우리집 쪽으로 걷기 시작하는 변백현에, 헛웃음이 나온다.

아, 아니.. 지금 우리집 가자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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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빙고~! 어쩜 우리 ㅇㅇ이는 모르는게 없어 아주 -

그보다도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그 쪽으로 가는거에요 도대체?

변백현

여기 있는 빌딩들이 다, 내꺼거든. 여기 집들 꽤 비쌀텐데 돈 많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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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입주 시작한지 한 달 됐지? 입주자 명단을 쓱 둘러보는데 글쎄, 딱 ㅇㅇㅇ씨 이름이 있더라구 ㅎㅎ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니 이야기를 듣던 중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벌써 집 앞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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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00빌딩 10층 1001호 거주하시는 ㅇㅇ씨, 집들이 좀 합시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어떤 카드를 띡 , 대곤 문이 열리며 들어가는 변백현의 어이없게도 뻔뻔한 행동에 기가 찼다.

되게 뻔뻔하시네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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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봐요, 엘리베이터도 딱 1층이잖아. 빨리 올라가서 좋은 시간 보내라는 신의 계시 아닌가?

옆에서 조잘대는 변백현을 무시한 체 정신을 놓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

변백현

집 좋네.

ㅁ, 뭐야? 당신 왜 여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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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정신줄 놨네, 우리 이쁜이

침대에 털썩 앉으며 말하는 변백현에 기가 찼다.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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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무리 그래도 내가 2살 많은데, 오빠라고 해주면 -

스토커야? 회장님한테 쫓겨나서 어디가 니 집인지 구분 못 하는 거 같은데, 여긴 우리집이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반말에, 살짝 당황했는지 변백현의 표정이 굳는다.

집도 대충 봤으니 빨리 이 집에서 나ㄱ,

순간 내 팔을 잡아채서 당기는 그의 우악스러운 힘에, 침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ㅇ..이게 도대체 뭐 하는..!!

그가 넥타이를 살짝 풀며 내게 바짝 다가왔다. 일주일 전 사장실에서 맡았던 좋은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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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

순간 키스를 해대는 변백현에 놀라 도망치려 하지만, 손목을 잡고있는 그 힘에 바보같이 반항도 못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수치스러워 몸을 떨었다.

입술이 떨어지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 했다.

하, 이게 무슨 짓이에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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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미안해, 근데 너만 보면 미치겠거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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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긴 생머리, 예쁜 목선, 좋은 향기, 손도 예쁘고. 니 모든게 다 예뻐서 눈을 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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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오늘은 이만 가야겠다. 우리 이쁜이 많이 놀란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지네.

침대에 멍 하니 앉아있는 내게 허리를 숙이고 머리에 손을 올린다. 일주일 전 사장실에서 했던 것 처럼.

변백현

내일 여기서 또 봤으면 좋겠다. 이쁜이 잘 있어?

나갔다, 변백현이.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침대에 풀썩 누워 중얼거린다.

.. 변태같잖아 ,

노래 나비소녀 중 - "왈츠처럼 사뿐히 앉아 눈을 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