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t musim
ep14


(예린시점)


정예린
너가... 날 피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야?


김예원
....

예원아... 왜 아무 대답도 못 하는거야...?


정예린
난....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아?


정예린
답답함을 넘어서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다고...


김예원
.... 미안해


정예린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라고!!!!!


김예원
.....


정예린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김예원
....


정예린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래?


김예원
.....


정예린
왜 날 속이고, 비참하게 만드는 건데!! 왜!!!!


김예원
.....

터져나왔다

계속 내 맘에 쌓아놓았던 것이 한순간에 터져버렸다


정예린
뭔 일이 있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정예린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되서 물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려고만 하고..


정예린
계속 나 피하면서 꼭 만나고


정예린
그리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다가 갑자기 어제 전화해서 만나자 하고


정예린
내가 언제까지 너한테 맞춰줘야 해?


정예린
계속 니 기분 살피면서 널 언제까지 이해해 줘야 하는거야?


정예린
나도 사람이야 감정도 있다고


김예원
..... 예린아


정예린
......


김예원
내가.... 미안해...


정예린
넌 계속 그 말이지?


정예린
난 이제 질린다


정예린
'미안해' 라는 그 말, 이제 안 듣고 싶어


정예린
.... 뭐만 하면 계속 미안하대


정예린
도대체 뭐가 미안한데?


정예린
나 피한 거? 나 힘들게 한 거? 나 괴롭게 한 거? 너가 무슨 일이 있는지 얘기 하지 않은 거? 나 걱정시킨 거?


정예린
아니면, 너가 어디를 떠나야 된다는 거? 그것도 아니면 내일 나랑 못 만나는 거?


정예린
도대체 뭐야? 너가 미안한 이유가 뭐냐고


김예원
.... 그냥 다... 다 미안해.....


정예린
또 그 소리야?


정예린
그럼 나 이거 하나만 물어보자


정예린
이유가 뭐야?


정예린
왜 못 볼 수도 있다는 거야?


김예원
.....


김예원
나 갈게...


정예린
김예원!

나는 공원을 빠져나가려는 예원이의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정예린
대답, 하고 가


김예원
이거 놔!!!


정예린
....

예원이는 거칠게 내 손을 놓았고,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김예원
그건 언젠간 알게 되니까....


김예원
그때.... 그때 알았으면 좋겠어...

예원이는 그 말만 남기고서 공원을 빠져나갔고,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예린
흐으... 김예원....


정예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아... 끅....

*

한참을 울고나니 마음이 진정되었고, 나는 예원이가 준 선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예린
하아... 다녀왔습니다....


정은비
어, 왔어?


정예린
응....

나는 예원이가 준 케이크를 식탁 위에 두고, 예원이 준 상자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딱히 언니도 아무 말이 없었다


정예린
하아...

난 종이가방을 보았다

예원이가 공원을 빠져나가기 전 나에게 준 그 종이가방...

나는 종이가방 안에 있는 상자를 꺼네 열어보았다


정예린
....


그 상자 안에는 곰인형이 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온 한 종이

나는 종이를 펴보았고, 그곳에는 [미안해] 라고 적혀있었다


정예린
넌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는구나....

나는 곰인형을 책상에 두고 거실로 나갔다


정예린
언니


정은비
응?


정예린
혹시 오늘 소정이 언니 만났어?


정은비
어...


정예린
언니가 무슨 말 안 했어?


정은비
.... 어

순간 언니가 뜸을 들이는 게 수상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정예린
하... 언니...


정은비
... 어?


정예린
예원이가 선물을 줬어


정예린
근데 10주년은 내일이야


정예린
하루 일찍 선물을 준다는 거, 무슨 의미야..?


정은비
.... 글쎄

언니는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정말 모르는 건지, 아는데 모르는 척 숨기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예린
하... 됐어

나는 아무 소득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아무 의미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


정은비
언니 갔다올게


정예린
어..

툭-


정은비
... 이게 뭐지..?


정은비
.... 예린아, 이거 너한테 왔다


정예린
... 어 놔두고 가

나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언니가 식탁에 두고 간 편지를 챙겨 학교로 향했다

ep14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