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anan Jepang
06


태형과 월은 아무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김태형
고맙소.

허 월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김태형
아까 윤설희, 그 아이가 한말에 한 대답 말이오.

허 월
아... 저도 모르게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습니다.

김태형
화가... 났다는 말이오? 어째서?

허 월
소첩... 저하를....

김태형
빨리 말해보시오! 어찌하여 화가 났단 말이오?

허 월
소첩이... 저하를 연모하기..때문...읍!!

태형은 월의 대답을 다 듣지도 않고 그녀의 얼굴을 당겨 입을 맞추었다.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는 그녀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태형도, 월도 모두 처음인 첫 입맞춤은 그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월의 입술을 놓아주자 월은 자그맣게 속삭였다.

허 월
어찌 이리 급하시단 말입니까. 소첩의 대답도 다 듣지 아니하시고서..

김태형
월아, 내 너를 만난것은 하늘이 이어준 운명인 것 같다. 널 만나고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늘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졌다.

둘이 서로의 얼굴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던 그 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뒤에 있던 기둥에 박혔다.

태형은 본능적으로 월을 끌어안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정국
세자저하!! 괜찮으십니까? 감히 어떤 놈이 세자저하께!!!

옆에서 자리를 지키던 정국이 불같이 화를 내며 다가왔다.

김태형
나는 괜찮으나 세자빈이 많이 놀란듯 싶다. 정국아, 세자빈을 처소로 옮겨라. 조심하거라.

전정국
예, 저하.

태형은 박혀있는 화살을 뽑아 묶여있는 종이를 풀었다.

서찰이었다.

-세자 저하, 세자빈과는 행복하십니까? 조만간 그 행복을 제가 좀 탐하여 보겠습니다. 세자빈마마께도 전해주십시오. 그 입을 언제까지 놀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무례하였다면 송구하옵니다. 허나 이렇게밖에 제 얘기를 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종이를 구겨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김태형
윤설희...네 이년.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태형은 급히 교태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태형
어마마마, 윤설희라는 아이 말입니다.

윤희연
예, 저하. 우리 설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김태형
저에게 이런 서찰을 보내왔습니다. 이것이 정녕 일개 양반가의 처녀가 세자빈에게 할수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윤희연
...저하, 이것을 우리 설희가 보냈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태형
그것은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옵니다.

윤희연
그렇다면 저는 저하의 말을 믿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설희는 총명한 아이입니다. 이런 짓을 할리가 없습니다.

태형은 적반하장인 중전의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윤희연
여기까지 발걸음하신 이유가 그것인가요?

김태형
예, 어마마마. 어마마마의 뜻은 잘 알았으니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태형이 물러나자 중전 뒤에있던 병풍 뒤에서 설희가 걸어나왔다.

윤희연
경솔한 짓을 했구나. 덮어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윤설희
예... 소녀의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송구합니다, 중전마마.

윤희연
앞으로 네 뜻대로 행동하지 말거라. 일이 틀어진다면 네년의 목숨을 끊어버릴 터이니.

윤설희
...예...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동궁으로 돌아간 태형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는 곧장 세자빈의 처소로 향했다. 당장 월을 봐야만 할것같았다.

김태형
세자빈, 괜찮은 것이오?

허 월
예, 저하. 아무렇지도 않사옵니다. 저하는 다치신 곳 없으십니까?

김태형
나 또한 괜찮소..

허 월
저하, 그 화살 말입니다. 설희, 그 아이의 짓입니까?

김태형
....어찌 알았소?

허 월
소첩, 눈치가 빠르옵니다. 모르셨습니까?

김태형
아니..아니오. 그래, 그대만큼 눈치빠른 여인은 내 본적이 없지.

허 월
저하, 설희 그 아이는 제가 잘 달래보도록 하겠습니다. 염려 마시옵소서.

김태형
아니, 이번에는 염려할것이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같잖은 협박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는건 도리가 아니지. 내 윤설희, 그 년을 꼭 잡아 심문할 것이오.

태형이 단호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월의 귀에는 '사랑하는 여인' 이라는 두 단어 외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허 월
사랑한다.. 하셨습니까?

김태형
...그렇소

허 월
사랑하는 여인... 이라 하신 겁니까?

김태형
그렇다고 하지 않소.. 왜 그러시오?

허 월
한번만 더.. 한번 더 말씀해주시면 아니되겠습니까? 너무 달콤해서 소첩, 제대로 듣지 못했나이다.

김태형
.. 어찌 안되겠느냐?

김태형
사랑한다, 월아. 내 너를 연모한다.

허 월
..그거면 되었습니다. 이제 소첩은 바랄게 없습니다.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김태형
월아...

허 월
세자저하,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던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저 또한 저하를 믿을 것이옵니다. 제가 저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김태형
내 너를 어찌 믿지 않겠느냐...

그 말을 끝으로 태형은 월에게 진한 입맞춤을 하였다.

둘은 서로의 달콤한 향에 서서히 취해갔다.

그 시각 교태전.

윤희연
아버님, 설희에게 그런 큰일을 모두 맡기는건 아닌듯 싶습니다.

윤대성
무슨 말씀이십니까..?

윤희연
설희는 아직 스무살입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지요. 저희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윤대성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