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anan Jepang

08

허 월

잠행이라고 하셨습니까..?

김태형

그렇소. 오늘 밤에 등불축제가 있다 하여...

허 월

좋습니다! 소첩, 준비할 때까지 시간을 조금만 주소서.

김태형

좋소. 준비가 끝나면 밖으로 나오시오.

몇분 후, 간단하게 차려입고 두루마기를 어깨에 걸친 월이 걸어나왔다.

달빛에 반사된 그녀의 얼굴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태형은 넋을 놓고 월을 쳐다보았다.

허 월

저하...저하..?!! 무얼 그리 골똘히 생각하십니까?

김태형

아..!! 아무것도 아니오. 그저 그대의 아름다움에 잠시 정신을 잃었소.

허 월

저하...느끼하옵니다... 혹 아까 상황이 미안해서 이러시는 것이라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월의 말에 태형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김태형

화가 다 풀린것이오?

허 월

예.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저하의 입맞춤 한번이면 충분합니다.

어린아이같이 풀이 죽어있다 금새 활기를 되찾는 태형을 보며 월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등불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등불을 띄우고 있었다.

허 월

저하께서도 하나 띄워보시는 것 어떠십니까?

김태형

좋소. 소원을 뭐라 적을까... 그대는 뭐라고 썼소?

허 월

소첩은 저하의 건강과 행복을 썼습니다.

김태형

...그렇다면 나는 세자빈의 행복을 써야겠군!

허 월

저하, 그것은 곧 같은 말 아니겠습니까. 저하의 행복이 곧 소첩의 행복이옵니다.

김태형

세자빈.....

김태형

오글거리오.

허 월

풉!

태형의 표정에 월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허 월

저하, 소첩 잠시 들를 곳이 있사온데... 어릴 적부터 붙어다녔던 친구를 잠시 만나고 싶습니다. 윤허해주소서..

김태형

좋소. 나는 정국과 같이 구경하고 있으면 되니. 대신 금방 와야하오.

허 월

예, 저하.

월이 태형과 헤어지고 난 후 뒤에서 슬그머니 정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형

그래, 부탁한것은 알아보았느냐.

전정국

예, 저하. 저하의 생각대로 화살을 쏜 자는 윤설희가 보낸 자객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김태형

그리고?

전정국

윤대성이 주상전하께 거짓으로 보고를 하였다 하옵나이다.

김태형

뭐라??! 자세히 말해보거라.

전정국

세자빈마마를 끌어내리고 윤설희를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해 허씨가문을 완전히 몰락시킬 모양입니다.

전정국

그래서 우의정 허 융이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폐하께 보고드릴 모양인것 같습니다.

김태형

허 융이라면....

전정국

예, 세자빈마마의 아버지되는 분이십니다. 전하의 엄청난 총애를 받고 계신 그 분....

김태형

뭐?! 그런 분이 역모를 꾸민다는것이 말이되느냐!!!

분노한 태형이 언성을 높이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전정국

저하, 보는눈이 많사옵니다. 조금만 소리를 낮추소서.

김태형

그래, 내가 너무 흥분했구나. 더 얘기해보거라.

전정국

예. 지금은 주상전하께 누군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 살짝 흘리기만 한 상태라고 합니다. 궐로 돌아가셔서 최대한 빨리 막으셔야 합니다.

김태형

...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구나. 세자빈을 찾아야겠다.

"저하!!!"

월을 찾아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태형을 불렀다.

월이었다.

태형은 해맑은 월의 얼굴을 보자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김태형

....급히 궐로 돌아가야될 일이 생겼소. 얼른 가야하오.

허 월

저하, 안색이 안좋으십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김태형

그대가 신경쓸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오...

허 월

예, 저하. 소첩의 볼일 또한 끝났으니 어서 가소서.

그 시각, 강녕전.

"전하, 영상 대감께서 전하를 뵙고 싶다 하십니다."

김태운

들라하라.

윤대성

전하, 소신이 일전에 역모를 꾸민다는 소문에 대해 아뢴적 있사옵니다. 기억하십니까?

김태운

물론이오. 그 대신들이 누군지 알아냈소?

윤대성

예, 전하. 헌데 그 주축이 되는 사람이...

김태운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것인가? 어서 말해보시오.

윤대성

그..그것이, 우의정 허 융이옵니다, 전하.

김태운

뭐라 하셨소??!!! 그것이 정녕 사실이오?

윤대성

예, 전하. 송구스럽게도 사실이옵니다!!

김태운

...밖에 누구 없느냐??!

"예, 전하. 명하시옵소서."

김태운

지금 당장 가서 우의정 허융을 잡아오너라. 어서!!

"예!"

태형과 월은 걸음을 재촉하여 궐로 돌아왔다. 그 때, 몇몇 군사들이 급히 어디로 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형

여봐라, 지금 어딜 가는 것이냐?

"아, 세자저하. 전하께서 급히 체포명령을 내리셨사옵니다."

순간 태형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김태형

누구를 체포하라고 하시더냐?

"허 융이옵니다."

대답을 들은 태형은 황급히 월을 돌아보았다.

월은 순간 할말을 잃어버려 인형처럼 서있었다.

그리고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던 찰나

태형이 간신히 그녀를 잡았다.

허 월

저하... 그럴리가..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어째서... 어째서

김태형

우선... 처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소. 정국아 나를 좀 도와다오.

전정국

예, 저하.

태형은 월을 안아들었다.

힘없이 안긴 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