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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u Namjoon] - Permintaan dari Yoo Yerin 2

[작가의 말] 이번편은, 자체 BGM을 깔고 봐주시면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추천하는 BGM은 "아이유-이름에게" 입니다. 무한반복하세요. 한곡재생. 힛💜

그럼 매직샵, 문을 엽니다

한나는 작은 메모지에 인테리어 소품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종달새가 앉아있는 나뭇가지 모양의 옷걸이.

거북이 등껍질 속의 수면등.

나뭇잎 모양으로 연결된 메모보드...

아기자기한 소품을 그리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졌다.

공원 벤치에 두 다리를 올리고 앉아서 집중하고 있는 한나의 옆에는 책을 읽고 있는 남준이 함께다.

기지개를 키는 척 어깨를 피며 남준은 슬쩍 한나가 그린 디자인을 훔쳐보았다.

한나 image

한나

보지마-

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나가 손으로 가리자 남준이 재빨리 책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안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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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거짓말.

김남준 image

김남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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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김남준 image

김남준

근데 그 거북이 귀엽더라.

책을 보며 중얼거린 남준의 말에 한나가 '콩'하고 작은 주먹으로 그의 팔을 때리자 남준이 책에 시선을 고정한채로 설핏 웃는다.

평화롭고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를 깨트리는 전화벨이 울렸다.

한나 image

한나

......여보세요. .......네. 네. 네.

표정없이 전화를 끊은 한나가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한나 image

한나

가봐야겠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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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동생이 수시 붙어서 가족끼리 식사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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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한나가 가족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남준은 일어나는 한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앞으로 조금전까지 한나가 그림 그리고 있던 메모지가 내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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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이것좀 맡길께.

김남준 image

김남준

.....왜? 너가 가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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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오염될까봐. 얘는, 행복한 기운만 담겼으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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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잘 맡아놓을께.

고개를 끄덕이며 남준이 메모지를 받자 한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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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혹시.

김남준 image

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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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니야. 됐다. 갈께.

혹시- 내가 우울해져 있으면. 좀 도와줄래....? 옆에- 있어줄래.....?

마음속으로만 몇번을 청했던 도움.

오늘도 그냥 삼키며 한나는 돌아섰다.

말없이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한나의 옆으로 신난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엄마

진짜 기특하죠? 그 어렵다는 수시를 어떻게 한 번에 붙었어?!

엄마

수능도 안봐도 되고. 한시름 놨네. 장하다, 우리딸.

엄마

많이 먹어. 오늘 아빠도 기분 엄청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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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화기애애한 가족들 속, 나 혼자 외톨이 인것만 같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생기는게 아니라니까.

체할것 같은 기분에서도 꾸역꾸역 억지로 접시를 비우기 위해 입 속으로 우겨넣고 있는데 엄마의 시선이 결국 한나에게 닿았다.

엄마

얘, 넌 언니가 되서 축하한다는 말도 안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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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축하해.

엄마

으이그....말하는 거 하곤. 같은 말도 웃으면서 기분좋게 하면 좀 좋니??하여간 애가 지아비 닮아서 답답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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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엄마의 핀잔에 한나의 포크질이 순간 멈췄다.

새아빠(김회장)

너는 다음학기 어떡할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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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직..... 한번더..휴학...할까 생각중인데요..

순식간에 답답해진 공기에 질식할것 같았다.

새아빠(김회장)

무의미하게 시간 보내지 말아라. 뭐라도 해야지.

동생

아빠. 저 아르바이트 하고 싶은데.

새아빠(김회장)

그래?무슨 아르바이트?

동생

하고싶은거야 많죠 ㅎ 커피숍 알바도 해보고 싶고. 햄버거 알바도 해보고 싶고. 서빙도 해보고 싶고.

엄마

그거 다 힘든일인데, 할 수 있겠어? 언니랑 다르게 의욕이 넘치네 그냥ㅎㅎ

애정이 듬뿍 담긴 엄마의 동생 칭찬을 들으며 한나는 가만히 포크를 내려놓았다.

더는. 못먹겠다.

이럴거면 그냥 셋이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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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저......

즐거운 분위기를 깨는 한나의 작은 한마디에 세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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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집에 가볼께요.

엄마

뭐? 왜, 같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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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내일까지 원서 넣는게 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새아빠(김회장)

무슨 원서? 너도 알바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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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그냥. 아무데나요. 가보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한 한나가 채 가게를 빠져나오기도 전에 뒤쪽에서는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깜깜한 집으로 들어와 모든 불을 다 켰다.

환한 빛 아래로 걸어오던 한나는 돌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묻었다.

답답해 내인생.

왜 이러고 살아?

왜 사랑받지 못해?

왜. 왜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는거야?

순간적인 충동에 한나는 책장 위 연필꽂이에 보이는 가위를 꺼내 쥐었다.

있는 힘껏 들어올렸건만.

결국 그 끝은 어디도 향하지 못한채로 멈춰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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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흑.....

바보같이. 죽을 용기도 없어.

울음과 웃음이 섞인 흐느낌이 한나의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한나야!!!

한나의 살짝열린 문 틈으로 새어나온 빛에 혹시나 하고 들여다보았던 남준이 가위를 들고 있는 한나를 발견하고는 다급하게 뛰어들어와 그녀의 손에서 가위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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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야 너 뭐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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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하......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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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줌마가 또 뭐라고 했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 남준의 모습에 한나는 결국 묻고 묻어둔 설움이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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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그냥 슬퍼어..... 마음이 아파. 너무 아파. 너무 아픈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 남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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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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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그냥 죽어버리면 편할까 싶은데.....죽을 용기도 없어.....그게 너무 바보같아. 한심해.

인정받고 싶어. 따듯한 곳에 있고 싶어. 왜 그렇게 아프게 말해.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날 봐.

왜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아. 왜.... 날 사랑하지 않을까. 모두.

덜덜 떨며 흐느끼는 한나를 남준이 품 안 가득 꼬옥. 안아주었다ㅡ

그녀에게는 가시가 너무 많아서, 그 가시로 끊임없이 자신을 상처내고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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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들어줄 사람이 없긴 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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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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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럼 난 뭐냐- 넌 다른 사람 의지하는 법도 좀 배워야돼. 뭐든 그렇게 혼자 끌어안지 말고.

그녀의 가시에 솜을 달아줄 수 없을까-?

찔려도 아프지 않게.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안아주고 있던 남준이 품에서 한나를 떼어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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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이번생 너무 힘들어? 죽고 싶어?? 그럼 죽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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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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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가자고. 죽으러.

뭔가 결심한듯 남준이 한나의 손을 잡고 그녀를 끌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