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ah sakit jiwa

Episode: 11

속상하고 화나는 건 사실이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정신병원에 감금되듯 갇혀있었어야 했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으니.

하지만 내 잘못은 전혀 없었다는 걸 내가 제일 잘 알기에, 이제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과거에 얽매여 아무 것도 못 하기엔,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내게 잔소리를 하는 황민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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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늦었으니까 얼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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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왜, 오랜만인데 뭐라도 하면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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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우리가 애냐? 씻고 빨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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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난 1분 1초가 아까워. 자는 건 죽으면 평생 할 거잖아. 아, 그럼 술마시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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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싫다고 해도 마실 거면서 왜 물어봐. 알아서 세팅이나 하던가."

역시 싫다고 하다가도 금방 수락해주는 황민현이다. 실실 웃으며, 냉장고에 있던 소주 4병을 꺼내 세팅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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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한 병만 마시지, 뭘 네 병이나 꺼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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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에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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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괜찮긴, 또 취해서 지랄할 거면서."

술을 잘 못 먹는 황민현은 내가 술을 먹을 때마다 뒷처리를 해주며, 집까지 데려다주는게 일상이었다. 그러니 내가 취하는 건 반갑지 않겠지.

하지만 어차피 지금은 황민현의 집이니 괜찮다며 자기합리화를 하고는, 소주를 한 잔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한 잔, 두 잔, 세 잔. 그렇게 계속해 마시다보니 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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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취한 거 아니지? 너 이제 한 병 마셨는데. 혹시 취한 거면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들어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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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안 취했어."

나머지 한 병도 입으로 때려넣으니 이미 취해버렸지만, 더 마시고 싶은 마음에 한 병을 또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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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너 취했어, 옹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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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안 취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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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만하고 자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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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괜찮아, 아직 멀쩡해."

안 취했다고 우겨보이며, 술잔을 소주로 채우고는 물끄러미 바라봤다. 더 마시고는 싶은데 졸려서 자꾸만 눈이 감겨오니 말이다.

원래 술취해도 술버릇같은 것도 없고, 발음이 새긴 커녕 평소와 같기 때문에 별로 걱정할 것은 없었다. 조금 정신을 못 차릴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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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으, 속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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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러니까 얼른 들어가라고. 더 마시면 내일 속쓰려 죽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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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응, 그래도 내가 마신 건데 내가 치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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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얼른 가서 자는게 나 돕는 거야, 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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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알았어, 그럼 먼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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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잘 자고."

2층은 1층과 확연히 달랐지만, 넓고 깨끗하단 점은 같았다. 사실 술에 취한지라 흐릿하게 보였지만 말이다.

우선 아무 방에나 들어와, 침대에 풀썩 누웠다. 씻어야 하는데, 몸도 정신도 피곤한지라 결국 내일 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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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후흐.. 황민현이 더럽다고 하겠다."

깔끔한 황민현은 하루라도 안 씻었다간 더럽다고 얼른 씻으라고 잔소리하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며 실실 웃었다.

모르겠다, 졸려 죽겠는데 일단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