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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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틀렸어, 여기도 없다고!

윤기가 배구장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더위도 한몫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호석 때문에 윤기는 점점 지쳐만 갔다.

그런 윤기에게 정국이 시원한 얼음물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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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정하고. 일단 마셔.

윤기는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힘겨웠는지 그저 물만 꿀꺽꿀꺽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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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냉장고라도 들고 다니냐? 얼음이 하나도 안 녹았어.

윤기가 조금은 기운을 차린 모습으로 피식 웃으며 정국에게 빈 생수병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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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이거 매점에서 산거야,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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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매점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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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까 우리랑 길 엇갈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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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김석진을 봤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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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아니... 잠깐 들렸던 거라서 너희는 보지도 못했어.

말을 끝냄과 동시에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훌훌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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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자, 이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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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체육관이랑 신관 쪽을 더 찾아볼 테니까, 너는 본관 쪽을 더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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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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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게 더 낫지 않겠어? 시간도, 체력도 아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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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혼자 다니는 건 미친 짓이야!

그러자 정국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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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냐~ 내가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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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학교 최고의 픠즤컬이다 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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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윤기, 네가 위험해지면 바로 달려갈게.

생각보다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정국의 말에 윤기가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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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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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도.... 영상통화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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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뭐, 그래. 좋아.

그렇게 정국은 체육관 쪽으로, 윤기는 본관 쪽으로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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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강당에도 없어.

윤기는 휴대폰을 눈높이에 맞춰 든 채로 강당의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다.

윤기의 휴대폰 화면 속에서는 정국이 신관을 구석구석 찾아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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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 좀 뜬금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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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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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너 머리 염색 완전 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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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앜ㅋㅋㅋㅋ 이 체리색?

- 정국이 한 손으로 머리를 정돈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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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뭔가 불량학생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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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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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ㅋㅋㅋㅋ 고맙다 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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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교장 앞에서 이 머리 안 들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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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교장만 보이면 바로 모자 쓰고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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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걱정으로 뒤덮여 있던 윤기의 얼굴도 웃음기로 가득 찼다.

......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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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아아악!!!!!!! 미친!!!!!

정말 한 순간이었다.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정국의 얼굴은 커녕, 정국의 휴대폰 카메라는 어느새 땅에 떨어진 채로, 캄캄한 바닥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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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전정국!!!!!!!!!!!

화면 너머로 어렴풋이 정국의 손가락 하나가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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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휴대폰 밑에 손가락 하나가 깔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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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움직여, 어서......!」

하지만 윤기의 바람과는 달리, 정국의 손가락에는 미동도 없었다.

그때, 엄청나게 커다란 충격에 의해 정국의 휴대폰이 내려쳐진 것 같았고, 그와 동시에 영상 통화는 끊어졌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안돼.... 전정국!!!!!!!

윤기는 정국마저 자기 눈 앞에서 놓치면 나머지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그랬기에, 윤기는 바로 신관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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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전정국... 좀만... 좀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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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까 정국이 뒤로 현미경이 보였으니까... 과학실일거야!」

윤기는 태어나서 달려본 것 중 가장 빠르게, 평소의 귀차니즘은 모두 잊은 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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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전정국!!!!!!!

윤기가 다급하게 과학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과학실 칠판에는 아주 큰 글씨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밑에 두 동강이 난 채로 떨어져 있는 작은 흰 분필을 보아하니, 범인은 아마 꽤 급하게 도주한 것 같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씨발...........

- 털썩.

윤기가 힘없이 무릎으로 땅에 떨어졌다.

그 앞에는 아주 조금의 핏자국과 유리 파편, 그리고 머리카락 몇 올이 있었다.

.... 체리색 머리카락은 사라져 버린 정국이 남긴 유일한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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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씨발, 씨발!!!!!

이렇게 분개해 하는 것도 다 범인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왠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다.

- 와장창!

윤기가 한쪽 팔로 옆에 있던 삼각 플라스크 더미를 퍽 밀쳤고, 나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유리 조각이 바닥에 흩어졌다.

그 중 한 조각은 튀어나가면서 윤기의 얼굴을 살짝 스쳤는데, 그 순간 피가 촥 흘렀다.

한편, 윤기와 정국을 보낸 채로 여주, 남준, 지민, 태형은 같이 도서관의 구석에서 하는 일 없이 앉아 있었다.

왠만해서는 끄트머리 공간의 존재도 모를 뿐더러, 안다 해도 먼지가 수북한 곳을 잘 찾지 않았기 때문에 방해를 받을 일은 없었다.

그때,

- 와장창!

마침 윤기가 있는 과학실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지라, 네 명은 그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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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랑 정국이가 위험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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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디서 난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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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유리 소리가 난 걸로 봐서 과학실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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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단 가보자, 만약 아니면 더 찾아보고!

그렇게 넷이서 과학실을 찾았을 땐, 윤기가 희망 없는 표정으로 유리 조각 사이에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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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ㅁ, 민윤기! 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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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전정국은?

윤기에게서 아무 대답도 없자, 여주가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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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무 무서워.... 도대체...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셈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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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휴.... 전정국, 그 자식까지 잡혀갈 줄은 몰랐는데......

박지민이 여주의 등을 토닥여 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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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머리카락이다!

태형이 윤기 주변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몇 올을 주워 눈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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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이번에는 범인이 증거를 좀 남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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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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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나저나 김태형 이 바보자식아! 현미경에다 놔, 괜히 증거물 훼손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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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치이.....

태형이 뾰료통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현미경 위에 올려놨다.

그러자 남준이 다가가 머리카락을 조금 관찰하는 듯 싶더니, 벌떡 일어나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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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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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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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이 머리카락은 끌려가면서 뽑혔다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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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억지로 뽑은 것 같은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enikaLou입니다!

ㅎㅎㅎㅎㅎ.... 우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여....

앞으로 'Mystery' 완결까지 작가들 모두 열심히 달려볼테니(뭐래 니가 작가 대표라고 되냐)

힝... 아무튼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