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a obsesif

Pria obsesif: 11

나의 말에 귀가 빨개진 오빠가, 살풋 웃어보이더니 금방 진지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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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진짜 너랑 다시 잘 지내게 될 줄 몰랐어. 동안 진짜 후회했고, 누굴 만나도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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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너무 고마워. 그럼 잘 자-."

민현오빠가 방을 나가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과연 잘 선택한 걸까'라는,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에 대해 말이다.

민현오빠와 만난 처음엔 원망스럽고, 화나기만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와의 좋았던 추억들이 훨씬 많았기에, 내가 잘 선택한 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안 좋은 기억을 빼고는, 매번 내게 다정하고 배려해주던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번엔 나의 선택을 믿어보련다.

김 여주

"하암, 잘 잤..다?"

김 여주

"아, 여기 김재환 집이였지.. 민현오빠도 만났고."

그 때, 갑작스레 방문을 열더니 아침을 먹으라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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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아침먹으러 나와."

김 여주

"으응!"

엄청나게 어색한 분위기와 공기에, 서로 어색하지 않은 척 애써 웃어보이지만 어색함은 전혀 숨겨지지 않았다.

김 여주

"아하하.. 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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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하하, 그러게. 민현형이 원래 요리를 잘 하지. 하하..-"

김 여주

"으응, 나는 다 먹었어. 이제 난 설거지만 하고 갈게."

그러자 재환과 민현오빠가 동시에 "가지 마"라고 외치는 바람에 당황했다.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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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게.. 아, 전화번호 좀 알려줘라."

어색한 목소리로 묻는 김재환과 그 와중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에게도 새로 바뀐 번호를 알려주라는 민현오빠다.

설거지만 얼른 마치고 가기 위해 그 둘에게 전화번호를 빨리 알려주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평소 집에서 하던 것처럼 설거지를 하는 내게, 계속해 말을 거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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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하핫, 설거지 잘 한다."

김 여주

"평소에도 늘 하는데 못 하면 이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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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으응, 그러네. 음, 뭐 필요한거 없어?"

김 여주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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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아, 으응."

김 여주

"뭐야, 왜 자꾸 말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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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너, 설거지 끝나면 집갈 거잖아."

김 여주

"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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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냥 놀고 싶어서 그러지, 멍청아!"

김 여주

"뭐, 멍청이?"

설거지를 하다 말고 고무장갑을 빼서 김재환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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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흐익, 이게 뭐하는 거야!"

"이게 머하는 거얏", 김재환을 우습게 따라하는 민현오빠가 김재환과 너무 똑같아서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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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왜 웃냐!?"

김 여주

"똑같아서, 크흐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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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치, 똑같지? 후흐-"

김 여주

"후으, 자꾸 말걸어서 이제야 설거지 다 끝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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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힝, 이제 집갈 거야?"

윽, 그렇게 쳐다보면 어떡하라는 거야.

김 여주

"가야지. 나 빨리 회사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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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어떤 착한 사장이 이 시간에 회사를 와도 뭐라 안 해? 완전 쩐다."

김 여주

"..어음, 어제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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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설마 그 전남친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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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전남친? 사장? 내가 아는 그 사장 말하는 거야?"

김 여주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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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와씨, 거길 네가 왜 가? 가서 사표내고! 문 세게 닫아버리고! 그러고 회사나와야지, 가긴 어딜 가!"

김 여주

"말이 쉽지. 난 갈 회사도 없거든. 평생 백수로 살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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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으음, 그럼 우리 회사 면접봐봐."

김 여주

"무작정 회사 사표내고, 너네 회사 면접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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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우씨, 몰라! 싫음 말던가."

조금 솔깃하긴 했다. 잊혀지지 않는데 잊어야 할 전남친 사장에다, 사람을 못 볼 꼴로 만드는 여직원이 있는 회사인지라 끔찍하니까.

김 여주

"..그러지, 뭐."

민현오빠가 차를 태워줘 회사에 금방 도착했다. 긴장한 티를 내지 않고, 사표를 들어 사장실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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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김여주씨, 왜 이리 늦으셨습니까."

저를 향해 피식 웃으며, 큰 소리가 나게 책상에 사표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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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진심입니까?"

김 여주

"사표냈으니, 그 쪽한테 굳이 대답할 의무도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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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갈 회사도 없지 않습니까?"

김 여주

"남이사, 갈 회사가 있던 말던 그 쪽이 신경쓸 건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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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허, 그럼 가보세요."

김 여주

"네,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거였어요~."

기분 나쁘게 웃어 보이고는, 민현오빠와 김재환이 다닌다는 회사로 가기 위해 회사 밖으로 다시 또벅또벅 소리를 내며 나갔다.

김 여주

"안녕하세요!"

김재환과 민현오빠가 다닌다는 회사는, 전 회사와는 사뭇 다른 듯한 분위기의 회사였다. 면접을 본다는 건 긴장되지만, 티가 안 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김 여주

"저는 22살 김여주라고 합니다."

김 여주

"저는 이 일을 전공으로 배웠기에 더욱 잘 알테고, 이것과 관련된 것으로 일을 많이 해왔으니 많이 능숙할 겁니다. 또한··"

그렇게 면접을 본지 며칠이 흘렀고, 며칠 후 면접 합격 소식이 들려 왔다.

김 여주

"후으, 이 쪽으로 전공한 보람이 있네."

민현오빠와 김재환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김재환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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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여보세요?"

김 여주

- "야, 나야. 나 면접 합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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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꺄흐핳하..-"

김 여주

- "뭐야, 왜 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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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후흫, 아니야. 그래서 붙으니까 좋냐?"

김 여주

- "..? 당연히 좋지, 싫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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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어, 여주야! 면접은 어떻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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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붙었대~, 알면서 왜 물어? 푸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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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조용히 해, 임마."

김 여주

- "씨, 자꾸 둘이서만 얘기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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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아니야. 그럼 내일 보자,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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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아, 끊지 말라ㄱ..-"

"뚝-", 전화가 끊겼다. 아무래도 민현오빠가 마음대로 전화를 끊었나보다. 그나저나 전화 한 번 하는데 엄청 시끄럽네.

김 여주

"..으음, 내일 예쁜 옷입을까?"

면접보고 처음 가보는 회사여서인지, 민현오빠를 볼테니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왜인지 내일은 예쁜 옷이 입고 싶어졌다.

하긴, 아무래도 후자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