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 langkah menujumu

Hati yang mencintai dan menghindari

승철은 정한의 고백에 말문이 막혀 입을 떼지 못했다.

정한은 그런 승철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짧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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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서연씨가 이미 너 좋아하는 것도 다 알고 있었고."

한마디를 던진 정한의 말에, 승철의 눈이 또다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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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아니, 그러면... 그니까, 너랑 서연이가..."

승철이 당황해 말을 잇지 못하자, 정한은 그 말을 자를 듯 말 듯 하다가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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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아무튼, 네가 서연씨 안 좋아하는 건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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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근데, 너무 상처주진 마. 너, 그 사람한테 정말 큰 의미였던 사람이잖아."

정한의 말투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다. 그걸 들은 승철은 억울하다는 듯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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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야, 나는 그래도 더 깊어지기 전에 희망고문하는 것보단 깔끔하게 얘기한 거라고!"

정한은 고개를 돌린 채로 씁쓸한 눈웃음을 지었다.

정한 image

정한

"무슨 말인진 알아. 아는데... 그래도 말이야."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이내 머리를 쓸어올리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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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그 사람 눈빛 보면... 그 말이 얼마나 아팠을지 뻔히 보여서 그래."

그러곤 정한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승철의 옆을 지나 옥상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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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야, 윤정한!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건데!"

승철이 뒤에서 묻자, 정한은 돌아보지도 않고 손만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

그날 이후 며칠이 흘렀다. 정한은 철저히 서연을 피하고 있었다.

회사 복도에서 마주쳐도 시선을 피했고, 방송국에서 부딪힐까 싶으면 일부러 돌아갔다.

같은 광고 촬영 현장에서도,

스케줄상 어쩔 수 없이 함께할 일이 있어도 필요한 업무 외엔 일절 말을 섞지 않았다.

분명 서연의 슬픈표정을 잠깐이나 본것 같지만, 그정도는 참아내야지만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견디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정한 image

정한

"...아, 왜 하필이면."

그날은 M채널 음악방송 스페셜 유닛 무대 날이었다.

정한과 원우가 특별 유닛으로 무대에 오르고, 마침 서연이 스페셜 MC로 진행을 맡은 날.

정한은 왜 하필 이런 날 스페셜 무대를 스게 돼서 또 서연과 마주쳐야만 하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됐는지 탄식할 뿐이었다.

정한 image

정한

'괜찮아..무대만 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면돼.'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정돈하는 정한.

메이크업과 무대의상을 입고서는 대기중이었다.

차례가 거의 마지막인지라 아무래도 오래 기다리고 오래 걸리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최근에 잠도 많이 못잔터이라 같은멤버인 원우와 얘기를 조금 하다가 눈좀 붙이겠다하며

대기실 쇼파에 앉아 천천히 감겨져오는 눈꺼풀을 받아들이며 눈이 감겼다.

***

서연 시점.

서연은 스페셜 MC로 첫 무대를 맡게 된 긴장과 설렘에 리허설을 마친 후 출연진 확인을 위해 대본카드를 살펴보다가 정한의 이름을 발견했다.

이서연

'정한X원우...'

그 이름 석 자에 시선이 꽂히자, 서연의 손끝이 멈췄다.

그동안 자신을 철저히 외면하고 피했던 정한.

이유도 알 수 없던 그 거리감에 서연은 지쳐가고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잠시 후, 방송 중 쉬는 타이밍에 서연은 각 대기실을 돌며 인사를 하기 위해 복도를 걸었다.

이서연

"...여긴가?"

하나둘 정중히 인사한 뒤, 정한과 원우의 이름이 쓰인 대기실 앞에 도착한 서연은 그 앞에서 멈춰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