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u mencintaimu dengan sedih.

16, Api Otot

여주의 일행은 계속해서 걸었다.

비탈진 길을 지나 산을 내려오고, 또 다시 비탈진 길을 걸을 때 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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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여기부터는 또 조심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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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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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근화(筋火) 지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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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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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근화, 악명높지. 왕에게 복종하는 척 하면서 사실 권력만을 노리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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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우리가 여길 지나는 걸 들키는 때에는, 인질로 잡혀서 어떻게 될지 몰라.

여주는 덜컥 겁이 났다.

본인이 불안해하는 것을 아주 선명히 느꼈고, 점점 발이 무거워졌다.

여주는 속으로 몇번이고 생각했다.

이미 시작해버린 거,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돌이킬 수 없을바에야 아예 굳게 결심하자고.

그렇게 몇번이고 다짐해도 불안함은 가시지 못했다.

그때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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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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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너무 불안해하지마.

원우가 여주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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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나는 봤거든. 중전, 당신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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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여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렇지만 그 진동은 결코 두려움이 아니었다. 용기와 복돋음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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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그럼요, 여주씨는 대단한 힘을 가졌어요.

한솔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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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다시 가볼까?

원우가 다정하게 물었고,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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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숲으로 숨어서, 비록 멀겠지만 돌아서 가요. 멀지만 이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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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숲도.. 완벽히 안전하지는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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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그렇겠죠. 전쟁중이라, 모든 지역에 군이 널려있을거예요.

여주의 눈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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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군을 피해서 가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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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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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그럼 일단 출발하자.

셋은 산 숲 속으로 들어가 길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숲 속에서 보초를 서는 듯한 군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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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쉿,

여주가 앞서며 군의 행동을 살폈다.

아마 거의 조는 듯 싶었으니,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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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근데, 이대로 가면 너무 위태위태 하잖아?

여주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수풀 속에 숨어있던 토끼를 한 마리 발견했다.

그리고는 돌멩이를 하나 주워,

토끼 옆에 있던 나무에 돌멩이를 던져 맞추었다.

놀란 토끼가 이리저리 뛰며 수풀 소리가 거칠어지자 군이 깨어나 그쪽을 살피는 사이에,

여주와 한솔, 원우는 그 길을 재빨리 달려 지나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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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와- 진짜 멋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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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물론 순전히 내 뇌에서 나온 생각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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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어디 책에서라도 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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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니-

순간, 여주의 머리가 차게 식었다.

심장부터 퍼져 모든 근육이 저려오는 듯 했고, 아픈 심장이 쿵쿵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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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윤정한이 알려준 거야.

여주는 스스로 담담하게 말했다 자신했지만,

원우만이 그때 흘렀던 눈물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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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

여주는 말 없이 계속 걸었다.

분명 평범한 산길이었지만, 원우의 눈에는

가시밭길을 최대한 덤덤하게 걸어가려 애쓰는 가냘픈 모습이 비춰졌다.

그 피투성이인 발로, 그렇게 아프면서, 저 사람은 또 나아가려고만 한다.

원우는 고통스러워서 함께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홀로 아픈 건,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본인으로썬 두고 볼 일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