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u mencintaimu dengan sedih.
8, rencana


- 다음 날, 궁궐 내부 -

여주는 궁 안을 그저 걷기만 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보이는 나무 틈새 사이로 곧 그 날 보았던 정한의 혈이 스며드는 환각이 일었고, 문득 하늘을 보면 어두운 가운데 살려달라 고백하는 정한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메어졌다.


여주
...

어젯밤, 분명 원우의 품에 안겼었다. 그걸 생각하면 여주는 정말 무슨 정신으로 그런 짓을 한 건지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여주
... 그때, 무슨 말을 들은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여주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은우
...

여주가 정신을 차렸을때였을까, 제 눈 앞에 누군가 있는것을 알아챘다.


은우
..

은우. 전과 다르게 은우는 자리를 피하지 않았고, 그저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웃지도, 화를 내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매마은 표정에서도 그 눈동자의 깊이를 실로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여주
... 은우.. 장군 ..

여주는 은우를 향해 한 두발짝 다가갔다.


은우
.. 저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말아주십시오.


여주
.... 어?


은우
..

은우는 복잡한 듯 머리를 헝클더니, 쌩하고 여주의 옆을 지나쳐 걸어가버렸다.


여주
...?

여주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었다. 그대로 더 걷다보니 으리으리한 방이 나왔다.


여주
아, 여기는.

회의실이었다. 각 지역장과 장군, .. 그리고 왕이 같이 모여 회의하는 곳.

그냥 지나치려 했을 때, 회의실 안에서 들려온 소리가 여주의 청각을 자극시켰다.


승철
당장 연국(聯國)에 전쟁을 선포하기에는, 아직 우리 국내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걸림돌이 될 터입니다.

전쟁이라고...?


준휘
폐하, 지금이 아니면 늦어버리옵니다! 그 국내의 문제라면 저희 풍안(風安) 지역에서 해결할 터이니 지금은 그저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


순영
허, 풍안(風安)은 저번에도 그런식으로 나오다 망명지경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준휘
그러는 근화(筋火)도 다를 것 없을거라 생각됩니다만은.


지수
지금 저희는 싸우려고 모인 것이 아니잖습니까. 풍안(風安)의 족장 준휘, 그리고 근화(筋花)의 족장 순영. 모두 조용히 하세요.


승철
...


지수
...아니, 폐하는 또 어딜 가시는 ..!


승철
서여주.


여주
... 아.... !

승철이 문 밖을 나와 여주를 발견했다.


여주
...언제.. 부터.. 아셨어요....?


승철
그러는 당신은, 어디부터 엿들은거지?


여주
그, 엿 들으려던 게 아니라 ..!

승철이 여주와 호흡이 닿을 만큼이나 얼굴을 가까이했다.


승철
그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결과가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여주
....

여주는 망했다고, 속으로 몇번이고 조금 전 이 앞을 지나간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