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m 2] Aku akan selalu mendukungmu
Labirin (3)


여주는 정국을 흔들어 보았지만 너무 무리를 한 건지, 정국은 숨만 쉴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여주
하긴.. 벌써 일어날리가 없나.


여주
어서 병원에라도 가야 할텐데... 당장 여기서 나갈 방법도 마땅치 않아..

창밖을 보니 해가 벌써 중천에 떠 있었다. 여주는 해의 고도를 보며 시간을 대충 예상해 보다가, 그것을 포기하고 그냥 침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넓은 방에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와 인터넷이나 연락을 할 수 있는 전자 기기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것이 있었다. 간단한 음식이 식탁 위에 놓여 있었고 구급 상자와 여벌옷도 있었다.

여주는 그 모습에 신기해 하며 피가 흐른 정국의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입술에 연고를 발라 주었다.

연고의 향이 느껴진 탓인지, 곧이어 정국이 일어났고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을 한 후에 정국이 물었다.


정국
... 이제 어쩌지?

여주는 네이든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정국에게 모두 전해주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한 얘기는 제외하고.


여주
몸은 좀 어때?


정국
음... 온몸의 피가 역류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빼곤 괜찮아.

농담인 듯 진담으로 얘기하는 정국에, 여주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여주
미안... 나 때문에 더...

그러자 정국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정국
내가 남자친군데, 당연한 거지. 미안해하지 마.

정국의 몸은 이미 버티기도 힘든 정도였지만, 우선 폐공장을 탈출해야 했기 때문에 둘은 방 밖으로 한 번 나가보기로 했다.

방 밖에는 여러 개의 벽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정말 네이든의 말대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벽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현대 과학 기술로 가능할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기술이지만, 어쨌든 여주와 정국에게 보이는 바는 정확했다.

벽들은 정말 확실히, 자동적으로, 그리고 기계적으로 마치 해리포터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계단처럼 척척 움직였다.


여주
잘못 행동했다가는 그냥 길을 잃어버리고 말겠어. 신중하게 움직여야겠다.

여주와 정국은 교대로 번갈아 가며 벽들이 움직이는 시간 간격과 벽들이 움직이는 규칙을 알아냈다.

한 명이 관찰하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은 방 안에서 쉬는 것이었는데, 계속 관찰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졌다가 다시 뜬 것 같았다.


정국
이제 대충 규칙도 파악했겠다, 한 번 가보자.

여주와 정국은 구급상자만 챙긴 채, 방을 나가 움직이는 벽 사이로 빠져나갔다.


여주
내부로 갈수록 벽은 움직이지 않지만, 미로에 함정이 있을 거야!

정말, 방에서 나와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벽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벽의 높이가 점점 높아졌다.

기분 탓인지 시야가 조금 뿌얘지며 안개도 생기는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어두운 미궁 속에 안개라니, 마치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마지막 미궁인 미로를 탐험하는 것 같았다.


정국
TH그룹, 쓸데없이 미궁에만 너무 많은 자본을 투자한 것 같은데.


여주
그러니까. 장르가 판타지로 바뀔 것 같다고.

정국이 앞장서서 걸었다. 사실 감전을 당하고서도 저렇게 멀쩡한 것을 넘어 걸을 수 있다니, 신기할 정도였다.

정국이 앞장서서 걷는 와중, 여주는 솔직히 걱정스럽기도 했다.

정국에게는 모든 것을 전달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TH 회장의 변태같은 취미와 네이든이 관심을 주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여주 혼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주
「나 참, 내가 언제 관심을 달라고 했냐??」

생각해 보니까 더 황당했다. 나는 달라고 하지도 않은 관심을 자신이 주인님이라도 되는 마냥 주겠다며 영광스러워하라는 뉘앙스를 풍기다니, 네이든 킴벌리가 정말 재수없는 자식이라는 생각만 드는 여주였다.

하지만 우선은 나가는 게 최우선이었기에, 여주는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먼저 앞장서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정국
내가 먼저 갈게. 위험하잖아.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네이든, 그 재수없는 놈에게 어떻게 하면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여주의 팔을 정국이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언제나 자신을 걱정해주고 지켜주려 노력하는 정국이 너무 고맙고 멋져 보였지만, 여주는 고개를 저으며 정국에게 말했다.


여주
... 아냐.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는 게 맞아.


여주
지금까지는 항상 네가 먼저 위험을 감수해줬잖아. 이젠 부상자인 너를, 내가 지켜줄래.

정국을 바라보는 여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고 단호했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던 정국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
알았어.

그리하여 여주가 먼저 나아가고, 그 뒤를 정국이 따라가며 둘은 더욱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처음 출발한 침실의 방향을 잊어버린 건 이미 오래 전이었다. 둘은 그저 본능에만 모든 것을 맡긴 채, 말도 거의 하지 않으며 나아갔다.

그때,

-끼릭..

무언가 녹슨 것이 돌아가는 소리와 동시에 앞장서서 걸어가던 여주의 발이 딛고 있던 바닥이 열리며 내려 앉았다.



정국
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