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an, jangan urusi urusan orang lain."
Jeon Jungkook_03 yang kasar


"여기 빈자리 누구야?"

선생님의 한 마디에 모두들 어술렁 거리며 뒷자리를 쳐다본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고.

"전정국이요."

"그놈이 이 반이구나. 반장?"

화들짝 놀란 난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정여주
"네?"

"가서 전정국 잡아와."

정여주
"제가요...?"

젠장, 다짜고짜 나보고 전정국을 잡아오라고 하시는 선생님에 인상을 구기고는 어디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그를 찾아 무작정 교실을 나왔다.

체육관, 창고, 화장실, 학교 공원 등등 샅샅이 뒤져봤지만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뒤쪽으로 가다 지금은 쓰지 않는, 예전 학교의 창고로 사용되었던 건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이 걸터앉아 있었다.

정여주
"전정국?"


전정국
"뭐냐?"

역시나. 태연하게 앉아 담배를 들고 삐딱하게 고개를 돌리며 어느새 내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는 분위기에 이리저리 눈만 굴릴 뿐.

정여주
"어, 저. 선생님이 너 데려오라고 하셨어."


전정국
"신경 쓰지 말라고 해."

정여주
"그래도 데려가야 되는데."


전정국
"내 알 바인가."

정여주
"뭐?"


전정국
"네가 날 데려가던, 그렇지 않던 내가 상관할 일이냐고."

싸가지 없는 말투에 점점 화가 난 나는 그의 손에 들려있던 담배를 뺏어 바닥에 던지고 채 꺼지지 않은 불씨를 발로 밟아 껐다.

정국은 어이없는 듯 웃더니 내 멱살을 잡아올렸다.


전정국
"네가 뭔데."

정여주
"나, 반장."



전정국
"푸흐-, 그래 반장. 선생들의 따까리 노릇이나 하는 하찮은 년들."

정여주
"말 똑바로 해라."


전정국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지금도 선생 심부름하러 온 거잖아."

핏줄이 솟은 그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듯싶었고, 숨통이 점점 조여왔다.

숨 막히는 이 분위기가 너무 혼란스러웠고 정국에게서는 알 수 없는 검은 아우라가 풍겨왔다.

정국은 이내 날 놓아주더니 내 눈높이를 맞춰 허리를 굽혀 또 한 번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전정국
"반장님, 남의 일에 신경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