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ri Salju dan Pemburu

<Episode 8>: Menyambut Tahun Baru-

되돌아온 1월을 떠올리기에 하는 말이지만,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부터 나는 새해를 맞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벤트나, 카운트다운을 하며 가슴 졸이는 일도 없었을 뿐더러 새해라고 술에 잔뜩 쩔어 집에 들어와서는 같잖은 이유로 나를 괴롭히는 아빠가 싫었으니 어쩌면 꺼린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평소엔 잘 들어오지도 않다가, 1월 1일만 되면 귀신같이 집에서 난동을 부리는 아빠가 초등학생 때까진 원망스러웠다가도.

그 이후로는, 글쎄.

자포자기한 채 그러려니, 하기도 하고 화를 내려는 조짐이 보이면 집안일이나 하며 시간을 때웠음에 부딪힘은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은 흐르고, 내 몸에 멍자국만 하나 둘 늘어갈 즈음. 아르바이트가 가능해진 고등학생 때부터는 명절에 편의점이나 들락거리며 돈을 벌어 바쁘게 지냈다.

친가 쪽에선 이미 아빠를 저버린지 오래였고, 외가에선 엄마가 죽은 이후로 초반 몇달까지 생활비만 조금 주던 것 마저 끊어버렸다ㅡ물론 그 돈도 술값이 되버리긴 했지만ㅡ.

뼈만 앙상하게 남아 정부 보조금 몇 만원을 아빠에게 주고 몰래 숨겨둔 돈으로 하루를 삼각김밥 하나로 버티기를 몇 년.

그렇게 감정이라고는 사라져 이젠 무엇을 느끼기도 어색해진 지금에서야 쉽게 지나가듯 말하지만,

나 참 처절하게도 살았구나.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신정, 이런 날엔 대개 가족들과 보낸다며 다들 일을 잠시 쉰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소비시장에서의 인력은 쓸모 있어지는 법이지.

그래서 내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이런 날에 하는거고.

간간히 들어오는 손님들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다 일어나길 몇 번 보내니 시곗바늘도 점점 기울어지고 있었다.

폐기 예정인 삼각김밥과 음료 몇개를 집어들고 오랫동안 쓰고 있는 에코백에 담아 둔 뒤 청소를 마무리했다. 벌써 달이 올라오는구나.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유리창 밖에서는 겨울이라 그런지 금세 어두워져서는 해는 뉘엿뉘엿 거리고 달이 올라오고 있었다.

You

"새해를 맞아도 변함이 없구나."

딱히 다른 게 있을리가. 한숨을 길게 내쉬곤 그래, 인생에서 몇 십번은 더 있을 새해 그 까짓거.

그래도 조금 아쉽긴 하네.

옷을 챙겨입고 문단속을 한 뒤에 편의점을 나섰다. 공원을 지나쳐 걸어가다 무료 나눔이 적힌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You

"..백설공주?"

유독 관심이 가기 시작한 백설공주의 이야기는 예쁜 표지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나는 한동안 책을 응시하다 옆 벤치에 앉아 책장을 펼쳤다.

이런 유치한 동화가 뭐 어떻겠냐만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스토리의 책들은 어렸을 때와의 관점과 달라져 재해석될 수 있다고 들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첫 줄을 읽었다.

'옛날옛날에, 어느 한 왕국에'

역시 이렇게 시작하는 게 동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입김을 불곤 다시 이어 읽었다.

'아리따운 왕비와 왕이 살고 있었어요.'

'왕비는 자신만큼이나 어여쁜 딸 하나를 낳고서는 병으로 일찍 죽어버렸고.'

'왕은 새 왕비를 맞았어요.'

'새 왕비에게는 신비한 거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거울에겐 무엇이든 물어보면 신기하게도 대답을 해줬답니다.'

'어느 날 새 왕비가 거울에게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물었더니 거울이 답하길'

'백설공주이십니다'

'라 대답하였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버린 왕비는'

You

"..사냥꾼에게 공주를 죽이라고.."

'하지만 사냥꾼은 백설공주를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사냥꾼은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마녀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내용이 있었나? 기억력이 안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어린 애들이 이해한다니.

'백설공주는 훗날 왕자님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을 버렸던 사냥꾼은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You

"잊혀져 갔습니다."

내가 아는 백설공주와 무언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사냥꾼이라. 헌신적인 이미지로구나, 이 캐릭터는. 마지막장을 읽지 않고 끝을 덮었다.

책 표지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다시 전시책자들 사이에 꽂아두곤 유유히 에코백을 다시 들쳐매고 눈길을 걸었다.

'백설공주와 사냥꾼'

흰눈에 밝혀진 달빛이 백설공주의 뒤에 이어질 제목을 비추고 있었다.

새해의 달을 맞으며, 올해도 그냥저냥 별일이 없기를 바라며 골목 길을 나섰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 속 사냥꾼은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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