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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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직.

비서

다소 충격적인 해석이네요.

표아영/널지 락업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보면 그렇게 다르진 않은 것 같은데.

표아영/널지 락업

진짜 무슨 생각인 거야?

비서

제시되어 있는 답과는 다르지만...

비서

이것도 인정해 드리지요.

비서는 널지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갔다

표아영/널지 락업

끝난 거지?

비서

제 일은요.

비서

쉬고 계세요.

비서

쉬고 계실 동안 존댓말이나 공부하고 계세요.

비서

당신도 부터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으니까.

표아영/널지 락업

내가?

표아영/널지 락업

말도 안 되지.

표아영/널지 락업

그 오만한 사람과 내가 어디 닮은 구석이 있다고,

표아영/널지 락업

...사람 한 번 못 보네.

널지의 방의 창문 사이로 인형을 바라보고 있는 로스티의 모습이 보였다

가볼까?

아냐.

너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믿고는 싶어져

각박한 이곳에서

믿을 만한 존재는 너밖에 없나봐.

정수빈/로스티 에로스 image

정수빈/로스티 에로스

...

메리.

너는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보이는 종양이 아주 커보여

이걸 제거해 줘야 하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

너는 이제.

천천히 썩어가는 것밖에 남지 않은 걸까.

아냐.

내가 널 보듬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아픈 건 생각도 안 나게 같이 있어줄게.

흔히 말하는 친구가 되어줄게라는 말.

내가 너에게 전할게.

내가 네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옆에서 모든 얘기를 들어줄게.

그리고.

빨리 알아채지 못 해 미안해.

마음을 추스리고 싶다

이제와서 원망해 봤자 의미 없잖아

어릴 때도 지금도.

나는 과묵해야 하고.

또래에 비해 조용하고 어른스러워야 했어

인정 받는 게 그렇게 좋았나봐

아니.

인정 받는 거에 집착했어

개인적인 성취감은 생각을 못 했던 것일까.

울고 싶은 맘이 든 적은 많았지만.

어린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나봐

어른이라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게 아닌데.

어른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언제부터 바뀐 걸까.

어린아이는 울어도 돼.

하지만 난 이제 어린아이가 아닌데요.

어른이 울어도 될까요.

어른은 아이에게 위로를 건네주어야 하는 존재인데.

내가 어린아이에게 위로를 받게 생겼잖아요.

너무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오늘 같은 경우엔.

울 수 있을 가치가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