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curigainya°⊙

01. Pada titik ini, bukankah dia sudah gila?

아무리 뒤척여도 불편하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말똥말똥한 두 눈에 골이 아플 지경이다. 이리 누워도 불편하고 저리 누워도 불편하니. 결국, 정국은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02시 42분. 흘러간 시선이 참 매정하다. 조금 이따 자야지, 조금 이따 자야지 하며 졸음을 참아갔었던 자신이 이렇게 미워질줄이야. 정국은 한숨을 푹 쉬었다.

자정에서야 침대속에 들어간 정국은 무려 2시간동안 침대에서 뒤척였다는 것이다. 자신의 짧은 머리를 헝크리며 미간을 좁히던 정국은,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이 새벽에 편의점이라니. 절로 헛웃음이 나온다. 잠이 안오면 산책이지 라는 의미없는 논리를 펼치며 대충 눈앞에 보이는 외투를 걸친채 나온 정국은 다리를 동동거리며 편의점으로 향했다.

으슥한 길거리. 왠만한 성인남성이라해도 움추려지는 음산한 분위기에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차가운 한기로 인해 오소소 돋는 소름. 정국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정국

아니, 이 동네 주민들은 도대체 뭐하는거야? 전등 좀 갈아달라고 민원은 안넣고.

하나같이 고장나버린 커다란 전등들. 그 중 한두개는 희미한 불빛을 힘을 짜내며 비추고 있었다.

정국

어우씨 깜짝이야.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걷던 정국이 움칫 하며 멈춰섰다. 작은 체구의 사람.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림자라 할 수있겠다.

작은 체구의 그림자가 허리를 최대한 숙인 채 팔을 쭉 뻗고있다. 그리고선 007 작전이라도 하듯 조심스럽게 걷다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잽싸게 한쪽 벽으로 붙는다.

날쌘 날다람쥐 마냥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부산스럽게도 뛰어다니는 그림자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몸집으로 봐서는 남자는 아닌 것 같고 기껏해야 여중생인데. 이 새벽에 지금 뭐하는 거지. 정국은 한가운데 멈춰서 멀리 뛰어가는 그림자를 빤히 응시했다.

콜라 몇캔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연신 하품를 해대며 휴대폰을 응시하던 알바생은 다가오는 정국을 발견하자 벌떡 일어섰다.

알바생

어서오세요,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알바생은 정국을 힐끗 보더니, 비닐봉지에 콜라를 담기 시작한다.

알바생

제가 처음보는 분이신걸 보니 새로 이사오셨죠?

붙임성이 좋은 소년이다. 처음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건넨다.

정국

아, 네. 저번주에 이사왔어요. 오는 사람을 다 기억하고 계신가 봐요?

알바생

이 편의점이 외진곳이 있기도 하고, 오시는 분들도 항상 같아서 기억하고 있죠. 아, 혹시 요 앞에서 뛰어다니는 사람 보셨어요?

정국

어떻게 아셨어요?

알바생

역시나. 제가 여기서 알바한지 몇년 됬는데, 몇 주 전 부처 항상 요 주변에서 뛰어다니더라구요. 좀 무서워서 알바를 그만 둘까 생각도 했죠.

처음부터 알고 지낸것 마냥 태연하게 말을 붙이는 알바생에, 당황한것도 잠시 정국은 지갑을 열어 카드를 건넸다.

알바생

가끔씩 놀러오세요. 여기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좀 심심합니다. 맨날 아저씨들만 오셔서 지루했는데 제 또래를 만난 것 같아서 좋네요.

해바라기 꽃처럼 해사한 그의 미소에 정국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오른쪽 가슴에 달린 반짝이는 명찰을 힐끗 응시하자 '정호석'이라 적힌 세글자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진다.

친근한 알바생을 뒤로하고, 정국은 편의점 문을 열고 나섰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콜라캔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깡그리 들려온다 .

음산한 분위기의 골목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그 와 동시에 머릿속에서 몇분 전 보았던 그림자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 하다.

여잔지 남잔지도 모르는 작은 그림자. 정국은 가던 길를 우뚝- 멈췄다.

항상 이 시간에 뛰어다닌다고...?

정국

이 정도면 또라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