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nger Games

4. Bertahan Hidup

헤이미치

"내가 저녁 식사를 놓쳤나?"

혀가 꼬여 있다.

순간 그는 비싼 카펫 위에 온통 구토를 하고는 그 위에 쓰러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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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트링켓

"계속 그런 식으로 웃고나 있어!"

에피는 그렇게 말하곤 뾰족구두를 신은 발로 토사물을 피해 걸어, 자기 방으로 가버린다.

잠시 동안 박지민과 나는 우리의 멘터가 자신이 토해낸 미끄럽고 더러운 웅덩이에서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을 감상한다.

토사물의 악취와 술 냄새 때문에 나까지 토할 것 같다.

우린 시선을 교환한다.

헤이미치가 별 볼일 없는 사람임은 명백하지만, 에피의 말도 옳다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경기당에서 우리가 믿을 구석은 헤이미치 뿐이니까.

말없이 약속이라도 한 듯 박지민과 난 헤이미치의 양쪽에서 팔을 하나씩 잡고 일으켜 준다.

헤이미치

"내가 넘어졌나? 냄새 더럽네."

헤이미치가 손으로 자기 코를 문지르는 바람에 자기 얼굴에 토사물을 묻힌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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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방에 데려다 드릴게요. 좀 씻어드려야 겠네요."

우린 헤이미치를 반쯤 들다시피 이끌고 그의 방으로 데려간다.

수놓은 침대보에 그대로 눕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 욕조에 밀어 넣고 샤워기를 켰다.

헤이미치는 물이 쏟아지는 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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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부턴 나 혼자 할게."

헤이미치의 옷을 벗겨서 가슴 털에 묻은 토사물을 씻어내고 침대에 눕히는 일은 정말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여주

"그래. 캐피톨 사람을 불러서 도와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차 안에는 캐피톨 출신 직원들이 많다.

우리를 위해 요리하고, 경호하는 사람들. 우리를 돌보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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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냐. 난 그 사람들 보기 싫어."

난 고개를 끄덕이고 내 방으로 돌아온다.

박지민의 기분을 이해한다.

나 역시 캐피톨 사람들을 보는 것이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 손에 헤이미치를 맡기는 건 작은 복수가 될 텐데.

그래서 난 박지민이 왜 헤이미치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겠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다.

'박지민이 착하기 때문이야. 착한 사람이라. 나에게 빵을 주었 던 것처럼.'

그런 생각에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착한 박지민은 나에게 못된 박지민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다.

착한 사람들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뿌리를 내린다.

우리가 가는 곳에서는 그래선 안된다.

박지민이 나에게 그런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기차가 연료를 충전하기 위해 멈추고

들판에 핀 꽃들을 보며 옛 생각에 빠진다.

동생과 엄마가 약재상에서 가져온 책을 밤새 들여다 본 일.

아빠 없이 처음 혼자 사냥한 일.

잘 사는 집 뒷문을 찾아가 물건을 팔며 스스로 새로운 요령을 터득한 일.

빵집 아저씨는 다람쥐를 좋아하지만 아내가 없을 때만 거래를 한다

시장은 딸기라면 사족을 못쓴다.

생활이 점차 나아지고 엄마가 천천히 우리에게 돌아온일.

이여진은 엄마를 용서했다.

하지만 난 엄마에게서 한 발 물러섰다.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벽을 쌓았다.

그 뒤로 나와 엄마 사이는 예전 같아지지 못했다.

이젠 그걸 바로잡지도 못하고 죽겠구나.

집 생각을 하자 외로움이 아프게 사무쳐 온다.

어쩌면, 잠들었다가 일어나 보면 12번 구역에서 눈을 뜨게 될지도 몰라.

두툼하고 폭신한 이불을 덮자 금세 따스함이 느껴진다.

기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긴 채 의식을 잃고 잠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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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트링켓

"일어나, 어서! 오늘은 정말, 정말 대단한 날이 될거야!"

어제 과음한 탓에 얼굴이 붉게 부어 있는 헤이미치가 킬킬거리며 웃고 있다.

롤빵을 손에 든 박지민은 약간 부끄러워하는 표정이다

헤이미치

"앉아! 앉아!"

헤이미치가 내게 손짓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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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거 이름이 핫 초콜릿이래. 맛있어."

뜨겁고 달고 크림같은 액체를 한 모금 마시자 온몸에 전율이 번진다.

모든 음식을 다 한 입씩 맛보는데, 그 양이 상당하다.

위장이 찢어질 것 같은 정도가 되어서야 뒤로 기대앉아 다른 사람들을 살펴본다.

박지민은 아직 식사 중이다.

롤빵을 조금씩 떼어 핫 초콜릿에 담갔다가 먹고 있다.

헤이미치는 독주같은 액체를 마시고 있다

캐피톨에 도착할 때쯤이면 아마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난 내가 헤이미치를 아주 미워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12번 구역 조공인들이 우승하지 못할 만도 하다.

우리에겐 스폰서가 붙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 중 큰 부분이 헤이미치다.

이여주

"음, 아저씨는 우리에게 충고를 해 주는 역할인 거죠."

헤이미치

"그래, 충고해 줄까. 살아남아라."

헤이미치는 이렇게 말하더니 마구 웃어 댄다.

난 박지민과 시선을 교환하고 나서, 박지민과 엮이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했던 결심을 뒤늦게 떠올린다.

박지민의 눈빛이 무서운 것을 보고 놀란다.

보통 박지민은 아주 온순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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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주 재밌네요."

박지민이 갑자기 헤이미치의 손에 있는 잔을 후려친다

바닥에 떨어진 잔은 깨지고, 핏빛 액체가 기차 뒤편으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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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한테는 재미없지만요."

헤이미치늣 잠시 생각하다가 박지민의 턱에 주먹을 날린다.

얻어맞은 박지민은 의자에서 굴러 떨어진다.

헤이미치가 술병을 잡으러 손을 뻗는 순간.

나는 그의 손과 술병사이에 나이프를 내리 꽂는다.

거의 그의 손가락을 잘라버릴 뻔 했다.

헤이미치

"흠, 이게 다 뭐냐? 올해에는 싸움꾼 두 놈이 온건가?"

박지민이 바닥에서 일어나 과일 접시에서 얼음을 한 움큼 집어들고 턱에 난 붉은 상처에 대려 한다.

헤이미치

"아니, 상처가 보이게 해. 사람들이 보면 네가 경기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다른 조공인이랑 한 판 붙었다고 생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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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건 규칙 위반이잖아요."

헤이미치

"걸렸을 때나 위반이지. 상처는 네가 싸웠다는 사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싸우고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야."

헤이미치는 몸을 내쪽으로 돌리더니 묻는다.

헤이미치

"그 칼로 식탁 말고 다른 것도 맞출 수 있냐?"

내 주무기는 활과 화살이다.

하지만 칼 던지기도 제법 연습했다.

가끔, 만약 화살로 동물에게 상처를 낸 다음이라면 가까이 가기 전에 칼도 던져 두는 편이 좋다.

식탁에 박힌 칼을 홱 뽑아 날을 잡은 다음 방 저편의 벽을 향해 던진다.

사실 그냥 세게 박히게만 할 생각이었는데 칼은 두 판넬 사이의 틈에 정확히 박혀서 내 실제 실력보다 더 잘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 와서 서 봐, 둘다."

우리가 그 말대로 하자 헤이미치는 우리 주위를 돌며,

가끔 가축을 찔러 보듯 찌르기도 하고, 근육을 살펴보고, 얼굴을 관찰한다.

헤이미치

"흠, 가망이 없진 않겠다. 자질이 보여. 스타일리스트들 손에 거치면 외모도 제법 괜찮겠어."

헝거게임이 미남 미녀 선발대회는 아니지만, 외모가 매력적인 조공인에게는 언제나 스폰서가 더 많이 붙는다.

헤이미치

"좋아, 나와 약속을 하자. 내가 술 마시는 것에 참견하지 마라. 난 너희들을 도와 줄 정도의 정신은 늘 차리고 있도록 할 테니까. 하지만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말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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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좋아요"

헤이미치가 테이블에 있던 술병을 들고는 식당차를 나가버린다.

기차가 터널로 들어가 어두워지고,

기차가 속력을 내며 달려가는 동안 박지민과 나는 그저 조용히 서있는다.

마침내 기차는 속력을 줄이고, 갑자기 밝은 빛이 차 안으로 밀려든다.

박지민과 나는 참지 못하고 창문으로 달려간다.

TV에서만 본 캐피톨. 장대한 모습은 거짓이 아니었다.

오히려 카메라가 무지개 같은 빛을 띠고 하늘로 솟아오르며 반짝거리는 웅장한 빌딩, 빛나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제대로 다 담아 내지 못했던 것 같앟다.

도시 안으로 조공인 열차가 들어온 것을 알아 본 사람들이 우리 쪽을 향해 열심히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죽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신나 하는 모습이 역겨워 창문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박지민은 자리를 지키고 서서, 우릴 멍청히 바라보는 구경꾼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기차가 역으로 진입해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야 박지민이 창문에서 떨어진다.

내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눈치 챈 박지민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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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누가 알아? 저 중에 부자가 있을지."

그간 내가 박지민을 잘못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의 행동을 생각해 본다.

친근하게 내 손을 꼭 쥐어 주던 것.

그 애 아빠가 나에게 이여진에게 음식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

박지민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던걸까?

헤이미치를 씻어 주겠다고 나섰다가, 오늘 아침에 잘해 주는 방법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되자 결국 덤볐던 것

그리고 방금 창문에서 손을 흔들며 벌써부터 관객들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박지민이 뭔가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는 느낌이 온다.

박지민 역시 얌전히 죽을 생각은 아닌 것이다.

살아남으려고 벌써 열심히 싸우고 있는 거다.

그것은 곧 착한 박지민이,

내게 빵을 주었던 아이가,

나를 죽이려고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뜻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