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ulis sedang mengamati

BAHAYA

전정국이 내 상태를 알고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우선 여주 언니가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아니, 어, 응, 아니, 응, 잠깐, 응. 너무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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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신이야?

아니, 얘는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내가 막 북 치고 장구 쳐도 꿈틀 안 할 지렁이로 보이나 봐.

나는 움직이지도 못 하고 눈물만 뚝뚝 떨궜다.

눈물로 글씨라도 적을 수 있으면,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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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걸 가만히 듣고만 있어?

난 너처럼 인생 막 사는 사기캐가 아니잖아,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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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기캐가 뭔데?

전정국이 타이밍 맞게 내 마음을 읽는 거 같았다.

난 꽁꽁 굳은 상태로 마음 속으로 열 번도 넘게 외쳤다.

이거! 좀! 풀어 줘! 진짜 나는! 안 때렸어!

전정국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나 싶더니, 갑자기 어딘가로 텔레포트를 하는 일그러짐이 보였다.

그리고 뒤에서, 나를 꼭 안아 오는 따뜻한 손이 느껴졌다.

뭐지? 싶어 고개를 돌리려니까, 전정국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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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돌아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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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쪽팔리니까.

몸이 따뜻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손가락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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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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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안아주기.

얼굴이 훅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 여기는 내가 아닌 한예화 몸이긴 하지만. 키 크고 멋있는 사기캐가 안아주는 걸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이대로 텔레포트를 가나 싶었지만, 일그러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원한 미러 속에서 안겨있는 느낌은 굉장히 특이했다.

근데 남자한테 안겨 있는 느낌이 아니라, 아이가 업혀 있는 느낌이 난다.

귀로 잔잔한 숨소리가 계속 들려서.

와 씨발, 존나 설렌다! 심장이 그냥 막! 두근두근 막!

마냥 이 상황을 붙들고 무지 좋아하고 싶었지만, 박지민 때문에 엄청 좋아하진 못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정국이 날 놓아 주곤, 가만히 날 바라보았다.

한예화 image

한예화

…나 나가도 돼?

어깨를 으쓱한다. 여기 있어도 괜찮다는 의미인지, 네 맘대로라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지민이 또 울면서 욕하는 건 보기 싫으니까 어쩔 수 없지.

기숙사로 가던 길에, 레임과 리플럽의 갈림길 쪽에서 붉은 빛을 보았다.

내 생각이 정확하다면, 이건 박지민이 능력을 썼을 때의 현상이다.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김태형은 이 시간에 리플럽에서 나왔을 것이다.

한예화 image

한예화

…미친!

나는 급하게 레임으로 달려가 기숙사의 문을 열었다.

내 예상대로, 책들이 날리고 베갯잇이 다 뜯어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태형의 능력을 맞아 날아다니고 있는 박지민과, 화난 표정의 김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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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니가 막아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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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남의 물건을 건드리지 말라는 거 못 배웠어? 왜 한예화한테 다가서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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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전에는 관심도 없었으면서, 누가 탐하니까 더 갖고 싶어져? 쓰레기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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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닥쳐. 니가 쟤 애인이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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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보단 나아, 병신아.

김태형이 금방이라도 박지민을 죽일 듯 쏘아보았다.

평소에도 차갑게 잘생겼는데 째려보니까 정말 차갑게 생겼다.

배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지만, 최대한 용기를 내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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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야, 니네…

내가 말하자마자 둘 다 싸움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000, 생각을 잘 하자. 생각을 잘 해야 해.

나는 최대한 근엄하고 시크한 한예화의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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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놀고 나서 안 치우냐?

시발, 망했다.

내 말에 김태형은 그대로 날아 사라져 버렸고 박지민은 나와 함께 정리를 했다.

그러나 박지민의 표정은 굉장히 심기가 불편하고, 어딘가 맘에 안 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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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그래?

…그건 내가 할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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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자꾸 왜 나를 버리려고 해? 갑자기, 너 이상해. 진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박지민을 바라보았다.

박지민은 나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숨을 쉬면 숨결이 닿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

가만히 참고 버티려고 했는데 나의 이 빌어먹을 심장이 더럽게 뛰는 바람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니 몸이 아니야! 한예화라고! 그러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진정해 000!

박지민 image

박지민

사랑해.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가 귀에 내려앉았다.

난 그대로 바닥에 놓여 있던 한예화의 여분 옷가지를 들어올려 샤워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샤워실 문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박지민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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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응, 아니야!

그 다음 날과, 또 그 다음 날은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일도 없었다.

박지민은 늘 내 곁에 붙어, 전정국이나 민윤기, 김태형이 나에게 말이라도 걸라 치면 딱 잘라내었다.

첫째 날에 박지훈과 작업하려는 자리에도 따라오는 바람에, 박지훈이 이런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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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동생이냐?

김태형과 박지민은 특히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려고 으르렁대서 진정시키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발표할 때에는 민윤기와 내가 나가서, 양피지 포스터를 들고 약 오 분간 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기에 쉬웠다.

사실 틀릴까 봐 무서워했는데, 틀렸을 때 나를 쳐다보는 민윤기보다 민윤기와 접촉했을 때 나를 바라보는 여주 언니의 시선이 더 무서웠다.

최대한 악녀처럼 행동하면 여주 언니가 정상적으로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언제쯤 다시 집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 날 포션 시간에는, 내가 만든 연고가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자 기숙사로 돌아와서 기뻐하던 박지민이 나의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거 빼곤… 아, 돌아오던 길에 이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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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 지민아. 그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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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참, 돌려준다는 게… 미안, 자. 가져가.

말인 즉슨, 원래 이 반짝반짝한 목걸이는 한예화의 것이었다고 했다. 뭔가 힘이 담겨 있는 목걸이 같기도 하고, 그냥 목걸이 같기도 하고.

이걸로 한예화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박지민이 방학 동안 한예화를 보고 싶어 가져갔다고 한다.

이야, 상급 스토컨데?

그렇게 이틀이 흐른 날.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오전 두 교시만 한다는 아주 혜자스러운 설정이 있던 덕에, 나는 끝나고 정호석을 찾으러 가겠다는 아주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박지민을 설득하는 게 개고생이라는 걸 이때까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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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두 시간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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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디 가는데?

박지민의 눈이 잔뜩 크게 떠졌다. 내가 나가는 걸 왜 이렇게 무서워하니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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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최상층, 옥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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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왜 가는데? 위험해. 다칠 수도 있어. 계단은 좁은 데다가 난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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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조금도 다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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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진짜 지민아, 이번 한 번만 다녀올게.

박지민은 한참을 징징대다가 노을이 져 가는 때에야 나를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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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금이라도 다쳐 오면, 진짜 묶어놓을 거야.

이미 넌 날 묶어두고 있어, 지민아.

이번에는 중간에 한 번 날려먹는 바람에 업로드 시기가 조금 늦어졌네요 ㅠㅠ

여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용 0 - <

늘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은 인예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