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 dunia

제 4화

제 4화.

이게 말로만 듣던 심쿵사? 왜 모르는 남자에게 이렇게 끌리는 걸까..?

그와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문득 눈을 떠보니... 아니. 잠시만.

내가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내가 목베개 없이 자는 게 안쓰러웠는지 어쨌는지 어깨를 나의 고개 밑에 넣고 내 머리를 받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키가 서로 달라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지 몸을 약간 낮추고 반대로 고개를 돌려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의 나와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연인의 모습이었다. 둘의 거리는 10cm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으니.

이대로 있다가 어머니가 날 보면 정말로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리로 와서 날 때릴지도 모른다.

어디서 모르는 남자하고 그 꼴로 자고 있냐고. 진짜 최악의 사태로는 내 옆에 앉아있는 이 남자까지 때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아주 무릎 꿇고 빌어야지.. 별 수 있나.

결국 잠이 완전히 깨버린 나는 고개를 들어 내 좌석을 뒤로 약간 눕혀 다리를 꼬고 앉았다. 내가 일어나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도 잠에서 깨어나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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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일어났어요?

그는 비몽사몽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가늘게 뜬 눈이 귀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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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네.

어깨 받쳐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는데, 선뜻 말이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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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기...요..

나는 겨우 꽉 닫혀 있던 입을 열어 그를 불렀다.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노래를 듣던 그는 내 목소리가 작게나마 들렸는지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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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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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 그게..

내가 주저하며 말을 못 꺼내고 있을 때, 그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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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아까 편하게 주무셨어요?

내가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생긋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말을 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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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아까는 감사했어요.

휴. 겨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생전 해본 적이 없는 미소를 지어 주었다.

내 미소에 만족했는지 그도 나에게 생긋 웃어 주었다. 그 웃음는 달콤했고, 그의 매력을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앉아서 가다보니, 잠시 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승객 여러분. 지금 우리 비행기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각은 9시 6분이며, 밖의 기온은 섭씨 15도 입니다.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으신지 확인하시고,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Ladies and gen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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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내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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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그는 좌석 위에 있던 나의 캐리어를 한 손으로 꺼내 땅에 내려주었다. 예사롭지 않은 힘이다.. 내 캐리어가 한 손으로 들어질 리가 없는데..

어머니

빨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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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예.

우리는 일반석 승객들이 나오기 전에 캐리어를 들고 내렸다. 그도 우리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입국 수속을 모두 마친 뒤 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 우리를 보더니 뒤에 있던 그가 말을 걸었다.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지금 혹시 스케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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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요. 근데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지 그는 망설이며 나에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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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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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2시간 뒤에 공연이에요. 보러갈래요? 나랑 같이 있으면 아마 리허설 부터 볼 수 있을거에요.

공연.. 보러 가고 싶은데. 아. 어머니가 간섭 안 하시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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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머니. 나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전화하면 꼭 받으세요.

어머니

응.

어머니는 짧게 대답하고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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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우리도 가죠.

그도 우리 앞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나를 데리고 뒷자석에 탔다.

"どこへ行くのですか? (어디로 가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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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지도를 가리키며)ここで行ってください。(여기로 가주세요.)

"わかりました (알겠습니다)"

그는 유창한 일본어로 목적지를 알려주고는 등을 기대어 앉았다.

그의 공연 장소로 가고 있는 내가. 잘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