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olta di racconti bre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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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거짓말



















" 으음... "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 눈이 부셨다. 미간이 찡그러졌고, 뽀송한 이불과 함께 옆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누구지? 호석인가? 늘 술에 취하면 호석이가 데려다 줬다. 하지만 술에 취한 건 호석이도 마찬가지이기에 같이 쓰러져 잠들고는 한다.



갑자기 허리에 묵직한 팔이 걸터졌다. 잠이 더 오기도 했고, 다른 사람도 아닌 호석이였기에 그냥 다시 자기로 했다. 호석에게 좀 더 다가가 그의 품에서 따뜻하게,



부스럭 -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오래 지난 것 같지는 않았다. 슬슬 일어나 해장을 해야 될 것 같았기에 일어나기로 했다. 



늘 내가 늦게 일어났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일어난 거에 놀랐다. 



" 호서가... 일어나... "



무거운 눈꺼풀을 올렸고, 비몽사몽한 채로 호석을 흔들어 깨웠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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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집에서 딴 남자 이름을 부를 줄은 몰랐는데. "



멈칫



여주는 몸이 굳은 채로 떨리는 동공으로 전정국을 쳐다봤다. 정말 가까웠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 자칫 입술이라도 부딪칠 것 같았다.



" 네가 왜... "



꿈이라도 꾸는 줄 알았다.



" 여기 내 집인데 "



그러고 보니 이불부터가 우리 집께 아니었다.



말도 안돼...



여주는 곧장 침대에서 빠져 나올려 했다. 하지만 꽉 붙잡고 놔주지 않는 전정국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 놔 "



" ..... "



" 놓으라고 "



" 가버리게? "



" 당연지. 내가 미쳤다고 너랑 계속 있니?! "



" 너무하네. 날 부른 건 너잖아. "



" ...취해서, 취해서 그런 거야. "



" ..... "



정국은 여주를 놓아 주었다.



" 미안하다. 나 때문에 잠도 잘못 잔 거 아니니? 싫어하는 애랑 같은 공간에 있어서 역겨웠겠네. "



" 넌 진짜... "



" 내 전번 차단해 놔. 미안하고, 고마웠어. "



여주는 자신을 길바닥에 버리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기고 짐을 챙겨 빠르게 나갔다.



.
.
.
.




" 너 무사히 집 들어간 거 맞지? "



정호석은 의심의 눈초리로 여주를 쳐다봤다.



" 그러니까 내가 지금 강의를 들으러 온 거 아니겠니? "



여주는 자신의 집으로 가 씻고, 옷 갈아입은 뒤 빠르게 학교로 향했다.



" ... 그럼 다행이고 "



강의를 듣고, 동아리 때문에 난 바삐 움직여야 했다. 합격자를 뽑았고, 공지를 한 후 모두 모이기로 했다.



물론 합격자엔 전정국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 전부 모였지? 오늘은 그냥 각자 나와서 노래에 맞춰 춤을 투면 돼. "



실력을 파악해야 했다. 그렇기에 모두 한 명씩 나와 춤을 춰야 했다.



" 먼저 누구부터 할래? "



" 그냥 명단에 이름 적힌 순서대로... "



" 여주가 먼저 해보자. "



" 시발 뭐요? 아, 죄송해요... "



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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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저새낀 왜 웃어...



" 여주야... 이 선배 상처다... "



" 아..아뇨... 그게... "



" 그러니까 네가 선보여줘~ "



" 얘들아, 어거 박수 쳐 ㅋㅋ "



" 와아 ~!! "



아, 씹... 낚였어...



결국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여주는 옆머리를 쓸어 넘기며 곡을 틀었다.



여주는 노래에 몸을 맡겨 춤을 추기 시작했다. 모두 입 벌린 채로 여주를 구경했다.



여주는 민망 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춤을 췄다. 그러다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마주친 전정국의 눈동자...



전정국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도대체 왜?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곡이 끝나고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 킁... "



" 역시 잘해~ 올해 축제도 기대 되는데? "



" 누가 나간답니까? "



" 에이~ 나갈 거잖아~ "



" 몰라요~ "



" ㅋㅋㅋ 그래, 이제 신입생들도 한번 볼까. "



다들 한 명씩 춤을 췄다. 잘 추는 사람도 있었고, 잘 못 추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열정만 가득하면 되니까.



" 오~ 드디어 전정국인가. "



" 대박!! "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유명한 전정국의 춤을 바로 앞에서 직관할 수 있었으니까.



참나, 쟤가 뭐가 좋다고



여주는 혼자 꿍얼 거렸다.



곡이 흘러나오고 전정국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난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전정국이 고른 곡은 내가 좋아하는 곡이었다. 



고등학생 때 늘 입에 이 말을 달고 살았다. 이 노래로 맞춰 정말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반할 거라고...



전정국의 시선은 내게 향해 있었고, 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웠다.



에이..ㅋㅋ 설마 쟤가 그걸 기억하고 저러는 거겠어? 기억은 무슨, 날 싫어하는 애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을리가 없잖아.



전정국에 향한 큰 환호 사이에 나는 환호도, 박수도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의 사이가 좋났다면, 너의 춤을 보고 장말 반했을지도 모르겠네. 정말 완벽한 춤선이었으니까.




.
.
.
.




" 선배, 술이라뇨... "



" 축하주는 먹어야 되지 않겠냐~ "



신입생 축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술집으로 왔다. 모두 고삐 풀린 것 마냥 술을 들이켜 마셨다.



난 술에 거의 손대지 않았다. 어제처럼 실수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오빠아~ 이것두 먹어 봐요. "



" 이것두 맛있어요~!! "



옘병하고 있네



전정국 옆에는 여자애들이 몰려 있었다. 그걸 또 받아주고 있는 전정국이었다. 생긴 건 ㅈㄴ 철벽 치게 생겨서는 다 받아주는 꼴이라니



여주는 술응 들이켜 마셨다. 어제 먹어도 맛있는 술이다. 다만 오늘은 술이 좀 쓰게 느껴졌다.



띠리링 -



" 여보세요? 아, 호석아. "



호석이에게 전화가 왔다. 술 적당히 먹으라는 전화였다. 혹시 취하게 된다면 곧바로 자신에게 전화를 하라고 한다. 역시 든든하다.



전화를 끊었고,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리니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전정국이 보였다. 여주는 왜 저러나 싶었고, 그러다 선배의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 뭐야~ 역시 정호석이랑 사귀는 거야~? "



" 뭔...? "



" 그래~ 걔 착하고, 좋은 애잖아. "



" 무슨 소리에요. 저 걔랑 안 사겨요. "



" 크킄, 너네 조만간 사귄다에 한 표 건다 ㅋㅋ "



" 인정~~ "



" 맞아, 너네 잘어울려 ㅋㅋㅋ "



탕 - !!



" ?!?! "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아까와 달리 표정이 썩어 있는 전정국이 보였다. 전정국은 들고 있던 술잔을 세게 내려친 것 같다.



" ㅇ...왜 그래...? "



" 취했나 봅니다. " 정국



" ㅇ, 어... 집 가도 돼... "



누구 하나 잡아 먹을 것 같은 표정에 전부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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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신여주 "



???????



" 여주를 왜... "



" 근처에 살아서요. "



아가리 여물어라는 표정에 다른 이들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 나와 "



난 전정국애게 잡혀 술잡에서 나와야 했다.



" 이거 놔! "



놓으라는 말이 들리지가 않는지 계속 놓지 않았다.



" 아파... "



멈칫



전정국의 강한 힘에 손목이 아팠다. 전정국은 움찔 하더니 이내 손을 놓았다.



미친...



손목이 붉게 달아 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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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 아팠지...? "



...?



전정국의 눈가는 촉촉했다. 그리곤 큰 손으로 얇은 여주의 손목을 만지작 거렸다.



" 너 왜 그래 "



" ...응? "



순간 울컥했다. 예전이 떠올랐다. 늘 내게 다정했던 전정국이 떠올랐다. 



" 넌 나쁜 놈이야. "



" 응, 맞아... 난 나쁜 놈이야. "



" 나 갈래. 놔 줘 "



" ...가지마. "



" 무슨 소리야. "



" 내가 미안해... 가지마,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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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내가 좋아하는 여주... 여주, 여주... "



뭔가 잘못됐다. 이건 분명 뭔가 잘못됐다. 그런데... 그런데 왜 안심이 되는 걸까.



" ... 너 취했어. "



" 취하지 않았어... 나 정말...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



" 거짓말! 그건.. 거짓말이야... 새빨간... 아니, 새하얀 거짓말... "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뭣 때문에 천하의 전정국이 내 앞에서 세상 서럽게 울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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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토끼야... 🐰



손팅~~~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