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삼각관계
2화. 옆집남자

sophie97
2026.10.27Visualizzazioni 1
"정대리.
뒤에 웬 훈남을 달고 왔어?
혹시 우리 팀 신입이야?"
우리 팀 빅마우스, 이 과장님이
내 뒤에 서 있는 지훈 씨를 보며 물었다.
"우리 팀 신입사원 박지훈 씨에요.
지훈 씨. 이쪽으로 와요.
이분은 이 진상 과장님이세요."
나는 지훈 씨를 과장님 앞으로 데려왔다.
"과장님! 팀장님은요?"
"오전 회의 들어가셨어."
"안녕하십니까?
마케팅팀 신입사원 박지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과장님."
"이야~~ 얼굴 보고 뽑았나?
인물이 훤하네!"
"감사합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인사시킬게요."
"이제 정대리가 막내에서 벗어났네?
축하해. 유라 대리!!"
"지훈 씨, 이리 와요.
우리 팀 사람들 소개해 줄게요."
본격적으로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
나는 팀원들에게 지훈 씨를 소개했다.
팀원들은 신입사원의 풋풋함을 부러워하며,
저마다 사회 생활에 찌들기 전
자신의 신입 시절을 떠올리며 한마디씩 했다.
신입의 자리는 내 책상 바로 옆이었다.
앞으로 박지훈 씨의 사수를 맡아
업무를 가르쳐야 했다.
생각보다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었다.
지훈 씨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막 내 자리에 앉았을 때였다.
[유라야. 오늘 출근 잘 했어?
너희 팀에도 신입 왔다며?
우리 유라 이제 막내 탈출이네?ㅎㅎ]
진우 오빠의 메시지였다.
[오빠도 팀 막내거등?
말도 마. 나 우리 팀 신입 때문에
아침부터 망신당했어.
질문은 여기까지!!
나중에 만나 얘기해. 지금 바빠.]
주말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월요일.
몸은 피곤했지만, 월요일은 유난히 바빴다.
내 업무는 물론 신입사원의 업무까지 챙기며
디렉션을 줘야 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지훈 씨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귀신같이 따라 일어났다.
이러다가 화장실도 같이 가게 생겼다.
12시가 되자,
다들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바빴다.
"지훈 씨. 나는 월요일엔 바빠서
샐러드로 점심을 때우거든요.
다른 팀원들이랑 같이 먹으러 가요."
"아닙니다.
대리님은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혼자 먹겠습니까.
저도 안 먹겠습니다."
"아니아니!! 왜 지훈씨까지 굶어요?
이 대리님. 지훈 씨도 같이 데리고 나가 주세요."
"싫습니다."
"네?"
"저는 대리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지훈 씨는 다른 팀원들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 부담스럽게 왜 이러는 거야...'
"그럼 내 샐러드라도 나눠 먹어요."
"네. 대리님."
그런데 잠시 후,
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내 귀에까지 선명하게 들렸다.
"지훈 씨, 지금 배 많이 고프죠?"
"아닙니다.
제 배가 눈치 없이 소리를 내서 죄송합니다."
"하... 일어나요.
나랑 점심 먹으러 가요."
"저 때문에 일부러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대리님."
"지훈 씨.
오후 내내 내 옆에서 꼬르륵 소리내면
나도 집중 안 돼요.
그러니까 일어나요 얼른."
"그럼... 그럴까요 대리님?"
지훈 씨는 환하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웃는 거 왜 이렇게 귀여워...'
나는 그를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구내식당도 있긴 한데,
오늘 메뉴가 내가 싫어하는 거라서...
괜찮죠 지훈 씨?
대신 오늘 점심은 내가 살께요."
"저는 뭐든 잘 먹습니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유라 대리님?"
"음... 쌀국수 어때요?"
"전 유라 대리님이 좋다면 뭐든 좋습니다!!"
우리는 근처 쌀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지훈 씨는 내 의자를 빼 주며 자리를 권했다.
"유라 대리님. 여기 앉으세요."
"지훈 씨.
그런데 왜 자꾸 유라 대리라고 불러요?"
"그냥 정 대리님으로 부르는 것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요.
혹시 불편하세요?"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요.
지훈 씨는 붙임성이 좋은가 봐요.
우리 오늘 처음 보는 사이인데..."
"아무한테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유라 대리님."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이상하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그가 싫지 않았다.
"물이랑 수저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지훈 씨."
마침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와
막 식사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정 대리님.
여기서 보네요. 맛있게 먹어요."
옆을 보니 진우 오빠가 팀원 몇 명과
함께 밥을 먹으러 들어왔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 낯선 여직원이
한 명 있었다.
'신입인가...?'
나는 얼른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
[누구?]
[우리팀 신입]
[예쁘네~ 오빠는 좋겠다🤭]
[네 옆에 있는 신입이야말로 완전 훈남인데?
조심해. 철벽 잘 치고!!
근데 왜 둘이서만 따로 점심 먹어?☹️]
[질문은 나중에 한꺼번에 답할께.
맛있게 먹어!!😘]
점심을 먹고 돌아온 뒤,
회의 준비와 얼마 전 합류한
프로젝트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오후를 보냈다.
드디어 기다리던 퇴근 시간이었다.
월요일 필라테스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회사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퇴근 후에도
지훈 씨는 좀처럼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지만,
그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지훈 씨. 이제 집에 가요.
설마 우리 집까지 따라올 건 아니죠?"
"저도 집에 가는 길인데요,
유라 대리님."
"집이 어딘데요? 이쪽 방향이에요?
걸어서 다녀요?"
"출퇴근이 힘들어서 지난 주에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했습니다."
"거기가 어딘데요?"
"역삼 오피스텔입니다."
"네???"
"왜요? 대리님?
왜 그렇게 놀라세요?"
"거기... 내가 사는 곳인데...
몇 호에요?"
"1201호입니다."
"네?? 바로 옆집이에요??"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유라의 속마음
: 이건 우연치고는 너무한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