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의 서바이벌 도전기

14.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제작진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여주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걸 알게 된 수빈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 '아예 멀리 떠나버렸으면 어쩌지, 내가 찾지 못하게. 그러면 안 되는데.'


수빈은 제작진에게 휴가를 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팀 평가에서도 1등했으니 휴가를 줄 수 없겠냐고 물었더니 제작진은 흔쾌히 휴가 베네핏을 주겠다고 했다. 다만, 셀프 브이로그를 무조건 찍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단번에 그 조건에 응하며 수빈의 불안했던 표정이 여유로움으로 바뀌고, 바로 나가자마자 셀프 카메라를 들고 친구의 집에 간다고 말하고 여주의 집으로 찾아갔다.


- "제 친구가 어디에 갔을까요? 집에 없나 보네요. 이 친구가 제 소중한 친구거든요. 원래 이렇게 안 나오는 애가 아닌데 전화를 걸어봐야겠어요."


휴대폰을 꺼낸 수빈이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을 들은 수빈의 눈빛이 흔들렸다. 제작진님들께 죄송합니다.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카메라 좀 끄겠습니다... 분량 걱정 없으시게 나중에 다시 켤게요. 카메라를 끈 수빈은 바로 여주의 집에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여주도, 가구도 없었다.


- '아니, 얼마나 지났다고...! 어떻게 벌써 떠났지?'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써 미소를 짓는 여주에게 회사 대표가 미안한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 "내가 이렇게 도와주지 않으면 계속 신경이 쓰일 것 같았어. 내 잘못이기도 하니까. 데뷔 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 연습생에게 들키지 말고 잘 살고, 새로운 꿈도 빠르게 찾을 수 있기를 바랄게."

"네, 감사합니다. 잘 살아보겠습니다."

- "그래. 무슨 일 생기면 연락 줘."


대표가 나가고, 대표의 도움으로 새로운 집에서 살게 된 여주는 당분간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 다시는 수빈을 마주칠 일이 없어 마음이 조금 편해진 여주. 하지만 연준과 범규의 데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 프로그램은 어떻게든 챙겨봐야 했다. 프로그램을 본방송으로 보게 된 여주는 어두워진 수빈의 표정을 보고, 시청자의 반응을 살폈다.


김여준 걔 때문에 우리 수빈이 표정이 어두워진 것 같음. 걔가 하차한 게 본인 때문인 줄 알고 미안한가 봐... 미안할 필요 없는데 ㅠㅠ 이 착둥이... 네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까 어깨 펴라!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단 댓글을 보며 화가 나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바꾼 지 얼마 안 된 휴대폰인데, 얼마나 세게 던진 건지 액정 필름에 금이 가버렸다. 그리고 여주도 복수하기 위해 어떻게든 수빈의 논란을 만들고 싶다가도, 수빈이 데뷔하면 바빠서 절대 마주칠 일이 없게 되는 거니까 참기로 했다. 그래, 최수빈도 논란 때문에 데뷔에 실패하면 바로 나를 찾으려고 또 상상도 못할 짓을 벌일 거야. 나는 무조건 최수빈을 데뷔 시켜야 돼. 그 또라이 안 만나려면. 여주는 바로 프로그램 커뮤니티를 찾아 글을 작성했다.



지금 1등인 그 연습생 있잖음. 진짜 남자 좋아함. 카메라 있는데도 둘이 껴안고 있는 거 목격함. 키스도 했음.
ㄴ 엥? 키스? 미쳤네 ㅋㅋ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 상대는 누군데?
ㄴ 나 스태프니까. 상대는 알려줄 수 없지만 잘 있음. 그러니까 응원해라. 얘 인성도 괜찮으니까 꼭 데뷔했으면 좋겠네.


여주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프로그램 커뮤니티에 들어가 반응들을 확인했다. 확실히 수빈을 응원하는 글이 몇 배는 많아졌다. 그리고 드디어 최종 데뷔 3인이 생방송으로 공개가 되었을 때였다.


- "솔로로 데뷔하게 될 최종 데뷔 연습생은 최수빈, 최연준, 최범규 연습생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와! 완전히 계획대로 돼서 입꼬리가 찢어질 정도로 기분이 좋은 여주였다. 연준과 범규의 울먹이는 소감을 들으며 웃고 울다가, 수빈의 소감이 들리자 바로 표정이 어두워진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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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데뷔하게 되니 믿기지가 않고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요... 저는 제 데뷔를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소중한 친구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너 지금 보고 있지? 절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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