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re catturato

(6) Le loro circostanze person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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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히다 (6) 나름의 사정


그 이후론 다시 시멘트방으로 내려갔지. 뭐... 다행히 이번엔 의자는 주더라고... 나는 접이식 철제의자에 털썩 앉았다. 의자가 시멘트바닥에 긁히며 삐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흑해주씨, 그럼 새벽까지만 여기서 대기하는 걸로 하죠. 조금 있다가 전정국 내려보낼께요. 같이 대기하시다가 시간 되면 같이 이동하시면 됩니다."



 저..  그 쉐키는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요...라는 말이 목으로 올라왔지만 억지로 삼켰다. 서장에게는 절대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참는 수밖에..



끼이이익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낀 체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두꺼운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뚜벅.. 발걸음이 다가오더니 의자를 끌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  



".. 왔어?"



내가 고개를 들어 보니 영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전정국이 앉아있었다.  



"나도 너 싫어.. 근데 어쩌냐 서장이 가라는데.."


"하, 서장 아니고 서장님, 서장님이 니 친구냐..?"



전정국의 지적에 나는 약간 머슥해졌다. 



"어..? 아 그래, 서장님.. 서장님이 가라는데 가야지.
 그런데 너도 싫은 건 마찬가지 아니야?"



내 말에 녀석이 피식 웃는다. 아니, 이딴 녀석이랑 일주일동안 같이 있어야하다니 진짜 나도 짜증나네....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턴 그 남자는 괜히 자기 뒷통수를 쓸더니 말했다. 



"너 어째 서장님께는 고분고분하다..?"


" 아.. 그건...뭐... 그럴 사정이 있어..."



사실 어쩔 수 없다. 부모님을 잃고 나서 도움을 받은 분이라... 나도 은혜라는 걸 좀 갚아보고 싶었는데.. 그나저나 여기 있으려니 좀이 쑤시고 괴로웠다. 그리고, 씨발, 목이 아직도 따끔거리네...?



"그래서 우린 몇 시간 뒤에 출발해?"


"몰라. 한 두세시간 뒤? 너 덕분에 나도 때 아닌 휴가네..
 다들 바쁜데.. 쳇"


"허, 그러셔? 누가 할 소릴....
 나야말로 현장에 가는 길이었는데., 

 너 때문에 작전이 다 망했잖아 "


"너 거시에 간다는 게 무슨 소린 줄 알고 나한테 말하는 거지?
 피비릿내 나는 현장에서 나 만났으면 너 진짜 골로 가는 거야"


"나 그런 사람 아니라니깐...!!! 아우!!!!"


나는 으르렁 거리며 송곳니를 내보였다. 그런데 사실 전정국 말이 맞다. 수인들의 금기... 오소리 일가에서는 금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외현화해서 동물의 모습으로 뱀사냥을 하는 것. 어디서 데리고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회적 부를 쌓은 일부 오소리들은 암암리에 뱀사냥을 원했고, 주최측은 어디선가 뱀수인을 비롯한 토끼수인이나 햄스터수인처럼 소경종에 속하는 수인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피해자들인 뱀들은 지배층에 속하는 중종이었기에 이 일은 외부에 드러날 경우,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오소리 사냥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어려운 중종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듯 했다. 초식동물들인 경종들은 태어날 때부터 각종 사회복지적인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며 이런 위험으로부터 보호되었지만, 정해진 복지대상이 아니면서 사회적 약자가 된 중종은 역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웠다. 부나 권력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사냥감으로 넘겨지는 이들이 알게 모르게 생기고 있었고, 그들 외에도 출생신고가 안된 햄스터나 토끼같은 소경종들의 피해도 함께 일어나고 있었다. 


나도 사실 그런 약자가 될 뻔한 부모잃은 중종이었다. 다행히 피해자 구제 재단을 통해 꾸준히 장학금을 받아 생활했고 공부가 돈이 된다는 생각에 죽어라 공부를 해서 국내 1위대학에 입학했다. 그라고 연구원이 되어서 만나게 된 김석진서장이 이 재단을 만들고 운영한 주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소리 사건을 수사하던 김석진 형사(그때는 서장이 아닌 경감급 형사였다)는 당시 석사 연구원이었던 나에게 자문을 얻으러 잠깐씩 왔었다. 

그렇게 안면을 트던 중 나는 우연히 접촉하게 된 오소리들의 비밀 커뮤니티를 알게되었고 큰 고심끝에 김석진에게 보고했다.  어느새 서장이 된 김석진은 나에게 오소리 사건의 첩자로 활동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고심 끝에 결국 승락하고 말았다. 첩자 생활을 위해 그 비밀 커뮤니티에 남게 되었지만... 뭔가 정말 도움이 되고 싶었으니까...

 나는 겉으로는 우수한 연구소의 뺀질이 연구원으로, 오소리의 비밀조직원으로, 속으로는 첩자가 되어 이중, 삼중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번 현장 출동은 첫 현장 출동이었는데 그 비릿한 현장에 가지 못한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일 지도 몰랐다. 사실 내가 원해서 그 오소리 소굴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니어서 사실 커뮤니티와의 접촉은 불쾌하고 불편했다. 전정국의 말대로 갔다면 나는 어떤 참상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있다가 깨워줄테니까 한숨 자지 그래?"



내가 생각에 잠겨 조용히 있자 전정국은 내가 졸리다고 생각했는지 대뜸 자라고 했다.



"난 조용한 거 정말 안좋아해서... 
 차라리 우리 수다라도 떨까..?"


"그건 내가 싫은데... 차라리 억지로 재워줄까.."


"아 이 미친놈아... ㅋㅋㅋㅋ 장난으로라도 하지마라...! 
 나 아직도 목 아프거든?
진짜 이빨구멍을 몇 군데나 뚫어놓은거야..?!"



내가 손사래를 치자 전정국이 웃었다. 지금 웃어? 웃음이 나와? 나참 진짜 어이없네.... 



"아우 썅...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네.... 너 나한테 이빨 드러내기만 해봐... "


"드러내면 어쩔껀데, 이게 날 잡아먹기라도 하려고?"


"진짜 그걸 말이라고...! 
 간이 배 밖에 나왔나.. 
 
 너도 자꾸 이 드러내는 게 그 미친 새끼들이랑 
 별 다를 바 없어 보이거든?"


"원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사들도 미친 개 또라이 많은 거 몰라?"



아 씨발.. 미친 놈이라 눈빛도 겁나 맑다.....  아무래도 나 진짜 잘못 걸린 것 같아.. 시간아, 빨리가자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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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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