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아니 뭐 이리 일찍 왔어요? 서프라이즈인데 눈치것 천천히 왔어야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시이발.."
"어어! 지금 욕 했어? 욕 했어?"
"하.. 그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서프라이즈길래!.."
띡띡띡띡-!

"야 야 얘들아 이제 누나 올 것 같아! 빨리 준비..."
"...."
"..어... 먼저 와있었네?"
도어락을 와다다 눌러 집에 들어온 연준이는 꼬깔 모자를 깜찍하게 쓴 채 케이크를 품 안에 안고 있었다. 신나게 신발을 벗어 제끼다 나를 발견 하자마자 입을 앙 다물었다.
너 지금 뭐하냐?
"어어.. 누나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연준아 뭐.. 오늘 누구 생일이야? 아니면 케이크가 먹고 싶었어?"
"아니 그게 아니고-"
"돈은 어디서 났어 내가 카드 준적 없는 것 같은데"
"아, 이건 휴닝이 형이!.."

"사람된 거 축하 합니다!!!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연준이 형!!"
"..에?"
"새애앵일, 아니지 사람 된 거 축하 합니다!!"
뭐? 사람?
너무 놀라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연준이를 돌아보니 멋쩍게 웃으며 들고 온 케이크를 조심 조심 꺼내 촛불을 꽂으며 내게 내밀었다.

"불 붙여주라 누나"
"...응"
성냥을 꺼내 불을 붙이니 흥미 없어보였던 범규와 토끼 수인인 수빈이까지 옹기종기 모여 촛불에 붙은 불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연준이가 후우- 불어 바람을 끄니 수빈이가 제일 크게 박수를 쳤다.
"너 사람된 거 왜.. 말을 안 했어"
"누나 나가고 아침에 느낀거여서 휴닝이 형한테 검사 받고 왔어. 나 이제 사람이고, 나이는 19살이래"
"바보야! 그럼 축하는 내가 해줘야지 왜 너희들이 깜짝 파티를 했어"
"그냥.. 누나가 들으면 제일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깜짝 파티는 내가 해보고 싶었어"

"이제 연구소 다시는 오지마 임마"
"야 너랑 수빈이 보러 가야지"
"뭘 놀러와- 밖에서 보면 돼. 연구소는 지긋지긋 해"
범규가 케이크를 퍼먹으며 연구소는 지겹다며 중얼 거렸다. 수빈이도 생크림을 복스럽게 먹으며 동의 했다. 맞아맞아 연구소 별루-
"카이가 들으면 울겠는데? 아, 잠시만 조금씩 먹어요 연준이 먹을거 하나도 없네!"
"아 무슨 상관- 맛있는데 어떡해요"
"범규 씨?.. 다 같이 먹을 땐 나눠 먹어야죠"
".. 쩝, 맛있었는데"
그제서야 포크를 내려놓으며 케이크 조각을 보기 좋게 잘라 연준이에게 건네는 범규였다. 옳지 잘하네!
움냠냠 맛있게 먹는 수인들, 아니 수인 두 명과 사람이 된 연준이를 뿌듯하게 쳐다보며 그제서야 집 안을 살폈다.
존나 난장판이네..
***
"근데 조금 섭섭하다 이제 강아지는 못 보는거네"
"뭐야 그게. 강아지가 좋아 내가 좋아?"
"그런 뜻이 아니고 이제 똥강아지 연준이 못 보는거잖아"
"..똥강아지라니 그래도 나름 중견에 속했는데"
"응 내 눈에는 애교 많은 똥강아지야"
내 옆에서 이부자리를 정리하던 연준이가 그새 좋다며 내 품에 파고들었다. 하는짓은 그대로네 똥강아지
나보다 몸이 두 배는 큰 남성이 나에게 안기려 하니 보통 버거운게 아니였다.

"나는 지금이 더 좋아. 이제 누나랑 같은 사람이라는게...너무 좋아"
"사람된게 그렇게 좋아?"
"응. 나 대학도 갈거고.. 해보고 싶은 일도 하고. 어디 내놓아도 안 부끄러울 정도로 능력것 벌어서 누나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
"오- 연준이 그런 생각도 했어? 대견하네"
"나 진심인데"
"알아 진심인거. 그냥, 네가 생각한 미래에 내가 있다니까 고맙기도 하고.. 좋아서 그래"
꼭 붙어 안겨있던 연준이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했다.
왜, 뭐.. 왜 그렇게 쳐다봐- 흡사 짐승이였을 때 본 적이 있는 눈빛이였다. 뭔가 위협적이라고 느껴져 벗어나려 몸을 비틀자마자 내 허리를 감싼 채 입을 맞춰오는 연준이였다.
거칠게 입 맞춰올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내 허리와 뒷머리를 감싸며 부드럽게 혀를 섞는 연준이에 또다시 설레었다. 하, 씨 열아홉 살 맞냐

"사랑해"
"...나,도"
"뭐라고? 왜 이렇게 작게 말 해"
"..나도 사랑ㅎ.."
"안 들려-"
"아 씨! 사랑한다고!"
으악-!
자꾸 놀리길래 발끈하며 사랑한다고 외치자 마자 내 위로 올라타는 연준이였다. 하, 오늘도 자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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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 100번 한듯.. 요즘 글 하나 쓸려면 시간 소비 오지네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