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iordomo!

pubertà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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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동거..그래, 좋지. 다 좋은데"



너 강태현이랑 얼마 안 사귀지 않았냐?

동네 카페에 들어설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하던 휴닝카이가 주문과 동시에 바로 나온 커피를 마시다 한 말이 고작 저거였다. 저기요 아저씨, 이런 말 하려고 한국까지 오셨습니까? 예?!



"그래서 왜 온건데"

"야 넌 친구가 너 보러 한국까지 왔는데 왜 왔냐는 소리가 나오냐-"

"연준이 얘기 하려고 온 거 아니야?"

"..맞지"



그럼 빨리 말 해 나 시간 없어 (사실 연준이 밥 주러 가야함). 폰 화면을 켜 시간을 슬쩍 본 뒤 커피를 마셨다. 얼마나 중요한 말이길래 한국까지 와..돈도 많지

휴닝이가 내 눈치를 보다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썩 보니 좋은 얘기는 아닌 듯 했다.



"솔직히 말 할게 연준이는 사실 실험체야"

"..."

"곧 인간이 될 수인이기고 하고"

"잠시만. 뭐?"



실험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럴만도 했다. 
수인이라니 정말 말도 안되잖아. 친구가 연구원이라서 이 정도로 놀란거지 다른 사람이 들으면 놀라서 자빠질 것이 분명했다.

그치만 곧 인간이 된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정말 개, 아니 수인. 아니아니.. 애를 키우고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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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렇게 살벌한 표정 짓지 말라고.."

"..알겠으니까 계속 말 해봐"

"수인은 파트너와 각인을 맺게 되면 완전한 성체가 돼. 만약 각인을 맺지 않으면 정말 정말 고통스러울 거야"

"...그래서"

"사실.. 내가 연준이를 너한테 보낸 이유가 있어"

"..."

"내 실수로 연준이가 널 봤었는데..그 이후로 너를 파트너로 생각해"

"..허"



뭐가 어쩌고 저째?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됐다. 뜬금없이 연준이가 나한테 온 이유. 나를 주인으로 대하는 것 치고 지나치게 집착 하는 이유. 

휴닝이가 여전히 내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말 했다.



"각인 문제는..내가 해결책을 찾고 있어..조금만 기다려봐"

"그건 나 말고 다른 수인이나 다른 인간들이랑 하면 되잖아"

"그게 연준이 같은 경우는 늑대 같은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가 찍은 파트너는 평-생"

"아아 그만 말 해 그만!"



존나 민망하니까 그만 말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핸드폰을 확인하니 태현이와 연준이에게 각자 연락이 와있었다.


['누나 우리 동거.. 다시 생각해보자'] - 💕


['언제 와? 보고 싶은데!'] - 연준이



"나도 이제 가야돼. 오늘 이거 전해주려고 온거야"


휴닝이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꼬깃꼬깃 꺼내 나에게 건냈다. 종이를 확인하니 학교 입학 서류였다. 이게 뭐야



"..고등학교? 야 연준이 아직 애기야!"

"뭐야 애 엄마 다 됐네. 얘 아직 사람 아니고 수인이야. 성장 속도가 인간보다 빠르다고"



이제 학교 갈 때 됐어. 휴닝이가 말을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떨결에 따라 일어났지만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연준이 진짜 애기인데...



***

(그 시각 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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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빡친다니까? 누나 앞이고 뭐고 덤벼 들 뻔 했어"

["푸하학-!! 그러니까 왜 애인 있는 인간을 탐내"]

"넌 그게 마음대로 되냐? 본능인걸 어떡하라고"

["하여튼 최연준 늑대 같은 새끼. 우리 버리고 갔으면 잘 살아야지 왜 찡찡 거리고 있냐"]

"야 버리다니 어차피 너네들도 곧,"



야 잠시만 누나 온다. 끊어!


연준이 폰을 끄고 정확히 10초 뒤 도어락 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머리를 정리하고 누나가 오기 전까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도 대충 옆으로 쓱 밀어둔뒤 현관문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으응? 연준이 누나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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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집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