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iordomo!

preoccupazione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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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놀랐지.. 그.. 내 친구들인데 같은 수인이야"



야 연락도 없이 찾아오면 어떡해! 연준이가 둘에게 소리쳤다. 키가 큰 남자는 헤헤 웃으며 미안하다 했고 옆에 있던 남자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였다. 연준이 친구들이구나..



"추웠을 텐데 들어가서 손이라도 녹이세요"

"누나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얘네 곰이랑 토끼라서 추위따위 잘 안 타!"

"..아 그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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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뇨? 전 추위를 너무 많이 타서 손 좀 녹이고 싶은데 그래도 돼요 누나? 네? 네?"

"어어.. 알았어요"



어색하게 문을 열자 쏜살같이 들어가는 남자 두 명과 내 옆에 서서 표정이 굳은 연준이였다. 애기 수인이라 그런가 방을 뒤적 거리며 우와- 거리는 둘은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방방 뛰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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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연준이 형이 잘 해줘요? 둘이 각인은요?"

"...그건,"

"야 최수빈 너 조용히 안 해?"



너무나도 당당하게 각인 얘기를 하는 분의 눈동자가 너무 맑아서 예의 없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어떻게 대답 해야하나 뜸을 들이자 연준이가 화가 난 듯 말을 막았다.



"연준이 형 그럴거면 다시 연구소로 와.. 형이 없으니까 우리가.."

"멋대로 찾아와서 하는 말이 겨우 그거야? 형아가 연구소에서 얌전히 지내라고 했잖아. 너네 자꾸 말 안 들을래?"




오오... 대충 상황을 보자하니 연준이가 맏형이고 저 친구들은 몰래 연구소에서 나온 것 같았다. 연준이가 훈계 하는 모습도 다 보네 언제 이렇게 컸냐 (사실 한 달 가량밖에 안 만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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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온건데 너 진짜 너무하다"

"저기.."

"우리는 뭐 연구소가 좋아서 있는줄 알아?! 나랑 수빈이도 나가고 싶다고! 주인 만나서 같이 살고 싶다고!"

"..ㅈ,저기 화내지 말고.."

"연구소에서 의지 할 곳이라곤 너밖에 없었는데 너야 말로 멋대로 나가버렸잖아!"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하하, 남의 집에서 졸라게 싸우네. 그래도 들어보니 많이 속상 한 것 같으니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이서 즐겁게(?) 싸우고 있을 때 혼자 주방으로 들어가 따뜻한 코코아를 타오니 셋 다 입을 꾹 다물고 코코아만 쳐다보고 있었다.

맛있는 건 바로 알아보네 귀여운 것들




"진정하시고 이거라도 드시면서 편하게 얘기해요. 난 방에 들어가 있을테니까"



그 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연준이가 애타롭게 바라봤지만 내가 저 자리에 낄 수는 없으니 뭐.. 방에서 쉬어야지




***



여주가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자마자 연준이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앞에 있는 둘을 노려 보았다. 형이 화가 난 걸 알아 챘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입만 대빨 튀어나온 둘을 보며 한 마디씩 쏘아 붙이는 연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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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은.. 자주 못 해서 미안해. 그래도 최범규 너는 집을 나오면 어떡하냐? 수빈이 잘 챙기라고 했잖아"

"형 아니야 내가 가자고 조른거야!.. 너무 뭐라 하지마"

"최수빈 너도 잘 한 거 없어. 휴닝이 형한테는 연락 했어?"

"..응"



우물쭈물 하며 말 하는 수빈이 못 본 사이에 많이 컸다고 생각하며 연준이가 수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형이 화가 풀린줄 알았는지 해맑게 웃다 머지않아 토끼 귀도 뿅! 하고 튀어나왔다. 범규는 그런 둘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코코아만 조금씩 마시다 여주가 들어간 방을 쳐다보며 말 했다.



"애인도 있다며 저 주인"

"응 아까도 누나 남자친구 보고 온 길이야"

"진짜 미쳤냐?"

"이게 누구보고 미쳤대. 좋은 걸 어떡해"

"그러게 한 번밖에 안 본 인간 좋다고 달려들더니.. 좋냐?"




계속해서 삐딱하게 말 하는 범규였지만 연준은 알고 있었다. 새끼 때부터 본 범규와 항상 붙어 다녔고 떨어져 본 적이 없었으니 인간이 좋다고 뛰쳐나온 자기가 걱정 될 수밖에.. 




"그리고 우리 조금 있으면 성체야. 우리야 뭐 알맞은 파트너 구하면 되지만 넌 어쩌게. 존나 아프대잖아 각인 안 하면"

"..."

"그 고통 감당 가능해? 찢어질 듯한 고통이라고"

"됐어 나 그런 거 신경 안 써"

"아니? 그럼 이제부터 신경 써! 네가 그렇게 자신있게 뛰쳐 나갔으면 끝까지 책임져. 저 누나랑 각인 하고 존나 행복하게 살던지 다른 파트너를 구하던지 아니면 다시 돌아오던지."




저게 진짜-, 연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날카로운 이를 들어내며 으르릉 거리는 연준을 본 수빈이 다급하게 둘 사이를 제지하며 타일렀다. 사실 범규는 따끔하게 충고 해준게 맞고 걱정되어 해준 말이 맞지만 연준에게 여주란 더욱 더 소중한 존재였다. 누나를 두고 가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라는 거다.

괜히 살벌해진 분위기에 연준을 노려보던 범규가 수빈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연준도 배웅은 커녕 거실에 덩그러니 남아 우울한 기분을 애써 떨치려고 노력했다.




"연준아 친구분들 갔어?"

"..어? 응 누나-"

"우리 연준이 왜 혼자서 그러고 있어. 많이 싸웠어?"

"그런 거 아니야. 맞다, 코코아 짱 맛있어!"

"자주 해줄게. 대신 사료도 열심히 먹기"




연준이 말 없이 웃어주며 여주를 꼭 끌어 안았다.
그래, 각인이고 뭐고 필요 없어. 난 이제 누나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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