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장식이며 온갖 장신구 역시 직접 골라 걸어주었다.
"폐하, 신첩이 해도 되는데요.."
발그스름하게 뺨을 붉힌 백현이 웅얼거렸다.
"황후, 짐이.. 금일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신데 그리 뜸을 들이십니까. 괜찮습니다. 어서 말해보셔요."
"이제.. 후궁을 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예?"
"황실의 대를 잇기 위해 후궁을 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폐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신첩을 사랑한다 하셨잖아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예 폐하.. 그리 하셔야지요.. 황실의 대,를.. 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신첩이 많이 어리고 부족하니.. 들이셔야지요."
"황후, 그게 아니라,"
"폐하 이제 되었습니다. 신첩은 금일 해야할 업무가 있는지라. 폐하게서도 조례를 하러 가셔야지요."
금침에 파뭍혀 엉엉 울었다.
10년을 기다려 이제 겨우 만났는데. 10년의 보답이 겨우 후궁을 들이는 것이라니.
가슴이 미어져 도저히 무언가를 할수 없었다.
아침 점심 수라까지 모두 물리고 단 한번도 황제를 알현하지 않았다.
사랑을 나눠주는것은 너무나도 쉽고 좋았으나, 사랑을 나눠받는것은 싫었다.
단 한번도 나눠받은적이 없었다.
오롯이 내것이었던 황제가 내게서 등을 돌렸다.
이것이 다 덕이 모자란 제탓이요, 어리고 어리기만한 저 때문이었다.
황제의 밤은 단 하루뿐이었던 것이다.
"화원.."
"황후폐하, 어디 가십니까."
"알것없으니 따라오지 말게. 따라오다 걸리면, 다 죽여버릴거야."
길가는 개미조차 함부로 죽여본적 없었다.
저가 한 살생이라곤 제 형제들을 모조리 죽인 5황자 뿐이었던것인데.
명치께가 저릿했다.
"홀로 가시는것은 아니되십니다. 지난밤도 홀로 가시지 않으셨습니까."
"나와."
"..."
"죽여버리기전에."
14살의 소년은 사랑과 질투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수 있었다.
* * *
"저런, 아직 강이 완성되지 않았는데요."

"아, 강.. 강을 보러온것이 아니네. 그냥.. 그냥 마음이 심난하여.."
"제가 친구라도 하나 만들어 드릴까요? 황후폐하와 똑 닮은 분을 만들수 있는데."
백현이 호기심 물든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세훈이 뒤를 돌았다.
꽃잎을 하나 톡 튕기어 숨을 불어넣으니,

"안녕."
새로운 현이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