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ula [BL/Chanbaek]

5

둘은 결혼식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둘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를 교환하고, 볼뽀뽀만 쪽쪽 해준뒤 저 멀리 있는 봄의 나라로 떠났다. 






분홍빛의 벚꽃이 만개하여 흐드러지고. 
그 꽃잎이 소이소이 날리어 후궁의 연못, 호수. 황후궁에 작게 자리한 샘에 내려앉았다. 
그런 멋지고 수려한 궁이었다. 




"이곳이 더욱 화국같습니다. 사시사철 꽃이 피어나고 바람이 부드러운 나라라니."
"화국은 불과 같은데 말이죠."


발그스름하게 붉힌 뺨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이 그리도 행복했다. 

하이얀 예복이 분홍으로 가득한 꽃길위를 사락사락 지나쳤다. 
하얀 꽃신이 분홍꽃에 적시어져 어여쁘게 물들만큼 잔뜩 피어있는 꽃이 가장. 이 궁에서 최고로 현의 마음에 들었다. 


"황후께서는 조금 더 둘러보시고 계세요. 짐은 대신들과 함께,"


이미 찬열의 말은 귓등으로만 들은채 홀린듯 후궁을 누비는 현에 피식, 웃음이 샜다. 


"황후! 조금 이따 보러 오겠습니다!"
"예에! 신첩 걱정마시고 조심히 다녀오셔요!"







자박자박 곁에 시종하나 두지 않고 조용히 후궁을 거닐던 현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도도도 달음질했다. 


"파랑새구나. 어쩌다 여기 갇히게 되었니. 안되었구나. 새장안에서 보는 하늘은 어떠니. 이 문을 열어주면, 저 하늘을 높이 날아갈수 있니? 내게 약조할 수 있어?" 


파랑새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어주며 말을 건네던 현이 낡은 새장의 문을 열었다. 

손가락 하나를 넣어주자 그 위에 톡 올라앉은 새가 날개를 포르르, 털었다.


"자아.. 혹시 어딘가 아프다면, 다시 돌아와도 좋아. 그땐 후궁에 풀어놓고 키워주마."

새의 다리엔 황궁의 새임을 뜻하는 붉은 비단이 묶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