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orso] JoKer

2화

“피....!”

이제야 남자가 식은 땀을 흘리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이러다 사람 죽겠다 싶어서 119에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내 휴대폰은 방안에 있는 상태였다.

하필 이런 때에...!

난 방안으로 들어가 119에 전화를 걸려다 복도에 앉아있는 남자를 일단 집 안으로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후우.....

그래도 꽤 빨리 집 안으로 옮겼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 남자는 깨어날 생각을 않았다.

“저기요 일어나 봐요!!”

아, 이럴 때가 아니지!

119에 연락을 하려 일어나 방으로 향하려는 데,

탁-

그 남자가 힘겹게 눈을 뜬 채 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마....”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중얼 거렸다.

“뭐라구요?!”

“하지.....말라고......”

뭘 하지 말란 거야! 설마....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난 급히 수건들을 가져 왔다.

그리고는 피가 나오는 허벅지 부근에 수건을 대고 살짝 눌렀다.

“아..!”

그러면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픔을 호소했다.

“조금만 참아봐요... 피는 멈춰야 될 거 아니에요..”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그가 왜 119를 부르지 말라고 했는지 모른다.

아마도 어떠한 사정이 있을 갓이다 생각하고, 그의 말을 따랐다.

그로부터 조금 뒤, 흘러나오던 피가 멎었다.

여전히 그 남자는 힘에 겨운 숨을 내쉬고 있었다. 식은 땀도 여전히 그의 턱끝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보다도 일단 이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래서 집에있는 구급상자를 들고와 뭐라도 나와라 하고 뒤졌다.

다행히, 전에 칼에 베여서 치료할 때 썼던 소독약 등 여러 약과 상처에 붙히는 밴드들이 나왔다.

아...근데 나.. 어떻게 해야되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긴급한 상황에서 할줄 아는 게 없는 내가 미워서 또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무작정 소독약을 들고 그의 피가 멎은 무릎에 가까운 허벅지 부근에 약을 가져 갔다.

“으...윽....!”

그 소독약이 닿자마자 남자는 신음을 내뱉었다.

찢어진 바지 사이로 상처가 보였다.

가로로 15센치 가량 길게 페인 살이었다.

어쩌다 이런 상처가...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한번 소독약을 가져갔다.

탁-

하지만 그 남자가 나의 행동을 제지 시켰다.

“내가.... 내가 하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겨우 말을 하는 남자가 자기가 한다고 했다.

지금 이 상태로 알아서 하게 두라구요?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구요?

“장난해요?”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뱉어버린 말. 그 말에 남자는 미간을 좁히며 나를 봤다.

상관없었다. 뭐가 어떻게 되든 난 이 사람을 살려야 했으니까.

내가 약을 바르는 동안 그 남자는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야 했다. 마취약이 있을리가 없잖아..

그리고 난 큰 밴드를 붙혀 주었다.

“병원 가서 치료 받아요. 상처가 깊은 것 같던데.. 그러다 진짜 큰일 난다구요...”

남자는 얼마나 고통을 침아야 했는지, 이젠 그의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난 구급상자에서 다룬 약을 꺼내어 그의 입술에도 발라주었다.

“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거지.....?”

“말 하지 마요. 약 바르고 있잖아요.”

입술에 약을 바르는 것을 마치고 난 구급상자를 넣으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남자를 다시보니, 그 남자는 정신을 잃기 직전처럼 보였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얼마나 아플지는 알것 같았으니까.

난 수건에 물을 묻혀 그의 얼굴에 범벅이 된 땀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피로 범벅이 된 손도 닦아 주었다.

“왜.... 묻지 않는 거지......”

“뭐가요.”

“왜.... 이런 모습 인지.....”

“119도 못 부르게 한 사람이 퍽이나 알려 주겠다.”

그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닿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