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mini e donne divorziati

TENTATIVO #11 Punto ci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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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11

11th SCENE

ㅡ사각지대ㅡ












" 빠, 빨리 출근이나 해!! "






나는 연준이를 퍽 치고 싱크대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만 옮겨 연준이를 슬쩍보니 그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가리고 있었다. 웃음을 참는건지 얼굴을 가리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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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으니까 내가 정리할게요 ''







나는 연준이의 옷자락을 부여잡으며 싱크대로 가는 그를 막았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며 내 눈을 피했고 나는 그런 그의 눈을 집요하게 쫓았다.







'' 안돼. 내가 할거야. ''

'' 하... 진짜 귀엽게 왜 그래요... ''






고개를 숙여 이마에 손을 짚는 연준이를 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연준이를 지나쳐 싱크대로 향하는 순간 연준이는 내 팔목을 잡고 나를 벽에 밀쳤다.






'' 윽, ''

'' 그럼 내가 한발 물러설게. 대신, ''






연준이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옷에 있는 마이크와 내 마이크를 가리고 허리를 숙였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준이를 바라보자 연준이는 나와 이마를 맞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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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건 아무말도 하지 말고 누나가 한발 물러서요 ''







그리고 곧바로 내 입술을 머금었다. 살짝 벌어진 내 입술 틈 사이로 물 흐르듯 들어왔다. 내가 밀어내자 연준이는 고개를 더 꺽어 편한 자세를 만든 후 자연스럽게 리드하기 시작했다.







'' 으읍...! ''

'' 쉿, 아무말도 하지 말라니까. ''






내가 저항하자 연준이는 입을 살짝 땠다. 입을 땠어도 가까운 거리 탓에 그가 말하면서 여러번 입술이 만났다 떨어졌다 다시 마주하는 간지러운 감각이 이어졌다.

내 입술에 한번, 목에 한번 그리고 내 목을 타고 올라가 귓볼에 한번 입을 맞추었다.

또 그에게 휘말린 것이었다.







'' 고무장갑은 내가 끼워줄게, ''







연준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내 어깨를 잡고 나를 싱크대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백허그하는 듯한 자세로 내 머리에 턱을 올린채 장갑을 끼워주었다.

내가 비키라고 팔꿈치로 툭툭치자 이번엔 내 어깨에 얼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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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기는것도 내가 할까? ''






나는 고무장갑을 낀 상태로 그를 퍽 밀었다. 그는 힘없이 밀려났고 장난 가득한 얼굴을 하고 웃었다.






'' ㅁ, 미쳤나봐!!!! 빨리 준비나 해!!!!!!!! ''






연준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내 옷을 설거지하기 좋게 걷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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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 알겠어요 누나 ''







연준이는 머뭇거리다가 내 볼에 뽀뽀까지하고 갔다. 연준이의 멀어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방송중이라는 사실이 생각나 주위둘러보았다.

 우리가 키스한 위치도, 뽀뽀한 위치도 절묘하게 가려진 카메라 사각지대였다.











☆★☆










벙찐채로 설거지를 마친 후 얼빠진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도착해 거울을 보니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입술로 향했다.






'' 으...으으... ''







재빨리 칫솔을 뽑아 치약을 짜고 방금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기 위해 분노의 양치질을 했다.

단순 해프닝에도 심장이 미친듯이 날뛰는 걸 보니 아마 내 마음은 다신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커진것 같다.






'' 하... 나 최연준 좋아하네 ''













☆★☆











연준이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방문을 따라스르르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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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ㅅㄲ... ''






연준이는 자신의 입술을 만졌다. 아직 부드러운 그 감촉이 남아있는 듯했다. 연준이는 붉게 타오른 얼굴을 가리다 마른 세수를 두어번 반복했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인데 조급한 마음 때문인지 청연이와 대화하며 다급히 카메라 사각지대를 찾고 미친듯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 하... 진짜... 누나가 너무 좋아서 미칠거 같아... ''







연준이는 고개를 숙여 쿵쾅거리는 심장소릴 느끼다가 조금 진정될때쯤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침대에 널브러져있는 대본집이 보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누나랑 했으니까 리허설은 필요없을거 같아요. ''






연준이는 문을 바라보며 꿍얼거리다가 어제 산 청연이 옷을 그녀 몰래 그녀의 방에 두고 왔다. 기뻐할 그녀를 생각하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연준이었다.

정말 뭐든 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











진정된 마음으로 방에 들어와보니 말끔하게 정리된 침대 위에 옷이 한벌 올려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인걸 보니 연준이가 골라준 옷인듯 했다.






" 뭐야 최연준... 빨리 준비하고 출근이나 할것이지... "






나는 꿍얼거리며 연준이가 챙겨준 옷을 갈아입었다. 거울 앞에서 한바퀴 돌며 정말이지 나와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며 밖에 나오자 연준이가 현관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야! 인사는 하고 가야지!! "






내 외침에 연준이는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현관앞까지 걸어올때 동안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연준이 앞에 도착한 내가 민망해서 뒷목을 매만지자 연준이는 얼빠진 표정에서 급히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주었다.






" 무척 이쁘네요. 역시 잘 어울려 "

" 언제 샀대... "

" 그냥, 어제 쇼핑하면서 누나랑 잘 어울릴거 같아서 샀어요. 근데 잘못 산거 같아 "

" 왜? "






내 물음에 연준이는 땅이 꺼져라 하품을 크게 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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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가 너무 이뻐서 출근하기 싫어 "






나는 시무룩해진 연준이의 어깨를 꾹꾹 밀며 현관밖으로 보냈다. 연준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저항했고 우리는 한바탕 투닥투닥 장난치기 시작했다.






" 아아, 신발 안신었어요!! "

" 아 빨리가!! "






한참 장난치다가 연준이는 신발을 구겨 신고 문고리를 잡았다. 뒤를 돌아 내게 손을 흔들고 신발을 반듯하게 신었다. 신발 앞쪽으로 땅을 툭툭 치더니 다시 내게 붕붕 손을 흔들며 말했다.






" 다녀올게 "

" 응, 잘다녀와 "






연준이는 문고리를 돌리는 순간까지 나를 바라보다가 문을 열고 나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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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 듣기 좋다. "






도대체 어디가 듣기 좋다는 건지,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몸을 뒤로 돌렸다. 돌리는 순간 시선이 옆에 있던 거울로 향했는데 거울 속 비친 내 얼굴은 연준이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아 뭐야... "






나는 입꼬리를 꾹꾹 눌렀지만 입꼬리는 쉬이 내려가지 않았다. 결국 입꼬리 내리는 것을 포기하고 연준이 촬영장소를 따라갈 준비를 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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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 제목을 사각지대라고 붙인 이유는 카메라 사각지대 라는 뜻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너무 커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던 사각지대라는 뜻도 담아 사각지대라고 붙였어요!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연준이는 청연이에게 항상 반존대를 씁니다! 숨은 설렘 포인트였는데.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