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ㅇ,야..울어?"
"..아니."
"울잖아."
"나도 몰라서 그랬던 거잖아... 다음부터 잘하면 되는거잖아..!"
"......미안해."
"어..?"

"미안해. 그러니까 울지 마."


"뭐? 김태형이?"
"그랬다니까!! 미얘냬~걔럐냬꺠울지먜~"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어째 소설대로 흘러가고는 있네."
"그치? 갑자기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글쎄. 적어도 나보단 니가 더 잘 알지 않을까."
"응?"
"나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김태형이랑 넌 오래됐잖아."
"오래됐다고.. 다 아는 건 아니더라."
민윤기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긋이 바라볼 뿐.

그리고 점점 김여주의 생활에 익숙지는 중이다.
"여주야!"
"응, 정국아!"
"어제도 먼저 갔더라.."
"미안미안, 갑자기 볼 일이 생겨서."
"됐어~ 오늘 같이 가면 되지."

...전정국은.. 참 불쌍해.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날-..아니 김여주를 좋아하는 티가 나는데.
결국 고백도 못해보고 혼자 앓다 끝나잖아. 김여주 마음이 김태형한테 있는 걸 알아서.
불쌍해.

"야옹아! 이제는 잘 챙겨줄게. 맘마 먹자~"
"풉."
"..야."
"어제 화냈던거 미안해."
"됐어 뭐. 사과도 이미 받았고."
"사실 나에게는 트라우마가 있어."
"응..?"

"내 슬픈 과거를 한번 들어주겠어?"
...정말 알고 싶지 않다.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이라 그런가, 대사가 참 두려울 지경이다.
물론 내용도 알고 있다. 나 공인주도 관련된 이야기.
"어릴 때 부모님이 바쁘셔서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로 줬었지. 걔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었어."
맞아. 그래서 나랑 놀 시간이 줄어들었다.
김태형 집에 놀러간 어느 날,
그 고양이가 날 햘퀴어서 울고불고 밉다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런데 그 고양이가 문 틈새로 나가버린거야. 내가 찾으러 나갔을 때 눈앞에서 바로 차에 치였어."
"어...?"
내 이야기가,
김태형과 나의 어릴 적 이야기가,
사라져 버렸다. 변해버렸다. 무서웠다.
이 소설에서 공인주라는 인물이 사라진거면 어쩌지?
김여주를 찾아서 주인공 자리로 돌려놓으면 난 어디로 가야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