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e fa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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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ㅣ타이밍








“… 네?”

“아니에요, 못 들은 걸로 해줘요.”

당황한 듯한 정국 씨의 표정. 나는 정국 씨의 그런 복잡한 표정을 읽어 버렸다. 거기서 인정했다면 조금 나았을까, 내 감정을. 섣부르게 행동한 나를 자책하며 정국 씨의 눈을 쳐다보지 못 했다. 왠지 창피한 마음이 앞서서.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흘렀다. 평소 흐르던 자연스러운 대화와 끊이지 않던 웃음은 온데간데 없었다. 우리 둘 다 정적이 흐르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

정적이 감도는 이 공기가 너무나도 싫었지만 먼저 입을 열 수 없었다. 그저 혼자 창피한 마음을 달래며 자책하기 바빴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할지 후회가 되었다. 고작 말 한 마디로 인해 사이가 금이 가게 생겼으니.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창피한 마음에 나는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았더니 얼굴이 상기되어 전체가 붉어져 있었다. 나는 마른 세수를 하며 육성으로 자책의 말을 내뱉었다.

“아… 왜 거기서 그런 말을 해가지고…”

“미쳤나봐, 한세연.”

열매가 덜 익은 상태에서 먹으면 떫은 것처럼, 사랑이라는 감정도 그렇다.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고, 그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 큰 불이익이 올 수 있다. 마치 한 마디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가 멀어진 나처럼.

사랑을 하지 말라는 이유는 이런 거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상처 받고 죽어갈 자신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기에. 상대방이 무심코 내뱉은 말도 나에게 상처가 되지만,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도 나에게 상처가 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것의 예시다.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지만, 나는 그 중요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