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que minuti prima di morire

02. Insegnante, per favore, gioca con me.





















드르륵-


“안녕.”
“일단 자리에 좀 앉을까?”


약 4년 전, 나는 꿈에 그리던 선생님이 되었다. 그것도 고등학교.


내가 맡았던 2학년 7반은, 내가 맡았으면 안 됐다.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학생들이 웅성웅성댔다.


”?뭐야 담임 개 젊은데?“

”ㄹㅇ 누나 아님?“

”1년 개꿀일듯.“

“뭐노 담임 이쁘노!”


그때 당시 23살이었던 나는 그런 반응이 익숙했다.


“안녕, 나는 2학년 7반을 맡게된 배은이야, 영어담당."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쌤 몇살이예요?”

“쌤 남친 있어요?”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ㅎ...다들 조용히 하고-"
“먼저 출석부터 부를게.”


한명한명씩 이름을 읊다가 무의식적으로 앞을 본 나는 잠시 멈칫했다.


“저기 맨 뒤에 자는 애 누구야?”
“깨워.”


와, 새학기 첫 날 부터 오자마자 처 자는 새끼는 처음 보………


“아;”


그 샊…..아니 그 애는 신경질을 부리며 일어났다.


나는 딱 보였다. 그 애가 보통이 아닐 거란걸. 와, 나 고딩때만 있는 줄 알았던 일진이 아직도 있어?


.....


최연준....?









이름도 존나 양아치 같애ㅅㅂ.





나는 최대한 사회성 100% 미소를 장착했다.


"ㅎㅎ...잠은 집에서 자야지?"


자본주의 미소덕분인지 최연준은 그제서야 바른 자세.....는 아니고 그냥 앉았다.





























길고길던 1교시가 끝이나고, 나는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에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다.


나는 옆자리에 계시는 나보다 3년정도? 이 학교에 일찍 오신 선생님께 말했다.


"영애쌤 그...."
"혹시 최연준 아세요..?"


"아유, 그 자식 알고말고."
"왜요? 최연준이 은쌤 괴롭혀요??!"


"아, 아뇨아뇨."
"그냥 좀 특이해보여서.... 여쭤보려고 했어요...ㅎㅎ"


"걔 1학년때부터 소문이 아주 자자했어요."
"뭔 조폭 아들이다, 등하교할때 8천만원짜리 오토바이 타고 다닌다, 아침에 올때 술 담배는 기본이고, 마약에도 손을 댔다나 뭐라나."
"진짠지 가짠지는 자기 자신만 알죠-"


"어....오....음...."
"에이, 그래도 이제 겨우 고2인데..."


"그놈 싸가지는 없어도, 알고보면 불쌍한 애예요."
"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이 조폭인 건 허위사실이죠."


"왜요? 부모님이 무슨 일 하시는데요?"


"걔 부모님 안 계셔요."


"..어...네?"


"어렸을 때 애 아빠가 애 버리고 가서 엄마한테서만 자랐고, 지금은 엄마도 없어요."


"...그럼 혼자 살아요?"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할머니 상태가.... 별로 안 좋으셔요."


"...어디 편찮으세요?"


"당장 내일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병원비 낼 돈도 없어서 수술도 못 하고."
"연준이가 많이 힘들거에요."


"...."


나는 왠지....


최연준을 돕고 싶었다. 담임으로서.
























최연준의 상담 날이었다.


"다음, 23번 최연준 들어와."


최연준은 노크도 없이 문을 드륵 열고 고개를 까딱했다.


그러곤 내 앞에 앉았다.


"...그, 선...생님이...."


최연준과 가까워지자 뭔가 무서웠다. 아니 고작 18살이 뭐가 무섭다고 말을 더듬는 지 모르겠는데..... 눈빛이 싸늘해서 너무 무섭다.....


"...어....그.....지..."


최연준은 비웃었다.


"말을 왜이렇게 더듬는거예요?"


"어...?"


"내가 뭐 잡아먹어요?"


"....."


"빨리 하고 끝내주세요."
"알바 가야돼서."


".....아..."
"크큼... 쌤이 질문 몇가지를 좀 할건데.... 불편한 거 아니면 최대한 대답해줘.."


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소개서에 가족관계를 할머니 한 분만 썼는데 맞아?"


"네."


"외할머니셔?"


"친할머니요."


"아아...."


.....하....어색해.


"연준이 1학년 때 성적 보니까 수학 되게 잘 하던데."
"목표로 잡고있는 대학 있어?"


"대학 안 갈건데요."


"..어?"
"왜?"


"비싸잖아요."


"아...그....그럴 수 있지.."
"그래도 알바같은 거 하면서 차근차근 돈 모으면 충분히 등록금 낼 수 있을거야..!"


"ㅋㅋ퍽이나."


"..뭐라고?"


"대학 등록금이 얼만데, 그리고 알바한다고 몇푼 번다고 그걸 모아서 등록금 내라고요?"
"땅 파면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너 지금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쌤은 공부 잘하니까 돈 벌기 ㅈㄴ편하겠죠."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나이랑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너도 공부 잘 해."


"ㅋㅋ그러세요?"
"모르겠고, 상담은 여기까지 합시다."
"스트레스 개 받아요."


”저, 저기 잠깐만.”


나는 무슨 베짱인지 가려던 최연준을 잡았다.


“그…힘든 거 있으면…쌤한테 얼마든지 말 해도 된다고….”


최연준은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교무실 밖을 나갔다.































다음 날, 나는 수업이 없던 3교시에 갑자기 바람을 쐐고싶어 밖을 나갔다.


복도를 지나치던 찰나에, 우리 반을 지나는데 국어…였나 역사였나? 아무튼 수업을 듣고있었다.


최연준은 또 엎드려서 처자겠지… 생각하고 최연준 자리를 보는데, 최연준이 없었다.


가방이 있어서 튄 건 아닌 것 같고, 보건실이나 화장실 갔구나 생각하고 나는 운동장으로 나갔다.


학교 뒷편에 화단이 있었는데 나는 에어팟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그 화단을 구경하며 걸었다.


근데 저기 멀찍이 어떤 남자가 쭈구려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아니, 잠시만. 근데 실루엣이 딱……


“최연준!”


최연준은 삐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나는 에어팟 한쪽을 빼고 뒤뚱뒤뚱 걸어갔다.


“지금 이게 뭐하는거야.”
“아까 보니까 수업도 빠졌더만.”
“땡땡이 치고 교내 흡연?”


음….? 근데 담배 모양이 좀 이상한데……..


최연준은 입에 물고있던 츄파츕s 막대사탕을 뺐다.


“뭐라는거에요.”


“아…오해했네 미안.”
“근데 수업 땡땡이 친 건 맞잖아..!!”


최연준은 뭐가 그리 당당한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너 이거 결과처리되면…. 나중에 엄~청 힘들어질텐데….??”


최연준은 ㅈㄴ어쩌라는 표정이었다.


“주머니에 담배있지 너.”
“얼른 줘.”


“아, 없어요.”


“있잖아, 선생님이 모를 줄 알고?“


”아니 저 담배 안 핀다고요.“
”뒤져보시던가요.“


나는 최연준의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이왜진? 진짜없노.


“….너 근데 왜 바지 사복이야?”


“와, 본인 불리하니까 딴 얘기로 넘어가는 거 보소.”


“왜 사복이냐고! 벌점 맞고싶나봐??”


“아, 체육복 빨았다고요.”


“그짓말 하고있네. 아까 체육복인 거 봤는데.”
“얼른 갈아입어.”


“싫은데요.”


“싫긴 뭐가 싫어.”
“얼른 갈아입어.”
“학생 부장 선생님한테 걸리면 더 골치 아파져.”
“쌤이 못본척~ 해줄테니까 갈아입고 와~”


“어, 절대 안 갈아입어~”


…우리나라 교권 왜이렇게 떨어졌냐.


“…이걸 진짜.”








나는 최연준 옆에 앉아서 최연준 손을 잡았다.


아니아니 절대 소아성애자 같은 거 아니고 냄새 맡을라고.


아니아니 변태끼 있는 게 아니라 담배 진짜 안피나 확인하려는거임.


“뭐야, 진짜 냄새 안 나네.”
“정말 안 피는 거 맞지?”


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다행이구.”


나는 최연준의 머리를 살짝 쓰담았다.


그러곤 손목시계를 슬쩍 보는데,


“히익, 벌써 11시 35분이네.”
“야 3교시 끝나기 10분 전이야.”
“지금이라도 얼른 들어가서 수업 들어.”


“아, 싫은데-”


“싫은 게 어딨어.”
“얼른.”


“쌤 그냥 저 좀 놀아주면 안돼요?”


“…나 할 일 태산인데…?”
”니 친구들이랑 놀아.“


”아, 쌤이 저 좀 놀아주세요.“





이 새끼 뭐야…. 갑자기 왜 이래?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음?


”근데 왜 갑자기 나한테 호의적으로 대해?“
”너 나 싫어하잖아.“


”걍 남은 10분동안 수업 째게 놀아달라는건데 좋고 싫고가 왜 나와요?“


”….“
”그건 그렇네.“
……


”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수업을 뭘 째, 빨리 안 들어가?“


“아, 아 들어갈게요.”


그제서야 최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학교로 들어갔다.


그 전보다 성격이 좀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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