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 del corpo del liceo

E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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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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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복도에서 전정국이 제대로 각 잡고 뭐라 해서 그런지 오늘은 하루종일 학교가 조용했다. 평소에 아무한테서나 들리던 내 이름이 처음으로 귀에 안 들어온다고 해야 되나. 아무래도 전정국 덕분이겠지? 전정국은 자기가 아침에 그렇게 말해놓고 별 감흥 없는 듯 옆에 앉아 폰만 보고 있었다. 야, 전정국. 아침에 좀 무섭더라?





“무섭기까지야.”

“장난 안 치고 뒤에서 검은색이 보이는 것 같았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오늘은 우리 이름이 안 들려서 좋다, 그치? 전정국이 만지작 거리던 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자 나는 전정국을 빤히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전정국도 피식 한 번 웃어보이고는 책상에 내려놨던 폰을 들어 다시 또 만지작 거렸다. 나는 쉬는 시간이 끝나기 전에 화장실을 가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고 내가 움직임에 따라 전정국의 시선도 같이 움직였다.





“어디 가?”

“화장실.”

“같이 가.”

“미쳤냐?”





ㅎ,화장실 가는데 뭘 같이 가. 전정국이 정말 드디어 정신줄을 놓은 건지 화장실에 간다는 나를 따라나서려고 했다. 그런 전정국의 행동에 깜짝 놀란 나는 다급하게 말렸고 전정국은 흐음-.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같이 가는 ㄱ,”

“뒤질래?! 따라오기만 해, 확 그냥…”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 하더니 역시나 진지한척하는 거였다. 전정국은 아무래도 화장실을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고 나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솜방망이 주먹으로 전정국의 명치 부근을 때렸다. 내 주먹을 맞은 전정국은 풉 하고 웃었고 나는 그대로 뒤돌아 나가려고 했다.





“ㅇ,어, 어…?”





분명 뒷문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장난치면서 의자를 쭉 빼놓은 덕분에 의자 다리에 걸려 몸이 앞으로 쏠렸다. 이대로 앞으로 자빠지면 분명 몸 한 곳에 멍 하나는 들겠다 싶었고 누군가 나를 잡아주길 속으로 바라고 또 바랐을 때, 단단한 팔이 내 허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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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냐? 앞도 못 보게.”

“……”

“이래서 내가 같이 가겠다고 했지.”





고마워… 내 허리를 감싼 건 전정국의 팔이었고 전정국의 팔은 성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힘줄이 보였다. 나 이런 남자 팔은 사진으로만 봤던 것 같은데… 대박. 전정국 팔의 힘줄에 시선이 훅 빼앗긴 나는 전정국이 나를 바로 세워주고 뭐라하는데도 귀에 잘 안 들어왔다.

전정국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 대충 고맙다는 말로 때운 나였고 곧바로 화장실을 향해 후다닥 반에서 달려나갔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전정국 팔이었고 나는 금세 빨갛게 뺨을 물들이고 있었다. 아악! 김여주, 너 변태야? 생각을 왜 해, 얼굴은 왜 또 빨개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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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진정하자, 진정.”





세면대 앞에서 뺨을 두어번 친 나는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와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았다. 변기 뚜껑 위에 앉아 붉어진 뺨을 진정시킬 겸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뺨을 꾹꾹 누르기도 했다. 이 정도면 됐겠지? 몇 분 정도 시간이 지났다 싶어 일어난 순간, 내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이 촤악- 쏟아졌다.





“흐읍, 갑자기 뭐야!”





갑자기 쏟아지는 차가운 물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머리카락부터 교복 와이셔츠, 치마까지 싹 다 물에 젖어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고 화장실 칸 문을 열고 나오자 빈 청소용 양동이를 들고서 깔깔대는 윤설과 김서린이 보였다. 또 너네야? 나는 물에 흠뻑 젖은 채 둘을 노려봤다.





“풉, 물에 젖은 생쥐 꼴이네?”

“차가운 물 좀 맞으니까 정신이 바짝 들지?”

“… 어,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러게 아침에 왜 그렇게 나댔어-. 평소처럼 꾹 참았어야지, 안 그래? 너 그거 되게 잘하잖아. 병X같이 참는 거!”





윤설과 김서린은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들먹이며 나한테 한 발자국씩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윤설과 나의 거리가 약 1미터 정도까지 가까워졌을 때, 윤설은 피식 나를 비웃더니 오른쪽 손을 높이 쳐들어 그대로 내 왼쪽 뺨을 내리쳤다. 아…! 너무 아파서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전정국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게… 나대지 마, 김여주. 전정국 뒤에 숨은 겁쟁이 주제에 X 같게 굴지 말라고.”





왼쪽 뺨이 얼얼했다. 얼얼하다 못해 뺨 전체가 후끈거리는 정도였다.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들이 왼쪽 뺨을 타고 흐를 때마다 쓰라렸고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아까 많은 애들 앞에서 수모를 당한 게 많이 쪽팔렸던 건지 표정을 싹 굳히며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 윤설이었고 그 뒤를 따라 김서린도 화장실에서 나갔다.

화장실에 혼자 남은 나는 그대로 옆으로 돌아 벽에 붙어있는 거울로 현재 내 몰골을 확인했다. 온몸이 물에 젖어 축 쳐진 머리카락과 와이셔츠 안으로 속옷이 비쳤다. 거기에 윤설이 때려 빨갛게 부어오른 왼쪽 뺨까지 참 거지 같았다. 윤설의 말처럼 전정국이 없는 나는 한껏 움츠려져 초라한 모습이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맞는 말인 것 같아 눈에 잔뜩 고여있던 눈물이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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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를 하나로 모아 쭉쭉 물기를 짜내고 교복도 있는 힘껏 손으로 쥐어짰다. 물이 후두둑 후두둑 화장실 바닥에 떨어졌고 그 와중에 딩동댕동-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우렁차게 울렸다. 나는 어느정도 머리카락과 교복의 물기를 짜낸 뒤, 화장실에서 나와 교실로 향했다.

교실 뒷문을 철컥 열고 들어가자 반에 있던 애들의 시선과 교탁에 계시던 선생님의 시선까지 전부 나를 향했다. 내가 물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교실에 들어올 줄은 아무도 몰랐는지 교실이 술렁였다. 그때, 전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고 자신의 교복 셔츠를 벗어 내 어깨에 둘러줬다.





“보건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어어, 그래.”





교과 담당 쌤도 당황스러운 듯 얼른 가보라며 손짓했고 전정국은 얼른 가자며 내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힘없이 전정국의 손길에 따라 보건실에 이끌려온 나였고 다행인지 보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정국은 아무런 말도 없이 보건실 안쪽에서 수건 몇 장을 가지고 와 내 머리카락을 살살 털어 말리기 시작했다. … 내가 할게.





“됐어.”

“내가 한다고.”

“걔네야?”

“어?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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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렇게 만든 거, 걔네냐고.”





전정국은 눈치가 참 빨랐다. 이럴 때는 좀 모른척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