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 del corpo del liceo

Ep. 7

Gravatar

고딩 경호원










Copyright 2022 몬트 All rights reserved














전정국의 물음에 입이 달라붙은 것 마냥 입을 꾹 다물었다. 걔네가 이런 짓을 한 것도 문제였지만 당하기만 한 것도 문제가 되는 거였기에. 윤설과 김서린이 그랬다고 하면 전정국이 또 나설 걸 알기 때문에, 그럼 나는 정말 걔네가 말한 것처럼 전정국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맞는 거니까 쉽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말하기 싫어?”

“… 응.”

“그럼 말하지 마. 네가 말 안 해도 다 알아.”





… 알아도 모른척하는 거야. 전정국은 내가 아무런 말이 없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머리카락과 얼굴까지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냈다. 전정국의 손이 내 목까지 내려왔을 때, 나는 전정국의 손목을 잡았다. 나머지는 내가 할게.





“그래, 그럼.”





전정국은 나에게 새로운 뽀송뽀송한 수건을 쥐여주고는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 꼼꼼히 닦고 있으라고 한 뒤, 보건실 문을 철컥 열었다. 어디 가려고? 내가 몸을 마저 닦던 걸 멈추고 묻자 교실에서 체육복이라도 가져오겠다는 전정국이었다. 보건실 문이 닫히고 나는 내 어깨를 덮고 있던 전정국의 셔츠를 베드 위에 살포시 내려놨다.





“감기는 지가 걸릴 것 같던데, 뭘…”





생각해 보니 자신의 셔츠를 나에게 덮어준 채 반팔 차림으로 보건실 밖을 나간 전정국이었고 나는 전정국이 내 체육복을 가져오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철컥 보건실 문이 열렸고 전정국의 손에는 내 체육복이 들려있었다. 전정국은 나에게 체육복을 내밀었고 나는 그 체육복을 받아들고서 보건실 끝쪽 베드로 향했다.





“훔쳐보면 죽여버린다.”

“내가 변태인 줄 아나… 얼른 갈아입기나 해.”





보건실 맨 안쪽 베드로 향한 나는 커튼을 치고 전정국한테 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채 교복 단추를 하나하나 풀었다. 으, 찜찜해… 물에 젖어 축 쳐지는 교복을 옆에 두고 수건으로 남은 물기를 닦은 다음 전정국이 가져다 준 체육복을 입었다. 속옷까지 완전히 젖어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이거대로 나쁘지 않았다.





“다 입었어?”

“응, 고마워.”

“다 입었으면 이리 와봐.”





쳤던 커튼을 다시 침대 머리맡으로 쭉 밀고 전정국에게 향한 나였다. 전정국은 나를 베드에 앉히더니 내 왼쪽 뺨에 자신의 손등을 갖다 대었다. 아…! 아까 윤설한테 제대로 맞은 덕에 후끈한 뺨이었고 차가운 전정국의 손등에 몸을 움찔거렸다.





“아파!”

“이렇게 부었는데 안 아플리가.”

“… 꼽?”





전정국은 베드 앞 의자를 끌고 내 앞에 앉더니 그대로 내 뺨을 이리저리 살폈다.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전정국의 손길이 한 번 닿을 때마다 쓰라렸고 아프다고 발끈하자 왠지 모르게 비꼬는 답을 한 전정국이었다. 내가 꼽이냐고 묻자 전정국은 딱히 부정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음팩을 수건에 돌돌 싸서 내 뺨에 대었다. 앗, 차가…





“얼음인데 안 차갑겠냐.”

“이씨, 너 아까부터 왜 자꾸 시비야?”

“짜증나.”





뭐? 허, 참나… 짜증이 나도 내가 나야지, 네가 뭘 짜증나! 전정국은 얼음팩을 내 뺨에 직접 대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도 시비를 털었다. 서로 말로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자기가 짜증난다는 전정국에 어이없어한 나였고, 전정국은 얼음팩을 내 얼굴에서 잠깐 때더니 자신의 오른손으로 내 왼쪽 뺨을 살살 쓸며 말했다. 야, 쓰라리다고…!





Gravatar
“내가 없을 때 일어난 일이라 지켜주지도 못했잖아.”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은 진심으로 약간 미안한 듯한 눈빛이 섞여 오묘한 눈빛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나는 그런 전정국의 말을 듣자 순간적으로 몸을 멈칫했다. 전정국은 내 뺨을 자신이 더 아픈 것처럼 몇 번 쓸고서 얼음팩을 다시 갖다 대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디 혼자 가지 마. 넌 그냥 무조건 내 시야 안에, 내 옆에 있어. 그래야 내가 널 지킬 수 있으니까.”





진심이 느껴지는 전정국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려다 정신줄을 잡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ㅎ,화장실은 예외다. 네가 여자도 아니고… 어떻게 같이 있냐? 괜히 쑥쓰러움에 던진 말을 음, 그러네. 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은 화장실 갈 때는 화장실 앞 복도에서 기다리겠다는 말까지 추가하며 한동안은 조용했다.









Gravatar









“전정국, 팔 안 아파?”





전정국이 내 뺨에 얼음팩을 대고 있었던 것도 거의 10분이 다 되어갔다. 슬슬 부어오른 뺨이 조금씩 가라앉기도 했고 이쯤이면 전정국의 팔이 걱정돼서 팔의 안부를 묻자 괜찮다는 전정국이었다. 뺨도 거의 가라앉은 것 같은데 그쯤 하지? 네 팔 떨어질까 봐 걱정이야.





“별걸 다 걱정한다.”

“걱정해 줄 때 팔 좀 내려놔.”

“알겠어.”





별걸 다 걱정한다며 피식 웃는 전정국에 은근슬쩍 장난을 친 나였고 전정국은 알겠다며 그제서야 팔을 내려놨다. 나는 전정국의 팔이 떨어지자 그대로 베드 위에 몸을 눕혔다. 전정국은 뭐하냐며 나를 쳐다봤지만 전혀 개의치 않은 나였다. 야, 전정국. 내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걔네한테 찾아가지 마, 알겠지?”

“싫다면?”

“아아-, 가지 말라면 좀 가지 마.”

“왜.”

“… 걔네가 한 말들 중에 틀린 게 단 하나도 없었어.”





베드에 누운 채 전정국과 얘기를 나누다가 아까 윤설의 말이 떠올랐다. 전정국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나, 전정국 뒤에 숨은 겁쟁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그 말을 끝으로 입술을 한 번 꽉 깨물자 전정국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안 찾아갈 테니까 입술 깨물지 마. 상처라도 나면 어쩌려고.”

“… 응.”

Gravatar
“걔네가 뭔 말을 어떻게 지껄였던 다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 입술까지 걱정했고 위로까지 했다. 한낱 경호원이라기엔 전정국과 나는 어딘가 가까웠고 서로를 위했다. 나는 이 관계가 나름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전정국의 말에 미소를 보였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여.